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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가족의 힘, 그 우울한 미래
[새로 나온 책] 가족의 힘, 그 우울한 미래
  • 이재현 기자
  • 승인 2006.10.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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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부활이냐 몰락이냐 프랑크 쉬르마허 지음, 나무생각 펴냄, 1만2천원 ‘1973년 8월 영국 섬머랜드 호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약 3천명의 사람들이 휴가를 즐기고 있었는데 대부분 친구나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이었다.
불이 나자 사건 현장에 도착한 BBC 카메라 팀은 엄청난 속도로 번져가는 불길과 그 사이로 달아나고 있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건이 종료되자 화재의 피해 규모가 드러났는데 최소한 사망자가 51명, 부상자는 400명 정도 되었다.
몇 년 후 심리학자 조나단 사임이 재미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람들은 화재 현장에서 있었던 사람들이 공포로 인해 방향을 잃고 허둥거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흩어져 혼자 싸우거나 더 강한 자가 살아남았을 거라고,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즉각 탈출을 시도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하자 가족들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순식간에 뭉쳐 서로를 잃어버리지 않고 함께 도망치기 위해 사력을 다 했다.
반면 친구끼리 온 사람들은ㄴ 전혀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
가족의 67%가 함께 움직였지만 친구들은 불과 25%만이 서로를 찾았다.
’ 지은이가 책에서 밝힌 실제 있었던 사건이다.
가족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예다.
세계 최고의 저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가족의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마당에 가족의 힘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남들 보다 자식을 더 많이 낳는 것을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지은이는 아이들이 적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커서 아이를 적게 낳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단순히 인구 감소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위기를 예견한 책이다.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둘만 낳아 잘 기르자’던 구호는 이제 우리를 가족이 없는 개인으로 만들고 있다.
집집마다 하나밖에 없는 아이들. 이제 이 아이들은 누가 지켜줄 것인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등골이 서늘하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
황의 법칙이채윤 지음, 머니플러스 펴냄, 1만2천원 반도체 성능은 18개월마다 2배씩 좋아진다는 무어의 법칙을 깨고 반도체 집적도가 해마다 2배로 성장한다는 황의 법칙을 만들어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의 개발 이야기를 담은 책.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다니던 그가 3학년 때 인텔의 창업자 중 한 사람인 앤디 글로브가 쓴 이라는 책을 만나면서 반도체와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됐다는 얘기로 풀어나간다.미국 유학 중 삼성으로부터 입사를 권유받고 망설이던 그가 히타치연구소 부소장이 한국은 일본을 따라오려면 20년은 걸릴 것이라는 말에 분노를 느끼고 귀국해 삼성을 선택하는데 … .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의 반도체 개발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음식명가 성공비법김순경 지음, 창해 펴냄, 1만원 전국의 음식점 수 45만, 대구에만 4만 곳. 창업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음식점 개업은 결코 쉽지 않으며 잘 나가는 집은 반드시 이유가 있다는 음식점 창업 안내서. 누구나 쉽게 생각하는 음식점을 창업해 성공하려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가장 큰 선생님은 잘 되는 곳을 찾아가 보고 배우라는 것이다. 잘 되는 집은 잘 되는 이유가 있고 망하는 집은 망하는 이유가 있다는 얘기. 음식 칼럼니스트인 지은이가 선정한 36곳 식당을 직접 찾아가 취재한 내용이 현장감 있고 설득력 있게 그려져 있다.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36명의 진솔한 인터뷰가 창업을 결심한 독자들에게는 금과옥조가 될 듯하다.카스피해 에너지전쟁 이장규 외 지음, 올림 펴냄, 1만5천원 중앙일보 전 편집국장을 지낸 이장규 기자와 이코노미스트 이석호 기자가 에너지를 주제로 중앙아시아 르포 기사를 묶은 책. 미국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 블랙홀로 떠오른 중국 등 전 세계 에너지 전쟁의 심각성을 새로운 산유국으로 떠오른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쓰고 있다. 석유 에너지 고갈로 세계 각국이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렸는데 한국만 천하태평이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중앙아시아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에너지 관련 종사자뿐만 아니라 해외투자에 관심이 많은 기관과 개인, 판로 개척에 힘쓰는 기업의 담당자들에게 유익할 듯. 각종 도표와 사진 등 자료도 풍부하게 싣고 있어 책을 보고나서 굳이 다른 자료를 더 찾아볼 필요가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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