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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여성창업‘섬세함’으로 승부하라
[창업] 여성창업‘섬세함’으로 승부하라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 승인 2006.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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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입장 생각하는 배려, 꼼꼼하고 세심한 서비스 필수 실질적인 여성 경제 인구가 증가하면서 창업시장에도 CEO를 꿈꾸는 여사장들의 파워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고용주는 33만 4천명으로 전년도 32만 5천명에 비해 2.8% 증가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전업주부’는 옛말이 됐다.
명문 대학의 졸업장이 취업 보증수표가 되던 시대도 지났다.
이에 따라 남편의 경제력에 의존해 있던 전업주부들이 경제 전선을 새로이 편성하고 있다.
미혼 여성도 자신만의 개성과 끼를 살린 창업에 관심이 높다.
9월 7일부터 이틀간 개최된 ‘2006 여성 취업∙창업∙기업 박람회’ 첫날에만 1만7천여명의 여성이 참가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때마침 여성 창업자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도 풍성하다.
98년 6월부터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이 따로 제정될 정도다.
그만큼 창업자금 대출이나 창업강좌 등의 지원정책도 활발하다.
그러나 여성 창업자들의 진출이 활발하다고 해도 시간과 자본, 체력에서 일반 남성 창업자들에 비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경제활동 경험이 부족해 대처 능력이 미흡하고, 정보력에서 밀리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리는 마케팅으로 틈새를 노릴 필요가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고객에 대한 친화력이 좋고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성실함과 인내심도 빼놓을 수없는 장점이다.
최근에는 20대 후반의 싱글 여성들과 주부들의 구매력이 높아지면서 소비성향이 여성 중심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때 여성 특유의 감성과 경험을 살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 전략은 필수다.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안다 주요 고객이 여성인 업종은 여성 창업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고객들의 마음을 읽고 빠르게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 커피와 베이커리는 대표적인 여성고객 상품이다.
베이커리카페 ‘초코크로아’ (www.chococroa.com) 석촌역점을 운영하는 심해숙(40)씨는 매장 근처에 여자고등학교가 있고 뒤로는 주택가가 입지해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학교를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아 학생들이 약속장소로 활용하고, 주부들이 집 근처에서 가벼운 만남의 장소로 이용할 수 있어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석촌역점의 고객 중 90% 이상이 여성이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서비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항상 웃는 얼굴을 보일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심씨는 “주부들이나 학생들이 삼삼오오 앉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가 되도록 했다”며 “여성고객이 대부분이라 눈치 보지 않고 양껏 먹고 가기도 하고, 초코크로아나 오븐라이스 등 여성들이 좋아하는 한 끼 식사 메뉴가 다양하게 있다는 점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창업경영연구소 제공
피부관리 전문점 ‘피부천사’(www.skinangels.co.kr) 당산점을 연 노명희(41)씨는 전업주부였던 자신의 경험을 떠올려 매장 대기실을 낮 시간에 인근 아파트 단지 주부들에게 개방했다.
낮 시간에 마땅히 갈 데가 없는 주부들이 이웃을 만나 차를 마시고 담소하는 공간으로 배려한 것이다.
활발한 성격인 노씨는 놀러온 주부고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커피는 물론 로즈마리, 쟈스민 등 5가지 허브차를 무료로 서비스 했다.
이후 아파트 인근에 입소문이 퍼져 현재 고정회원만 600여명이 넘는다.
트렌드와 서비스로 승부한다 여성고객을 잡으려면 현재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세심함이 요구된다.
패션부터 라이프스타일, 먹는 음식까지 트렌드의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여성들이 많다.
최근에는 웰빙, 웰루킹 열풍이 불면서 살찌는 음식은 여성들의 ‘적’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이러한 때 저칼로리 음식인 베트남 쌀국수가 인기다.
‘호아센’(www.hoasen.co.kr)은 이국적인 분위기면서 친근한 맛을 겸비한 쌀국수 전문점이다.
쌀로 만든 국수는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이다.
독특한 향으로 일부고객들이 꺼리는 ‘실란트’는 별도로 제공하고 청양고추를 사용해 얼큰한 맛이 난다.
또한 100% 정수된 물로 끓인 육수와 유기농 숙주를 사용해 건강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외식업 주류업종은 그 어느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여성특유의 꼼꼼함과 서비스 정신을 살려야 살아남을 수 있다.
노력 여하에 따라 고수익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가르텐비어’(www.garten.co.kr) 수원역점을 운영하는 황인경(32)씨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서비스의 차별화를 시도한 경우다.
가르텐비어는 냉각홀더가 설치돼 있는 냉각테이블로 맥주의 온도를 가장 맛있는4℃로 끝까지 유지시켜 준다.
워낙 아이템 자체가 특이해 승부를 걸어 볼만도 했지만 치열한 경쟁상황에서는 확실한 차별성이 필요했다.
CCTV를 설치해 안주가 떨어지기 전에 한 박자 빠르게 서비스 안주를 내놓았다.
청결함을 강조하기 위해 주방을 오픈, 고객들에게 신뢰를 심어줬다.
또한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 홍보에 주력해 자체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용했다.
그저 친절하기만 한 서비스보다는 자신이 고객의 입장이 되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개선할 것인가를 꼼꼼하게 챙겼다.
이러한 노력으로 매출이 타지점보다 월등히 높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치열한 창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는 다른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특히 여성창업의 경우 특유의 꼼꼼함과 세심한 서비스로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고정 고객을 창출해 수익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 섬세함이 돋보이는 구석 마케팅
* 메뉴판-매장 인테리어의 완성은 메뉴판. 양복에 흰양말이 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소품-특이한 소품 하나가 고객을 끈다.
*음악-시끄러운 음악보다는 편안하고 기분좋은 음악이 좋다.
*서비스-한번의 친절한 인사가 10명의 고객을 부른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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