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의 모든 것
엘리자베스 에더 샤임 지음, 스마트비즈니스 펴냄, 2만원
‘2020년에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최대 12% 이내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차 10대 당 많아야 한 대 꼴이라는 얘기다. 이 분석은 휘발유 차 중심의 자동차 시장이 2010년경 하이브리드 차, 2020년경엔 연료전지 차 중심으로 바뀌어갈 것이라는 기존 전문가들이 내놓은 예상과 전혀 다른 것이다. ’
이 보고서는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맥킨지의 자료라면 그만큼 믿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맥킨지&컴퍼니는 세계 최고의 경영 컨설팅 회사다. 1933년 제임스 맥킨지가 5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뉴욕에서 출발했을 때 4년 만에 그가 죽자 마빈 바우어가 경영을 전담하게 됐다. 마빈 바우어는 92년 공식 퇴임하기까지 자그마치 59년 동안 임기를 채우면서 ‘경영 컨설팅’이라는 직종을 창조한 장본인이다. 이 책은 지은이 엘리자베스가 쓴 마빈 바우어에 대한 전기문이다.
맥킨지의 컨설턴트에 대해 마빈 바우어는 “회사의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어떤 일도 외부에 발설하지 않으며 고객의 의견이 옳지 않다고 판단되면 이를 바로 잡아주고 언제든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철저하게 고객 중심인 것이다. 그는 조직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지분을 포기했고 30년 경력의 전문가들 보다 MBA 출신의 젊은 인재들의 분석이 더 가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도 했다. 맥킨지는 갓 졸업한 인재를 채용하는데 주력한 최초의 기관이다(스테픈 베어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
그는 어떤 조직이든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재산이라는 믿음을 끝까지 고수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믿음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그는 사람들에게 이름만 부르도록 했으며 그 때문에 그는 마빈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수많은 경영자들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마빈 바우어에 대한 싦무적인 이야기가 아주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어 CEO라면 꼭 읽어둬야 할 필독서.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