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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들여다보기] 삼성전자 주가 하락, 위험 수준 NO!
[증시 들여다보기] 삼성전자 주가 하락, 위험 수준 NO!
  •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07.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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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IT 비수기 영향일 뿐 … 외국인 매수세도 ‘여전’ 지난 주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신세계(9일), LG필립스LCD(10일), 포스코(12일), 그리고 삼성전자(13일) 등 주요 기업들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했다.
LG필립스LCD와 POSCO가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실적 시즌 초반 분위기는 고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실망감은 주가에 직접적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이러한 어닝 쇼크의 충격은 단시간에 그치며, 장중 코스피와 삼성전자 주가는 보합권으로 복귀했다.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컨센서스(Consensus)는 매출액(14.6조원), 영업이익(1.5조원), 순이익(1.8조원)이었다.
실제 발표치는 매출액(14.4조원), 영업이익(1.18조원), 순이익(1.60조원) 모두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과 LCD 부문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정보통신 부문은 휴대폰 판매 호조세로 견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체적인 실적 자체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부문별로 뜯어보면 향후 전망마저 어둡게 바꿔야 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가 IT의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하반기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꺾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에 두드러졌던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요 글로벌 경쟁회사의 주가 추이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 증시의 대표주 성격을 갖는다.
시가총액의 13%를 차지한다는 점과 2005년까지 한국 증시의 지수 상승을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최근 영향력이 축소되긴 했지만, 명실상부한 대표주다.
이는 한국 증시 전반을 바라보는 글로벌 투자자에게는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중요함을 뜻한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에도 IT 위주로 대규모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의 IT 매수는 이미 지나버린 1분기 실적이 중요한 투자 판단의 기준이 아닐 수 있음을 암시한다.
낮아진 눈높이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더 낮은 실적이 발표되더라도 이미 감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의 IT 매수는 실적 수준보다 IT 경기의 바닥권에서 주식을 매수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가 IT 경기의 바닥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황에서 실적의 레벨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후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1500pt 위로 올라서면서 시장의 심리는 관대한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시장에 긍정적인 시각이 커져 있다고 생각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좋은 건 아니라는 점이다.
이는 이번 주부터 시작될 삼성전자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실적 추정 변화 그리고, 삼성전자 주가가 한 템포 늦게 약세로 이어질 경우의 리스크 등을 고려해야 함을 뜻한다.
이번 주에는 LG화학(17일), LG전자(19일), 삼성전기(20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 시즌 초반, 제법 무게감 있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하면서 각각의 발표에 시장이 반응을 보였다면, 이번 주에는 기업 실적의 추세를 확인하며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번 주에는 중국의 1분기 GDP 발표가 예정돼 있다.
중국의 추가적인 긴축 강화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충격을 받는다면 국내 증시도 이에 따른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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