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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들여다보기] 중국발 제2 쇼크, 파장 크지 않다
[증시 들여다보기] 중국발 제2 쇼크, 파장 크지 않다
  •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07.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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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내성 강화 … 투자자, 유동성 확보로 미래 대비를 아시아 증시가 또 한 번 중국 공포에 휩싸였다.
자난 19일 중국의 1분기 GDP 발표를 앞두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코스피가 1.4% 내린 것을 비롯해, 일본 니케이 225 1.7%, 홍콩 항셍지수 2.3%, 대만 가권지수 1.4%, 중국 상하이 A지수가 4.5% 각각 하락했다.
4월 들어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랠리를 펼쳤던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술적인 조정을 받을 자리에서 다소 과격하게 멈춰선 것이다.
장중 투자자들의 걱정은 “중국의 1분기 GDP가 전년대비 11%를 넘어서면 어떡할까?”였다.
한껏 속도를 높인 자동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으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중국도 그렇다.
경제가 너무 빠르게 성장하다 급하게 긴축 조치를 강화하면, 경착륙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걱정스러운 것이다.
중국이 금요일 장 마감 후 주말에 걸쳐 기습적으로 금리 인상이나 지준율 인상을 단행했던 전례를 볼 때, 근시일내 어떠한 조치를 취할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내 우리 시장이 거래를 끝내고 발표된 중국의 1분기 GDP는 11.1%. 중국은 작년 내내 10% 넘는 성장을 기록했는데, 11%를 넘었던 적은 2006년 2분기 11.5%였다.
이때는 30%를 웃도는 고정자산 투자가 문제였고, 중국 인민은행은 이 같은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3월까지 도시지역의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대비 25.3% 증가해 다소 누그러진 상태다.
사실, 이번에 경제성장률과 함께 주의 깊게 봐야 할 지표는 물가지수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대비 3.3% 상승했는데, 작년에 중국이 고성장을 거듭하는 가운데도 평균 1.5% 상승에 머물러 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 인플레이션 압력이 생기고 있음을 뜻한다.
결국 앞으로 중국이 긴축의 초점을 물가로 이동할 수 있고,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 및 지준율 인상 같은 후속 조치를 내놓을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 주가 조정의 수위는 어느 정도가 될까? 당 파트에서는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른 코스피 지지선을 설정해 보았다.
첫째, 최선의 시나리오인 1500선 지지의 경우다.
중국의 1분기 GDP 발표가 중국 증시뿐 아니라 세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시각이 작용했다.
이 때 심리적 지지선은 1500선이다.
하지만 과열 양상을 보였던 본토 증시의 조정이 뚜렷하고 정부의 추가 조치가 예상되는 만큼 그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된다.
둘째, 중립적 시나리오로 1470선을 지지하는 것이다.
중국의 1분기 GDP 발표가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치나, 기존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시각. 기술적 부담을 덜어내는 수준에서 지지선을 설정한다면, 글로벌 3대 악재를 딛고 올라온 상승폭의 38.2%를 되돌린 1470선 부근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악의 시나리오인 1430선 지지의 경우다.
중국의 1분기 GDP 발표가 지난 2월말처럼 글로벌 증시의 순환 하락을 재현시킬 것이라는 시각. 당시 코스피 하락률 6.9%를 이번 고점에 적용하면 1430선 수준에서 지지가 가능하다.
이번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 발표와 추가 긴축에 대한 가능성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중국 경제는 너무 좋아서 탈이지, 글로벌 증시의 펀더멘털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정도는 아니다.
또한 지난 2월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내성을 키운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당 파트에서는 이번 중국발 주가 조정의 시나리오 가운데 ‘중립 시나리오’에 무게를 둔다.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주식 보유자의 경우, 부분적인 이익 실현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차기를 노리는 전략을 제시한다.
중국의 긴축이 가시화되고 세계 증시가 조정을 마무리할 때까지 시간을 벌기 위함이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재료를 갖고 수급으로 올라온 개별종목의 경우 최근 높아진 신용융자잔고의 청산 과정에서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현금 보유자의 경우에는 1500선을 상회한 지수 부담으로 사지 못했던 주식을 이번 조정을 통해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아보기를 권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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