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예정된 2015년을 앞둔, 앞으로의 10년이 마지막 호황 국면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키움닷컴증권 홍춘욱 연구원은 최근 출간한 '인구 변화가 부의 지도를 바꾼다'라는 책에서 "돈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온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노후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홍 연구원은 10년 뒤의 미래에 대해 매우 비관적이다.
"100만명씩 태어난다면 파국을 피할 수 있겠죠. 아니면 조선족 이주를 허용하는 것도 방법일 거고요. 그렇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1990년대 일본처럼 '잃어버린 10년'으로 갈 수도 있습니다.
" 그러나 분명한 것은 2015년 이전, 지금부터 10년 동안은 호황국면이 이어질 거라는 사실이다.
"촛불은 꺼지기 전이 가장 밝다" 이 마지막 호황 국면을 이해하려면 시장진입 세대와 쌍봉 세대를 나눠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장진입 세대는 15세에서 34세의 인구를 말한다.
소비성향이 강한 이들의 비중이 늘어나면 물가가 뛰어오른다.
미국에서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계속됐다.
일찌감치 1930년에 베이비붐이 시작됐던 일본은 1960년대 인플레이션을 겪다가 1970년대 후반부터 디플레이션으로 돌아섰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중년에 들어서면서 시장진입 세대의 비중이 1966년 37.3%에서 2000년 27.2%까지 줄어든 덕분이다.
일본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때문에 자산 가격 하락과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기도 했다.
한편 쌍봉세대는 40세에서 59세까지의 중년 인구를 말한다.
이들은 경험과 숙련도가 높고 그만큼 임금 수준도 높다.
쌍봉 세대는 소득은 많지만 시장진입 세대처럼 소비 규모가 크지 않는다.
쌍봉 세대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생산성이 높아지는 한편 물가가 안정되고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 연구원은 쌍봉 세대가 자산 운용에 높은 관심을 갖는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진입 세대는 늘 적자인생이지만 쌍봉 세대는 빚을 다 갚고 본격적으로 자산 운용을 고민하게 되는 시점입니다.
물가가 안정돼 있고 금리도 낮기 때문에 기업들 실적도 크게 개선되겠죠. 쌍봉 세대가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주식 투자의 매력이 커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 우리나라에서 베이비붐의 출발을 1955년으로 본다면 이들이 은퇴하는 시점이 2015년이다.
홍 연구원은 "역사를 통틀어 지금처럼 쌍봉 세대의 비중이 큰 때가 없었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은퇴 이후가 걱정이긴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사상 최대의 호황이 올 거라는 이야기다.
홍 연구원은 이를 "이미 시작된 주식시장의 혁명"이라고 불렀다.
이런 맥락에서라면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호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금리가 낮고 쌍봉 세대의 수요는 여전히 살아있다.
상대적으로 시장진입 세대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소형주택의 인기도 줄어들겠지만 대형주택의 인기는 여전하다.
교육여건과 더 나은 주거조건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 못지않게 넘쳐나는 상황이다.
"쌍봉 세대가 은퇴하는 시점까지 앞으로 10년 동안 부동산 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만 소형주택은 약세, 대형주택은 강세의 양극화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부동산에 '올인'을 하기 보다는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가정에서 부동산과 주식에 50%씩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 홍 연구원은 "2015년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1990년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동반 몰락했다.
노후복지가 불안한 우리나라는 보유자산을 매각할 유혹이 더 많고 그만큼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2015년 이후에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2015년 이후에는 부동산과 주식시장 등 이른바 지분형 자산의 비중을 낮추고 채권과 부동산투자신탁 등 확정수입형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도 유용한 전략이다.
굳이 주식을 고민한다면 해외주식과 고배당주,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다면 노인 인구의 선호가 높은 대도시 인근 전원주택이나 임대가 편한 소형주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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