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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자영업 위기극복, 어떻게 할까?
[창업] 자영업 위기극복, 어떻게 할까?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6.10.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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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전환 VS 업종 업그레이드 … 타이밍 잘 맞추는 게 관건 자영업 위기론이 대세다.
IMF 이후로 급격하게 늘어난 창업자들이 과당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황에 떠밀리면서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 게다가 고용 없는 경제성장과 고용환경의 유연화로 일자리에서 내몰리는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자영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자영업자는 여전히 늘고 있는 추세다.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는 문을 닫아야겠지만, 생계형 창업자에게는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는다.
위기를 맞은 자영업자들의 선택은 자금 여력이 허락하는 선에서 업종을 바꾸거나, 업종을 업그레이드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 위기를 맞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업종과 창업자의 성향이 맞지 않아서라면 업종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업종 전환은 업종 업그레이드와 비교할 때 창업비용의 규모가 커질 수도 있고, 기존의 운영 노하우를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업종 업그레이드의 경우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또 한 번 실패를 답습하게 된다.
하지만 적은 비용을 들이고 변화를 줄 수 있으며, 기존의 운영 노하우를 살릴 수 있다.
자영업 위기 극복 방법,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업종 전환, 새 술은 새 부대에 외식업은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 박현아(34)씨 또한 같은 이유로 2001년 한식 위주로 식단을 꾸민 음식점을 창업했다.
3년간 15평 규모의 매장에서 직원 넷을 두고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월 평균 2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다는 박씨. 그러나 직원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결국 친척에게 양도했다.
박씨는 “음식을 잘 하지 못해 주방을 장악하지 못한 것이 직원 관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둘째 자녀 출산에 임박하자 결국 점포를 정리했다.
직원들에게만 맡길 수 없는 상황인데다 육아를 대신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 2년 후 육아 문제가 해결되고 다시 창업을 계획하게 된 박씨는 큰옷전문점(크레빅 신림점 · www.crebig.com)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3년간 음식점을 운영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포기하고 전혀 모르는 업종에 도전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이전의 실패 요인을 개선하지 못하면 똑같은 과정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바꾼 것이다.
또한 판매업은 마진율은 외식업보다 적지만 직원을 적게 써도 운영에 무리가 없고, 영업시간도 육아와 병행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것이 마음을 결정하게 된 이유. 더군다나 큰옷은 음식이 서구화되는 요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미련을 접고, 자신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큰옷전문점을 오픈한 박씨는 14평 규모의 점포에서 직원 한 명을 두고 운영하면서 월 2천3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한다.
“가을, 겨울이 되면 객단가가 높아져 매출이 더욱 오를 것”이라 기대한다고. 업종 전환은 시기도 중요하다.
아파트 단지 중심에 위치한 상가에서 죽 카페(맛깔참죽 시흥은행점·www.yesjuk.com)를 운영하고 있는 박병희(42)씨는 시기를 잘 선택한 케이스. 현재 점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비디오 · DVD · 도서 대여점을 운영했는데, 매출이 20% 정도씩 서서히 하락하는 것에 주목, 작년 7월 과감하게 업종 전환을 결심했다.
죽 카페를 선택한 것은 외식업종 중에서도 운영이 수월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죽 카페는 상차림이 단순하고 준비 과정이 간단해 음식솜씨나 특별한 노하우가 없어도 무난하게 운영이 가능하다.
전환한 업종은 다르지만 똑같이 주택가에 자리 잡고 인근 주민들을 주 고객으로 하다 보니 이전 단골고객들이 그대로 지금 점포로 이어진 것도 박씨의 점포가 빨리 안정된 요인이다.
박씨의 단골관리 노하우는 단골만을 위한 배달 서비스. 현재 일평균 70그릇 정도의 죽을 판매하고 있다.
