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공급되거나 공급될 아파트 물량이 4만2천여 세대에 이르지만 분양률은 10%의 아주 저조한 상황이다.
또한 8월 말 현재 전국 4만1천여 세대의 미분양 물량 중 대구 지역 미분양 물량이 8천여 세대(전국 미분양 물량의 19.5%)에 이르고 있는 상황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은 2003년부터 전국적인 부동산 붐을 타고 상승 기조를 이어오다 지난해 연말을 정점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대구 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대구지역 아파트 시장은 2002년 말부터 2003년 상반기까지는 재건축 시장을 위주로 초기 상승을 견인해 왔다.
그러다 2003년 이후 지난해 연말까지는 신규 분양과 분양권 거래가 시장을 주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들어 대구 지역에서 분양 중인 물량만 4만2천여 세대로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억제 대책이 시행되면서 투자는 물론 실수요자들마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미루면서 수요가 실종된 상황이다.
대구 지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난 곳은 대구 아파트 시장 상승 원인이 된 수성, 달서구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그 동안 신규 분양과 분양권 시장이 지난해까지 꾸준한 수요층을 형성했지만 최근 분양권 시장은 거래 자체가 사라졌다.
신규 분양시장도 최근 몇 년간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성구 지역은 최근 몇 달 간 분양한 아파트들의 경우 분양률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저하된 지역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심지어 분양률이 10%를 밑돌 것으로 파악하기도 하는 상황이다.
전세시장도 8월 수성구 황금동아파트 재건축 단지 입주(4천250세대)와 더불어 수요보다 공급 물량이 많아지면 2007년 이후 역 전세 대란까지 나타날 우려가 있다.
이러한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의 상황을 극명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은 대구 지역 미분양 물량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8월말 현재 대구 지역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모두 7천949 세대로 전월보다 1천295가구 늘어났으며 8월 중 대구시의 건축허가 실적은 386동 12만9천390㎡로 전월에 비해 동 수로는 55%, 연면적은 91%나 감소했다.
대구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2003년 말 4천159세대에서 작년 말 3천250세대로 다소 줄어들었다가 올 들어서는 8·31부동산 대책과 3·30조치 등에 따른 부동산 규제 여파로 시장이 냉각되면서 미분양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그 동안 아파트 공급이 많았던 수성구가 2천652세대, 달서구가 2천690세대로 대구 지역 전체 미분양 물량의 67%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달성군이 1천158세대, 동구가 779세대, 남구가 414세대, 북구가 185세대, 서구가 42세대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에 따르면 8월중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모두 4만1천737세대로 이 가운데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는 5천667세대로 전월에 비해 3.4% 감소했으며 서울은 1천95세대로 전월보다 3.3% 감소해 대구 지역의 분양시장 침체가 상대적으로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구 지역에 아파트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미분양 아파트 털어내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체들이 내걸고 있는 할인조건은 중도금 무이자와 계약금 5%대 인하나 정액제, 발코니 무료 확장 등 크게 세 가지로 3억원대 분양가 아파트를 기준으로 볼 때 조건별로 1천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인하 효과가 있다.
이중 혜택이 가장 큰 부분은 중도금 무이자 제도로, 분양가 3억원인 아파트에 중도금 60% 1년 무이자 조건(금리 6%)을 적용하면 1천200만원, 입주시까지 무이자가 연장되면 1천600만원 정도 이자 부담이 줄어들게 되며 4억원대 분양가 아파트는 이자 부담액이 3천만원 이상 줄어들게 된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은 달서구 월배 지역의 경우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미분양 조건 변경에 나섰거나 준비 중에 있어 10월 이후 업체 간 분양가 할인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대구지역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침체기 상황에서 공급 물량이 많은 반면에 수요가 줄어들면서 극심한 침체기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양선 부동산분양신문 편집인 RINFO@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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