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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인터넷] 토종 바이러스 백신을 써야하는 이유
[IT·인터넷] 토종 바이러스 백신을 써야하는 이유
  • 이정환 기자
  • 승인 2006.09.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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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기술력 논란에 발끈…“뉴테크웨이브는 마타도어를 그만두라” 안철수연구소가 발칵 뒤집혔다.
'이코노미21' 318호에 실린 "바이러스체이서, 하우리 '윈백'에 성공"이라는 제목의 기사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뉴테크웨이브 김재명 사장의 주장에 조목조목 이의제기를 해왔다.
뉴테크웨이브가 악의적인 왜곡과 과장으로 안철수연구소의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안철수연구소는 먼저 뉴테크웨이브가 20개 공공기관 윈 백에 성공한 것으로 공공기관 점유율이 30%라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억지라고 반박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이 모두 250개나 되고 산하 공공기관을 포함하면 수천 개에 이르는데 20개 윈백 으로 어떻게 30%를 차지하느냐는 이야기다.
또 바이러스체이서와 비교할 때 V3의 용량이 터무니없이 큰 것처럼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20MB밖에 안 되고 외국의 백신업체들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라는 것. 속도 역시 바이러스체이서에 뒤지지 않을 만큼 빠르다는 것도 주요 반박 논리 가운데 하나였다.
뉴테크웨이브의 일방적인 흑색선전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뉴테크웨이브는 수입업자일 뿐 안철수연구소 조시행 상무는 "바이러스체이서가 하루 최대 30번까지 업데이트를 하는 것과 달리 V3의 업데이트 횟수가 하루 5~6회에 그치는 것은 용량이 커서가 아니라 정책의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과거 웜바이러스가 출몰하던 무렵에는 안철수연구소도 하루 수십 차례 업데이트를 한 경험이 있다.
기술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무엇보다도 안철수연구소가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러시아 엔진을 수입한 뉴테크웨이브가 이처럼 안철수연구소의 기술력을 거론하는 것. 그렇게 기술력이 높으면 왜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하지 못하느냐는 것이다.
박근우 과장은 "뉴테크웨이브는 수입업자일 뿐 기술력을 갖춘 개발기업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직원 수를 보면 잘 아시겠죠. 우리는 전체 직원 530명에 개발자가 200명 가까이 됩니다.
뉴테크웨이브는 전체 직원이 60명도 채 안 됩니다.
엔진 업데이트를 러시아에서 하기 때문에 개발 인력이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평가 결과를 보면 아시겠지만 바이러스체이서의 점수는 러시아의 닥터웹과 정확히 같습니다.
" 조 상무는 뉴테크웨이브가 인용한 바이러스 불레틴의 평가 결과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했다.
"V3는 바이러스 불레틴에서 5차례나 100%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바이러스체이서가 좋은 점수를 받고 V3가 낮은 점수를 받은 특정 평가 결과를 인용해 기술력 운운하는 것은 동종 업계의 도의가 아닙니다.
이건 V3를 음해하기 위한 마타도어입니다.
" 조 상무에 따르면 바이러스 불레틴의 평가 항목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바이러스를 얼마나 잘 잡아내느냐를 측정하는 ItW(In the Wild) 항목이다.
그런데 바이러스체이서는 활동하지 않은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ItZ(In the Zoo) 항목의 결과를 인용해 V3를 비방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V3는 이 항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왔다.
"ItZ 항목은 참고사항일 뿐 100% 인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5개 평가항목이 동일한 비중이 아닌데도 동일한 비중인 것처럼 설명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뉴테크웨이브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언론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 조 상무는 다른 나라에서는 퍼센티지를 놓고 기술력 운운하는 경우가 없다는 이야기도 했다.
조 상무는 바이러스체이서가 스파이웨어와 애드웨어의 검색·치료 기능을 백신 기능과 통합한 것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것과 관련, "바이러스체이서의 안티스파이웨어 엔진은 파일 기반이라 성능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안철수연구소의 통합 백신제품은 스파이웨어 부문까지 국제인증을 받은 국제적으로도 몇 안 되는 백신이라는 이야기다.
청와대에 외국 백신을 깔 수 있나 "청와대나 국방부, 국가정보원에 외국 백신 프로그램이 깔려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과장이 아닙니다.
백신 프로그램에 치명적인 트로이목마를 심어서 정보를 빼내간다고 생각해보세요. 최악의 경우에 전쟁 무기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분명히 안철수연구소의 기술력은 아직 세계 1위가 아니다.
안철수연구소 사람들도 이 사실을 인정한다.
구태의연한 애국심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지만 조 상무는 특히 백신 프로그램에서 국적 개념을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안철수연구소는 물론 영리기업이지만 백신은 사회적 공공재의 성격을 띤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에는 토종 백신업체가 모두 죽고 없습니다.
그야말로 무주공산인 셈이죠. 온갖 외국 업체들이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고가 터지면 외국 업체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합니다.
다른 업체들이 일본 정부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아 우리가 도와준 적도 있습니다.
안철수연구소마저 무너지면 우리나라도 그런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르죠."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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