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은 더욱 심하다.
현재 부산 지역에서 최대 물량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고 있는 정관신도시. 이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는 지역이다.
이 지역에 참여한 건설업체는 최근까지 분양률이 크게 저조해 울상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계룡건설·현진·효성·신동아건설·한진중공업·롯데건설 등 정관신도시 분양에 참가한 6개 업체는 지난 7월 계약기간이 종료된 뒤 미계약분에 대한 추가 계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계약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업체들 중 일부는 영업비밀이라며 계약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대부분 10%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업체의 경우에는 2% 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업체들은 중도금 대출금 확대, 무이자 비율 확대, 발코니 확장 비용 할인 등의 혜택을 내세워 고객을 유혹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분양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자는 “부산지역이 공급 과잉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규제 강화에 따른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면서 “실수요자들이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라고 토로했다.
한편 부산 지역은 신규 분양 시장뿐만 아니라 입주율도 크게 저조한 상황이다.
부산 수영구 센텀시티 끝자락에 위치한 C아파트. 지난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발코니에 새시가 설치된 집을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 앞 부동산중개소 유리창에도 ‘45평 로열층 마이너스 1천만원’ 등 분양가보다도 낮은 매물 정보가 즐비한 상황이지만 좀처럼 나아질 가능성이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부산 지역이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에 빠져 있지만 일부 호재가 있는 지역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대표적인 곳이 부산진구 미군 하얄리아부대 일대. 이곳은 미군 부대가 폐쇄되고 그 자리에 16만평 규모의 시민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공원조성과 함께 28만평의 주변지역과 상권도 개발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도 심상치 않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진구의 경우 하얄리아부대 이전과 공원 조성 소식에 힘입어 지난 5월12일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부대 이전과 공원 개발이 본격화되면 상승세가 커질 것이란 게 현지 중개업계의 전망이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에 따르면 이 지역의 아파트 시세는 2002년 초 공원화 움직임 이전보다 최고 40%까지 오른 곳도 있다.
이 기간 부산지역 아파트 가격이 평균 18.56%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하얄리아 공원과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건립 중인 40층짜리 쌍용스윗닷홈스카이(544세대)의 경우 공원 조망이 가능한 고층은 3천만∼5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대 인근 상권도 공원과 인근지역 재개발에 대비해 시장 정비에 나섰다.
하얄리아 부대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인 부전상가시장이 올해 19억원을 투입, 건물 외벽과 내부시설 교체작업에 들어가는 등 주변 6곳의 재래시장이 총 100억여원을 투입해 고객맞이 준비에 들어갔다.
아파트 매매 중대형 평형 하락세 부산시는 하얄리아 부지 16만평을 세계적인 공원으로 조성하는 기본 구상안을 오는 11월까지 수립한 뒤 2008년부터 조성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특히 현재 용역 중인 시민공원과 주변 지역 44만평에 대한 종합개발계획이 내년 11월쯤 나오면 본격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최근 가을 이사철을 맞아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은 전세를 중심으로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장 상황은 크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
다만 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물건 부족을 보인 반면 중대형 평형은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 달 대비 0.03%의 전세가 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 동래구(0.17%), 사상구(0.04%) 등은 전세가 상승세를 보였고, 남구(-0.11%), 연제구(-0.02%)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파트 매매시장의 경우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달 대비 -0.07%의 매매가 변동률을 나타냈다.
지역별로 사하구(-0.25%), 북구(-0.19), 해운대구(-0.10%) 등은 하락세를, 수영구(0.04%), 금정구(0.02%), 동래구(0.02%) 등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류양선 부동산분양신문 편집인 RINFO@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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