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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새뮤얼 헌팅턴, 당신은 틀렸다
[새로나온책] 새뮤얼 헌팅턴, 당신은 틀렸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06.09.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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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혼성 프랭크 레흐너 외 지음, 부글북스 펴냄, 1만8천원 9.11테러가 일어나자 미국은 경악했다.
이제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이었기 때문이다.
이 테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고 그는 무슬림이었다.
이슬람이 기독교가 국교인 미국을 공격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제 이슬람 하면 테러를 생각했고 미국은 모든 이슬람을 상대로 전쟁을 하려는 듯이 보인다.
이런 현상을 ‘문명의 충돌’이라고 부른 학자가 있다.
바로 새뮤얼 헌팅턴이다.
하버드대 정치학 교수인 그는 96년 <문명의 충돌; 세계 질서의 재편>이라는 책을 통해 냉전의 종언과 함께 국제정치의 가장 심각한 분쟁은 문명들 간의 충돌이라고 주장했다.
문명권을 구분하는 1차 기준은 종교이며 기독교 서구문명 대 이슬람 및 아시아 유교문화권의 충돌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문명의 혼성>(원제 WORLD CULTURE)은 이런 새뮤얼의 주장이 빗나갔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한 마디로 문명 충돌은 없으며 오히려 문명의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은이 프랭크 레흐너와 존 볼리는 미국 에모리대 사회학과 교수들로 같은 문명 안에서도 헌팅턴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주장한다.
‘정교회’의 불가리아가 미국과 연합하여 유럽연합에 가입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문명 충돌은 없었다는 것이다.
테러를 저지른 무슬림들을 이슬람 문명으로는 볼 수 없으며 그들의 미래 비전은 하나의 온전한 문명이 나아갈 길로는 너무나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그들의 근본주의도 세계문화 안에서 움직이며 세계문화의 힘은 근본주의에도 작용한다는 것이다.
월드컵 축구를 예로 들고 있다.
축구는 결코 평화와 형제애에 기여하는 나팔소리가 아니지만 이 토너먼트는 세계문화에 엄청나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 논에 물 대기’ 식으로 문명 충돌을 주장했던 새뮤얼 헌팅턴에게 멋지게 한 방 먹인 책.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
머리가 좋아지는 코 건강법이판제 지음, 북폴리오 펴냄, 1만원 코는 뇌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우리 몸의 체온을 조절하고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이다. 코를 건강하게 잘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종합 안내서. 한의학 박사인 지은이는 많은 임상 경험을 통해 쌓은 자신의 경험담을 곳곳에 써놓고 있다. 제 때 치료만 잘 했으면 완치시킬 병을 부모들의 무관심으로 고질병이 되고 있다는 게 이 박사의 지적이다. 코에 질환이 생기면 학습에 막대한 지장을 줘 공부를 잘 하려면 먼저 콧병부터 잡아줘야 한다는 것. 코와 뇌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시켜 기존에 나와 있는 건강서적과는 달라 보인다. 한방과 양방의 만남.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김경원 외 지음, 유토피아 펴냄, 1만원 온 나라가 영어교육으로 미쳐 돌아간다. 영어를 못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조기교육에 유학까지 방학 때만 되면 공항이 미어터진다.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것들이 영어를 배우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사람들은 우리 말을 왜 잘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 말만 할 줄 알면 쓰기도 저절로 잘 될 줄 안다. 하지만 막상 쓰라고 하면 제대로 쓰는 이가 없다. 안과 속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 쓰임새는 또 어떻게 다른지도 모른다. 이 책은 글 쓰기를 업으로 하는 작가들도 헷갈릴 만한 낱말의 용도를 가르쳐 주고 있다. 버스 안이 맞을까 버스 속이 맞을까. 집 안이 맞을까 집 속이 맞을까. 한국말을 제대로 써야 대접 받는 세상이 오고 있다. 이제야 정신을 차린 건가.접대의 달인맹한승 지음, 책이 있는 마을 펴냄, 1만원 접대는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때로는 고역이 된다. 접대를 하는 쪽은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 노력할 것이고 받는 쪽은 피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시키는 쪽으로 응하는 것이다. 이제까지 접대 하면 룸살롱에서 폭탄주를 마셔가며 질펀하게 그리고 양쪽 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접대문화의 트렌드가 달라지고 있다. 실용적인 접대문화는 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낳는다. 고객과 함께 연주회를 보거나 작지만 정성이 담긴 선물을 보내거나 인간미 넘치는 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접대의 달인이 되기는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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