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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 수입 자전거 잘못 타다 황천 갈라
[커런트] 수입 자전거 잘못 타다 황천 갈라
  • 류근원 기자
  • 승인 2006.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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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자체결함 사고] 프레임 이유 없이 두 동강 … 안전검사 마크 확인 외에 별다른 방법 없어 전국에 ‘자전거 사고 경계령’이 내려져야 할 판국이다.
올 초부터 자전거 주행 중 차체(프레임) 부위가 저절로 부러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 자전거 사고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월 10일, 경남 마산에서 문제의 자전거 자체 결함으로 인한 사고가 또 발생했다.
창원대 사이클 선수 팀과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사이클 등 19명이 경남 마산 봉암동에서 창원방향으로 그룹 라이딩 중 한 멤버의 자전거가 이유 없이 두 동강이 나버린 것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전병구씨는 “2열을 유지하며 약 30km/h 정도의 속도로 주행 중이었다.
약간 굽어지는 곳에 이르러 갑자기 사이클의 프레임이 떨어져 나갔다”고 증언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사고에 운전자가 넘어지자 뒤따라오던 선수도 함께 쓰러졌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피해자는 옷이 조금 찢어진 것 외에 별다른 상해를 입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2월엔 주행 중 자전거 자체 파손으로 인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한 바 있다.
2월 11일, 부산. ‘와일드 바이즈’라는 자전거 동호회 멤버인 도성용(33·부산)씨는 동료들과 함께 요트경기장 부근의 평탄한 아스팔트 주행 중 갑작스런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케이스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도씨의 직접 사망 원인으로 후두부 골절로 인한 뇌 손상을 꼽았다.
당일 함께 그룹 라이딩에 참여했던 최경식(39)씨는 “사고 당시 아스팔트는 새로 포장을 해 지면이 매우 고른 상태였다.
아무런 충격을 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전거 프레임이 갑자기 두 동강이 나버렸다”고 말했다.
사망한 도씨가 타고 있던 자전거는 구입한 지 1년 6개월 정도 지난 제품이었다.
판매업체는 후지바이크.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해 팔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도씨의 동료 최씨는 이번 사고는 미리 막을 수 있는 예견된 사고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도씨가 사망하기 이전에도 이미 두 번이나 후지바이크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는 것. 최씨는 최근 자신이 확보한 3건의 자전거 결함 사고가 모두 같은 부위 파손으로 인해 발생했다며 이를 우연으로만 보기엔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며 관련 사진을 제보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국내 모 자전거 판매업체 대표는 “두 동강 난 자전거의 부위는 모두 프레임의 용접 부위이다.
이들 자전거 프레임의 재질은 알루미늄 소재인데 알루미늄 용접은 저온에서 이뤄져 온도가 올라가면 강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용접 후 열처리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그 과정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제품에 하자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의 안정성 여부를 심사하는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www.komtri.com) 생활용품안전팀 민관기 팀장은 “현재 국내에서 제조되는 자전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자전거는 외국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 판매하는 상황”이라며 “수입 통관 전후 업체가 샘플 제품을 제시하면 이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심사한 후 나머지 제품은 모델 종류와 상관없이 일괄적으로 검사필증을 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민 팀장은 “만약 양심 불량업체가 고의로 검사제품과 판매제품을 바꿔치기 하거나 심사 후 제조업체를 바꾸는 경우가 발생하면 이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답했다.
한편 민관기 팀장은 평소 자신도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며 “자전거 구입 시 용도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고 안전검사 마크를 확인해줄 것과 자전거를 타기 전 항상 프레임 부위를 살피고 조임 상태도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류근원 기자 stara9@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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