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 리더십
마이클 케네디 지음, 비즈북 펴냄, 1만2천원
연간 매출액 1,760억달러, 순이익 110억달러, 미국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점유율 64%. 55년간 노조 무파업, 50년 이상 흑자 행진.
자동차 기업 세계 1위에 올라선 도요타자동차의 통계자료들이다. 누가 봐도 믿어지지 않는 기록들이다. 도대체 도요타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편역자 이두환 박사는 도요타가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지독한 혁신을 끊임없이 일구어내고 있는 것은 불가사의하다고 말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도요타 성공 신화의 원동력을 도요타만의 생산 방식인 TPS(Toyota Production System)와 JIT(Just in TIME)로 보고 있다.
도요타의 생산 시스템이 알려진 것은 지난 91년 국제자동차연구프로그램이 펴낸 <세상을 변화시킨 자동차>라는 책자를 통해서다. 하지만 그 후 세계의 수많은 기업이 이를 흉내 내어 봤지만 도요타와 비슷한 성과라도 거둔 기업은 아직 없다. 이 박사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들고 있다. 먼저, 도요타의 각종 기법과 제도를 도입해 자기 몸에 맞추기를 시도하지만 문화가 달라 본래의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쉴 새 없이 진화하는 도요타방식의 속성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요타는 끊임없이 분출되는 현장지식을 바탕으로 남보다 더 빠르게 변하는데 이를 따라 잡기 식 기법으로 하니 되겠느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산기법보다는 상품 개발 활동이다. 도요타의 생산 방식이 도요타 특성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는 도요타 경영진의 지적은 이런 맥락이다. 생산 시스템 안에서 벌어지는 상품 개발은 배울 수도 따라갈 수도 없다는 얘기다.
이 책은 도요타 방식을 관류하는 철학을 ‘직원의 지식을 철저히 개발하고 활용한다’는 것으로 보고 도요타보다 나은 실천 원리를 새로이 만들어내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작업이 불가피하다는 것, 그 과정을 체계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