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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넷] 바이러스체이서, 하우리 고객 '윈 백'에 성공
[IT·인터넷] 바이러스체이서, 하우리 고객 '윈 백'에 성공
  • 이정환 기자
  • 승인 2006.09.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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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는 평가 절하 … "러시아에서 수입한 백신, 보안에 문제 있다" 백신 업계에서는 요즘 뉴테크웨이브의 약진이 화제다.
뉴테크웨이브는 업계 2위 하우리가 지난해 4월 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문제로 코스닥에서 퇴출된 이후 하우리의 고객을 싹쓸이해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이처럼 ‘경쟁회사의 고객을 빼앗는 전략’을 ‘윈 백’(win back)이라고 한다.
윈 백은 단순히 고객을 뺏고 점유율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경쟁력의 우위를 인정받는 대외 홍보의 효과도 있다.
뉴테크웨이브는 특히 공공기관 시장에 주력해 청와대를 비롯 인천시청과 안동시청 등 20개 공공기관의 윈 백에 성공, 공공기관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
하우리 퇴출이라는 절호의 기회를 놓고 업계 1위 안철수연구소를 비롯해 온갖 백신 업체들이 윈 백에 뛰어들었는데 결국 최종 승자는 이름조차 낯선 뉴테크웨이브가 됐다.
뉴테크웨이브는 업계 2위 자리는 물론이고 안철수연구소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공공기관 윈 백에도 성공, 점유율 30%. 뉴테크웨이브는 바이러스체이서라는 백신 프로그램으로 더 유명하다.
바이러스체이서는 러시아의 다이알로그사이언스의 닥터웹이란 백신 엔진을 국내 환경에 맞게 다시 개발한 제품이다.
바이러스체이서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프로그램 용량이 작다는 것. 안철수연구소의 V3프로가 수백MB에 이르는 것과 달리 바이러스체이서는 5.2MB 밖에 안 된다.
특히 엔진과 바이러스 패턴을 분리해 패턴의 용량을 2KB 내외로 줄인 것도 특징이다.
"패턴의 용량이 작기 때문에 엔진을 통째로 내려 받는 것보다 훨씬 빠르죠. 그래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때마다 하루에 10~20차례 이상 업데이트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우리는 감염되기 전에 사전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속도보다 더 빨리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것이죠. 컴퓨터를 켜두기만 하면 알아서 업데이트를 해줍니다.
" 김재명 사장의 이야기다.
김 사장이 러시아에서 백신 엔진을 들여온 때가 2001년 12월, 그때만 해도 주변에서는 다들 무모한 일이라고 말렸다.
이미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같은 선발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데 지금 들어가서 먹을 게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수많은 테스트를 거치면서 닥터웹의 엔진이 안철수연구소나 하우리 못지않게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이 정도면 해볼만 하다는 확신이 들었던 것이다.
공공기간 윈 백에도 성공, 점유율 30% 특히 실시간 업데이트 기능은 바이러스체이서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다.
용량이 바이러스체이서의 20배에 이르고 엔진과 패턴이 구분되지 않은 V3프로 같은 백신은 불가능한 기능이다.
실제로 V3프로의 업데이트 주기는 많아봐야 하루 5~6차례를 넘지 않는다.
바이러스체이서는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업데이트에 큰 부담이 없다.
스파이웨어나 애드웨어의 검색·치료 기능을 백신 기능과 통합한 것도 바이러스체이서만의 특징이다.
그러나 역시 시장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김 사장까지 나서서 직접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마케팅에 나섰지만 전산 담당자들이 아예 만나주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일단 벤치마크테스트를 보고 나면 반응이 달라졌다.
V3프로나 하우리의 닥터로봇이 잡지 못하는 바이러스를 바이러스체이서가 척척 잡아낸 것이다.
뉴테크웨이브는 그렇게 철저하게 각개격파로 시장을 잠식해 들어갔다.
"제일 어려운 것은 기업 사용자들의 구매 관행이었죠. 무조건 깎으려고 드는 건 대기업이 더합니다.
조달청 납품 단가가 개당 7천원인데 대기업에는 몇 백원에 납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대기업에서 본 손해를 중소기업이나 개인들에게 떠넘기고 있는 셈이죠. 이런 관행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기업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어렵다 보니 제 살 깎아 먹기 과당경쟁도 심각하고요." 김 사장이 바이러스체이서의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인용하는 자료가 세계적인 백신 인증기관 바이러스불레틴의 평가 결과다.
올해 6월 평가에서 바이러스체이서는 3개 항목에서 모두 100점을 받고 나머지 1개 항목에서 99.96점을 받았다.
그러나 V3프로는 100점이 하나도 없고 일부 항목은 90점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닥터로봇 역시 1개 항목에서 100점을 받았을 뿐 70점도 안 되는 항목도 있었다.
과거 자료를 봐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체이서는 국내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른 경쟁업체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항목의 경우 30~40점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맥아피의 바이러스스캔이나 시만텍의 안티바이러스 같은 세계적인 백신 업체들이 대부분 100점 만점을 받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뉴테크웨이브는 국내 업체로서는 자신들이 유일하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꿩 잡는 게 매’ 국적이 무슨 상관? 그러나 정작 안철수연구소는 바이러스체이서의 약진을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다.
영국에 소재지를 둔 바이러스불레틴의 평가 결과는 러시아 엔진을 쓴 바이러스체이서에 당연히 유리할 수밖에 없고 국내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뉴테크웨이브가 최근 공공기관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도 하우리 퇴출에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라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안철수연구소는 자신들이 국내 유일한 토종 백신업체라는 강점을 내세운다.
뉴테크웨이브를 겨냥해 외국 업체에 보안을 맡길 수 있느냐는 논리를 펴기도 한다.
홍보팀 박근우 팀장은 "외국 업체의 경우 예기치 못한 급박한 상황에서 업데이트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김재명 사장은 이를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반박한다.
엔진을 들여오기만 했을 뿐 자체 기술력으로 국산화에 성공했으니 자신들도 토종이나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김 사장은 독설을 쏟아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백신의 98%가 외국에서 들어오는데 토종이 무슨 의미가 있나. 명색이 정보기술 강국인데 기술력 낮은 백신 업체들이 업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부분 사용자들은 이들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걸로 착각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률 세계 1위라는 부끄러운 현실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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