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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평범한 건 싫어 ‘돌연변이’ 뜬다
[트렌드] 평범한 건 싫어 ‘돌연변이’ 뜬다
  • 류근원 기자
  • 승인 2006.09.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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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피부 모양 스킨백에 해파리 형상 등 … 고급화 세태 반동으로 나타난 듯 영화 ‘나니아 연대기’, 장롱을 통해 들여다본 신비로운 공간에는 반인반마가 등장한다.
‘엑스맨’에서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들이 SF영화에 전면 등장하고 있다.
공전의 히트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우리 영화 ‘’괴물‘ 역시 한강에 출현한 돌연변이가 소재다.
이처럼 초자연적이고 신화적인 존재들이 출현하는 영화가 흥행을 거두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최근 돌연변이적인 디자인 요소가 트렌드의 중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악몽이 현실이 된 듯한 기이한 상상은 발상의 전환을 일으킨 돌연변이적 상상 마케팅 출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는 현대 사회의 고급화된 물질들과 이러한 가치를 쫓는 세태에 대한 반동 현상으로 보인다.
본질적인 가치를 회복하고자 하는 이런 노력들이 내년 하반기 시즌쯤에는 본격적으로 트렌드로 창조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다소 음울하고 때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형상으로 표현되는 돌연변이 트렌드는 디자인과 상품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종 무드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트렌드 컨설팅 업체인 ㈜아이에프네트워크(대표 김해련)는 야수적이고 불가사의한 것들, 거칠고 두려움을 일으키는 형상들, 돌연변이적인 형상들이 디자인 이슈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가 제시한 돌연변이 테마와 관련한 마켓 및 디자인 흐름은 총 4가지다.
불가사의 배경, 동물무늬 LG전자의 휴대폰(U880 Special Edition)은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알려진 로베르토 카발리가 디자인했다.
첨단 3G휴대폰에 동물의 외피를 디자인 요소로 사용했다.
퍼페츄얼키드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딸기 맛 껌’역시 외관은 베이컨 조각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일본의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가 디자인한 아디다스 슈즈도 동물무늬를 채택했다.
슈즈 전면에 호랑이의 형상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 데 마리 호텔에 있는 스파는 빙하, 나무, 돌, 물, 불, 토양 같은 원시적이고 본질적인 지구의 물질적 요소들로 내부를 구성했다.
한발 더 나아가 프랑스 가방 브랜드 스킨백사가 여러 인종의 피부 모양을 본떠 만든 사람 피부 모양의 ‘스킨백’을 출시했다.
이 디자인은 핸드백뿐 아니라 재킷, 치마, 노트북 가방으로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짐승의 뼈나 뿔 등 공격적인 요소 이탈리아의 뮤리나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메두사 램프는 바다 속 산호초의 살아있는 형상을 디자인 모티프로 가져왔다.
사물의 생동하는 모습을 디자인으로 형상화한 게 특징이다.
‘2006매종&오브제’에서 선보인 프랑수아 베르나르의 아틀란티드는 살아있는 해파리 형상의 등으로 물속을 헤치며 막 움직일 것처럼 생동감을 지니고 있다.
퍼페츄얼키드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심장 모양의 딸기 맛 껌도 눈길을 끈다.
포장지에는 '나의 사랑은 순수하며 나의 사랑은 진실하다.
당신은 나의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또한 먹을 수 있다'라는 독특한 문구가 쓰여 있다.
뱀, 악어, 물고기 외피 프랑스 디자이너 에르방과 로낭 브로렉형제가 디자인한 동물외피 형상의 소프트 셀은 강한 느낌을 준다.
디자이너 안나몰리나리의 컬렉션은 각종 생물들로 변화한 하이브리드 형상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캄파나 형제가 디자인한 뱀과 불가사리 모양의 소파도 빼놓을 수 없는 돌연변이 유형의 상품이다.
산타모니카 예술 박물관에 전시된 ‘어둠 속에 메두사의 머리‘는 그리스 신화의 히드라 형태를 흉내 냈다.
여덟 쌍의 프로젝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상들이 어두운 갤러리에 투영된다.
프랑스 제화 브랜드 보카쥬사는 다리가 6개인 여인의 모습을 광고 화보로 내세웠다.
독특한 비주얼 광고를 선보이는 보카쥬는 최근 다리가 여러 개인 돌연변이 여자의 트렌디 한 비주얼을 선보이면서 편한 발을 제공한다는 콘셉트를 보여주었다.
이태리 주방용 후드 제조사인 엘리카사의 광고에서는 닭의 몸과 인간의 머리를 가진 반인반수를 등장시켜 사회적인 이슈를 던져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니즈를 불러일으켜 구매로 이어지게 ‘기호’화 하려는 시도들은 진부한 경험을 넘어 상상력을 뛰어넘는 초상상력을 요구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혼돈의 세계 오사카에 있는 버스정류장 매장은 EPA의 건축가인 유키하루 다케마스가 디자인을 맡았다.
사슴이 있는 수풀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인공으로 만들어진 돌에서 나무 밑둥이 자란다.
게다가 돌이 눈물을 흘리는 등 초현실적인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 아이스크림 브랜드 젤라또(Gelato)에서 나온 ‘비아그라 맛 아이스크림’은 헝가리를 포함한 유럽 국가의 관광객을 위해 출시됐다.
하지만 이 아이스크림엔 발기부전을 돕는 실제 성분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두바이에 위치한 두바이 랜드는 2005년 10월에 완공된 실내 스키장으로 공사비로 10억달러가 지출되었다.
세계 최대의 쇼핑센터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스키장 높이만 62m, 길이 400m, 면적 3천평방미터에 달한다.
실내 스키장으로는 세계 3위의 규모다.
사막에 조성된 이 스키 돔에서는 온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스키 시설을 비롯해 스노보더들을 위한 6천 톤의 눈이 제공된다.
벨기에에서는 ‘디너 인 더 스카이’라는 신종 비즈니스가 등장해 화제다.
50m 상공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20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식탁을 크레인을 통해서 50m 상공으로 올린다.
그 위에서 요리사가 직접 요리하는 것은 물론 서빙과 함께 풍경을 즐기며 식사를 하는 것이다.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겨 식사하기 원할 경우에는 위치에 따라 옵션이 붙는다.
가격은 기본 8시간 사용에 8천650 유로(부가세 포함)이다.
류근원 기자 stara9@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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