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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닫힌사회’로 가는 미국을 말하다
[새로나온 책] ‘닫힌사회’로 가는 미국을 말하다
  • 이재현 기자
  • 승인 2006.10.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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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의 시대 조지 소로스 지음, 네모북스 펴냄, 1만3천원 그것이 지식이든 돈이든 가진 게 많아지면 권력이 된다.
도올 김용옥은 KBS에서 논어 강의를 하다 말고 자신의 문화권력을 이유로 일본으로 도망을 쳤다.
자신을 비난하는 학자들이 그의 문화권력을 문제 삼자 시청자들을 뒤로 하고 방송을 내팽개친 것이다.
조지 소로스도 마찬가지다.
국제적인 환 투기꾼이라는 악명이 따라다니는 그는 재산이 80억달러나 된다.
세계적인 금융가로서 알려지기보다는 영국 중앙은행을 붕괴시킨 사람, 97년 아시아 금융 위기를 불러온 사람으로 더 잘 알려진 그가 책을 냈다.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그는 세계적인 거물답게 두 명의 비서를 데리고 나타났고 기자들의 질문에 여유 있게 대답했다.
그는 금융시장에는 도덕적인 고려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거래가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도덕적으로)완벽한 시장은 없으므로 필요 없다는 말이다.
자신에 대한 도덕적인 비난을 피하려는 듯한 발언이다.
헝가리계 유태인으로서 런던정경대학교에서 철학자 칼 포퍼를 만난 소로스는 포퍼의 ‘열린사회’ 에 관한 철학에 심취했고 열린사회를 위해 전 세계에서 재단을 운용하고 있다.
열린사회란 민주주의보다 상위 개념. 이 책은 열린사회에 대한 소로스의 철학과 현실을 다루고 있다.
닫힌 사회에 대한 반대 개념으로서 그가 말하는 열린사회는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의 미국 사회, 특히 부시가 통치하는 미국을 상당히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부시가 열린사회의 핵심인 비판정신을 수용하지 않았고 이는 그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그는 부시 낙선운동을 펼치기도 했고 그를 비난하는 미국 내 목소리도 컸지만 소로스는 열린사회라는 그의 철학을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가로서 일반인들에게 ‘돈만 아는 수전노’로 보였던 조지 소로스의 철학을 볼 수 있는 책이지만 좀 어렵고 지루한 게 단점이다.
조지 부시는 안 읽을 것 같다.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강준만 지음, 인물과 사상사 펴냄, 1만2천원 ‘강남 신드롬엔 재앙적인 측면이 있다. 그건 동시에 오늘의 한국을 만든 원동력이기도 했다. 강남은 한국의 세수하지 않은 얼굴 또는 화장하지 않은 얼굴이다. 습관적으로 쏟아내는 재앙에 대한 저주의 다른 얼굴이 축복이기도 했다는 걸 깨닫지 못하거나 외면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강남은 아파트 문화의 선구자이고 욕망의 용광로이자 구별 짓기의 아성이다. 한국의 초고속 성장을 온몸으로 드라마틱하게 웅변하는 지역이다. 강남이 가장 한국적이다. 아니 강남이 한국이다.’ 전북대 강준만 교수가 사회과학적 눈으로 들여다본 강남의 본질. 강남은 우리에게 선인가 악인가. 다 읽어보면 아파트만 남는다.중국에서 대박 가게 차리기이만수 외 지음, 매경 펴냄, 1만2천원 제목 그대로 중국에 가서 가게를 내 돈 벌어보자는 이야기. 시장 개방과 새로운 경제정책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급격한 성장 추세에 있는 중국은 창업하기 아주 좋다는 주장이다. 지은이는 중국 시장의 무한한 잠재력을 믿고 도전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중국 창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 지은이가 실질적이고 생생한 정보를 얻기 위해 중국 현지를 직접 방문하여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점을 조사하고 인터뷰했다. 1부에서는 각 지역에 알맞은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고 입지 선정, 사업계획서 작성등 창업 이전에 해야 할 일들을, 2부에서는 점포 개설에 대한 실무적인 창업 방법을, 3부에서는 가게를 시작한 후 실제 경영에 필요한 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포르노영화, 역사를 만나다연동원 지음, 연경미디어 펴냄, 1만원 ‘포르노는 그 시대의 문화를 반영한다’는 명제를 기반으로 해서 출발한 이 책의 가장 큰 의의는 국내 최초로 ‘포르노영화’를 통해 서양 현대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이 원칙적으로 포르노를 금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은이는 기존의 편견이나 우려를 씻어낼 수 있는 시도를 하고 있다. 포르노 영화를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데 논의의 초점을 두지 않고, 이러한 유형의 영화가 사라질 수 없다는 전제 하에 역사성을 규명하고 있다. 지은이는 포르노그래피를 매춘과 함께 인류 역사의 한 부분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사실 오늘날의 포르노그래피는 그 어느 시대보다 주류문화에 근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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