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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인터넷] 머리 네 개 달린 컴퓨터 나온다
[IT · 인터넷] 머리 네 개 달린 컴퓨터 나온다
  • 이정환 기자
  • 승인 2006.11.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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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코어 프로세싱이 대세 … 전력 소모, 발열량 크게 줄어 인텔이 머리가 네 개 달린 CPU를 내놓았다.
코어가 네 개, 이른바 쿼드코어 프로세서다.
올해 7월,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내놓은 지 넉 달만이다.
이처럼 여러 개의 코어를 쓰면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무엇보다도 프로세서의 속도를 높이는데 걸림돌이 됐던 전력 소모와 발열량도 크게 줄어들게 된다.
로버트 크룩 인텔 부사장은 11월 7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발자포럼에서 "올해 말까지 데스크톱 PC의 75% 이상, 모바일 프로세서의 90% 이상, 서버의 85% 이상을 듀얼이나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비율은 내년이면 데스크톱과 모바일에서 90% 이상, 서버는 10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등장으로 머지않아 1초에 1조번 이상의 연산이 가능한 이른바 테라플롭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이미 수십 개 심지어 수백 개의 코어를 탑재한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는 중이다.
이 프로세서가 출시될 무렵이면 PC의 저장 공간도 테라바이트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1테라바이트(TB)는 1,024GB다.
지금까지는 PC로 워드 프로세서를 쓰면서 바이러스 스캔을 할 경우 PC가 버벅거리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아무리 PC의 사양이 좋더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쓰면 각각 다른 프로세서에서 작업을 나눠 맡을 수 있다.
무어의 법칙은 여전히 계속된다 워드프로세서에서 검색 및 교체 작업을 할 때도 쓰기나 편집 작업을 중단하지 않아도 된다.
무어의 법칙에 따르면 18~24개월마다 반도체의 성능이 두 배 늘어난다.
무어의 법칙을 가능하게 한 것은 프로세서의 클럭 속도가 놀랄 만큼 빨라졌기 때문이다.
1983년과 비교하면 5MHz에서 2003년에는 3GHz까지 늘어났다.
문제는 속도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전력 소모가 커지고 발열이 많아져 속도를 늘리기가 어려워진다는 것. 멀티코어는 이런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하는 유일한 대안이다.
싱글코어의 클럭 주기를 20% 늘리면 성능이 13% 늘어나지만 전력 소모는 73%나 늘어난다.
그런데 클럭 주기를 20% 줄이면 전력 소모는 49%나 줄어들면서 성능은 13% 줄어드는데 그친다.
그래서 멀티코어는 클럭 주기를 줄이면서 코어를 여러 개 쓰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
이를테면 클럭 주기를 20% 줄이면서 두 개의 코어를 쓰면 전력은 거의 비슷하면서 성능을 73%나 늘릴 수 있게 된다.
노트북 한 대의 전력 소비량이 15W 정도라면 인텔 코어듀오 프로세서는 1.1W의 전력을 소비한다.
전체 시스템의 전력 소비량의 7.3% 밖에 안 된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시스템의 성능도 70% 이상 늘어난다.
전자렌지가 1분 동안 음식을 조리하는데 필요한 전력 소비량은 인텔 코어듀오 프로세서가 60분 동안 작동할 때 드는 전력 소비량과 같다.
스팀 다리미로 10분 동안 다리미질을 할 때 필요한 전력 소비량은 인텔 코어듀오 프로세서가 11시간 동안 작동할 때 드는 전력 소비량과 같다.
인텔은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65나노 공정기술을 도입했다.
게이트 길이가 35nm. 사람의 땀구멍 지름의 1,400분의 1에 해당하는 길이다.
코어듀어 프로세서에는 143평방mm의 기판에 2억9,100만개 이상의 트랜지스터가 들어간다.
트랜지스터를 쌀알로 바꾼다면 17만7천명에게 쌀밥을 먹일 수 있는 규모다.
인텔은 2007년 말까지 공정기술을 65나노에서 45나노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도입되면 트랜지스터의 수가 두 배로 늘어나게 된다.
ⓒ 인텔 제공
2008년에는 코드명 네할렘, 2010년에는 제셔라는 새로운 프로세서가 출시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멀티코어 프로세서에 사활을 거는 것은 후발주자인 AMD 때문이다.
AMD는 내년 중반에나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이다.
AMD가 하나의 기판에 4개의 코어를 올리는 모노리틱 방식을 채택한 반면, 인텔은 듀얼코어 프로세서 2개를 다중 칩으로 연결한 멀티칩 패키징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일부에서는 듀얼코어 프로세서도 아직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상황에서 인텔이 너무 무리하게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성능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비싸거나 시스템의 다른 하드웨어가 얼마나 뒷받침해줄 것이냐도 관건이다.
로버트 크룩 부사장은 "PC가 점점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하는 환경이 되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에는 고성능 데스크톱 PC에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주류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MD와 경쟁에 대해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아키텍처는 관심 밖”이라며 "결국 최종 소비자에게 어떤 성능을 제공할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 라고 덧붙였다.
한스 가이어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업그레이드가 결코 어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변형 없이 기존 듀얼코어 기반 소켓에 집어넣기만 하면 업그레이드가 끝난다는 것. 단순히 중앙처리장치 교체만으로 해당 서버가 55% 성능 향상이 이뤄진다.
완벽하게 호환성을 고려해 설계했다는 이야기다.
이날 포럼에서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울트라모바일PC(UMPC)가 소개되기도 했다.
별도의 전원 없이 하루 종일 배터리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효율성이 돋보인다.
인텔은 2008년까지 노트북 PC보다 10배 이상 전력 소모량을 줄인 제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코드명 산타로사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한편, 국내에서는 델컴퓨터가 처음으로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한 PC를 선보였다.
이번에 출시될 프리시전 390은 켄츠필드로 불리는 쿼드코어 QX6700을 탑재했으며 4MB L2캐시 2개를 내장해 2.66GHz 클럭 속도로 작동한다.
프리시전 690은 클로버타운으로 알려진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제온 5320을 탑재하고 4MB L2캐시 2개를 내장해 1.66GHz로 작동한다.
이정환 기자 cool@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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