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물결
자크 아탈리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호모 노마드: 유목민>의 저자 자크 아탈리는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을 연상케 하는 <미래의 물결>에서 공교롭게도 ‘제3의 물결’이후의 새로운 ‘3가지 물결’을 제시한다.
미래의 첫 물결은 ‘하이퍼 제국’이다. ‘미국이 2025년 이후 몰락의 길에 들어서면’ 세계는 다중심적 체제를 거쳐 급속히 국가도 국경도 약화되는 시기로 들어선다. 시장의 압력이 커지면서 신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체제가 전 지구적 규모로 성장한 시장을 중심으로 통합된다.
이것이 하이퍼 제국이다. 하이퍼 제국은 실체가 없는 하나의 거대한 가치관이자 사회체제이다. 이 하이퍼 제국에선 지역 분쟁과 종교 분쟁이 빈발하고 물과 석유 같은 희귀자원을 둘러싼 충돌이 거세진다. 이 국지적 분쟁이 하나로 통합될 경우, 세계는 ‘하이퍼 분쟁’에 휘말려 들 것이다. 이것이 미래사회 제2의 물결이다.
인류와 문명은 이 분쟁의 와중에 사멸할 수 있다. 이 사멸에서 살아남는다면 인류는 하이퍼 제국과 하이퍼 분쟁을 넘어설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개인의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선택할 것이다. 이것이 제 3의 물결인 ‘하이퍼 민주주의’이다. 하이퍼 민주주의는 ‘트랜스 휴먼’이라는 새로운 관계지향적 개인과 기업이 이끈다. 여기서 한국은 어떤 운세일까.
한국은 지난 세기에 관료이익 중심의 성장, 바다에 대한 홀대, 창조적 계급 양성의 실패라는 3대 문제로 인해 세계사의 강자가 되지 못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미래는 다르다. ‘한국통’인 아탈리는 한국이 2025년쯤이면 미래를 이끌 11개 나라에서도 선두, 아시아에서는 최강국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것은 북한의 붕괴를 피하고 점진적으로 개방, 발전시킨 다음 평화적 통일을 이룰 때의 얘기다. 세계 역사상 강대국 또는 ‘거점’지역이 보여준 발전의 ‘기본 법칙’에 충실했을 때의 일이다. 아탈리는 화두를 던졌다. 깨치는 것은 우리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