올 3월 꼬치요리주점(꼬챙이 상동점 · www.kkci.co.kr)을 오픈해 일평균 16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는 도현호(45)씨는 이전에는 운영이 편리한 당구장, PC방 등 시설사업을 주로 종사했다.
98년 시작한 당구장은 2년 만에 거의 ‘쪽박’ 수준이었고, 이어 시작한 PC방은 그럭저럭 되는 정도였지만 주변에 최신식으로 무장한 PC방이 연달아 3개가 들어서면서 그나마도 힘들게 됐다.
점포를 정리하고 다시 창업하면 업종 선정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한 도씨는 PC방 아래층에 있던 퓨전요리주점을 떠올렸다.
외식업은 처음이라 망설여졌지만 PC방보다 창업비용도 적고, 객단가도 높은데다, 최근 인기여서 고객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망한 점포를 찾아내 권리금도 주지 않고 30평 점포에 입점한 도씨는 점포비용까지 포함 총 1억2천만원을 투자했다.
안 해본 일이라 피곤할 때도 있지만 고객이 붐비는 것을 보는 재미에 절로 웃음이 난다.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면서 업종의 업그레이드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든 지 오래인 창업아이템인 문구전문점도 그중 하나.
업종 업그레이드, 구관이 명관 박영옥(42)씨는 복합팬시문구점(색연필 호원점 · www.coloredpencil.co.kr)을 지난 4월에 오픈했다.
오픈 전에 4년간 인근 학교 앞에서 문구전문점을 운영했지만, 경쟁이 치열해 매출이 점점 떨어지는 추세인데다, 방학 때면 매출이 급감해 월세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 복합팬시문구점은 기존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리면서 경쟁력 향상을 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선택했다.
복합팬시문구점은 팬시문구점에다 잉크충전업과 도서 · DVD대여업을 접목시킨 것. 박씨의 경우 인근 아파트 상가에 도서 · DVD대여업소가 있어 잉크충전업만 우선적으로 도입했다.
박씨가 꼽는 복합화의 장점은 수요층이 넓어지고, 수익구조가 다각화된다는 것. 현재 박씨는 점포비를 제외하고 6천만원 정도를 들여 오픈한 20평 규모의 매장에서 일평균 30~4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개학을 하고 나면 아무래도 매출이 늘어 60~70만원까지도 매출이 오른다고. 김순자(57)씨는 건강기능식품전문점에 유기농식품전문점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였다.
94년 총 5천만원을 들여 아파트 단지 내 상가 11평 점포에서 건강기능식품전문점을 오픈한 김씨는 작년 9월 유기 · 건강식품전문점(내추럴하우스 오가닉 대전 엑스포점 · www.nho.co.kr)으로 점포를 리뉴얼 했다.
리뉴얼에 든 비용은 2천만원 정도. 김씨는 “최근 유기농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2~3년 새 전문점이 근처에만 6개 정도 된다”며 “그간 축적한 건강기능식품전문점 운영 노하우로 경쟁력을 충분히 갖고 있어 유기농식품을 함께 판매하면 유기농식품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김씨의 예상은 적중해 매출이 30% 정도 상승했고, 현재 매출이 월평균 2천300만원 선이다.
주점을 운영하면서 주 메뉴와 콘셉트를 바꿔 업그레이드를 시도해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사례도 있다.
치킨호프전문점을 4년간 운영한 백남순(52)씨는 조류독감 때문에 매출이 부진해지자 이러한 이슈에 강한 주점 창업아이템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해산물전문주점(취하는건바다 제기점 · www.cheebar.com). 1, 2층 모두 쓰던 것을 1층으로 줄이고, 17평 규모에 5천만원 정도를 들여 오픈을 했다.
요즘 일매출 약 80만원 선. “매출도 좋아졌지만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주점을 운영하니까 단골고객이 끊이지 않고 새롭게 홍보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한다.
또한 “기본적인 것은 같은데 업그레이드를 통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라 새롭게 익혀야 할 것이 적어서 좋았다”고.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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