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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 개성 발현 · 책임감 증진이 교육목표
[이코노피플] 개성 발현 · 책임감 증진이 교육목표
  • 김원기 기자
  • 승인 2007.04.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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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요팅(李西亭) 중국상해시실험학교장 “중국이나 한국을 불문하고 교육의 목적은 학생의 개성을 발현시키고, 사회적 책임감을 함양시키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 중국의 경제 발전을 상징하는 상하이(上海)시의 명문 공립학교인 중국상해시실험학교의 리요팅(李西亭) 교장은 “한국의 교육현실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모른다”고 전제하고 이같이 밝혔다.
상해시실험학교 한국본부(공동대표 성영남)를 통해 한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최근 내한한 리 교장은 “초등, 중등, 고등 등 3학부로 구성된 우리 학교는 명문대 진학률이 매우 높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의 전인교육에 역점을 두는 학교”라고 강조했다.
리 교장이 이끄는 상해시실험학교는 지난 1987년 개교했다.
개교 행사에는 당시 중국 상하이시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장쩌민(江澤民) 전(前) 중국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이 직접 참석하는 등 중국 인민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출범했다.
리 교장은 “지금도 상해시 교육위원회에서 직접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덕분인 듯 최근 3년 연속 이 학교 고등학부에서 입학시험에 통과한 학생 전원이 대학에 진학했다.
이 가운데 80% 정도는 복단대, 상해대, 상해교통대, 화동대 등 명문대학에 들어가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국 공산당 출신으로 부드러우면서도 다부진 외모를 가진 리 교장은 높은 진학률에 대해 “우리 학교의 교육 목표는 ‘일류 학생, 일류 교직원’으로 교육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상해시 실험학교 한국본부의 박상은 팀장은 “이 실험학교는 우리나라의 특수목적고처럼 우수한 학생이 입학해 정부가 인정하는 검증받은 우수한 교사인 공립교사 밑에서 교육을 받는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 학교의 초등학부에 입학하려면 20대1의 경쟁(1000명 신청에 50명 합격)을 뚫어야 한다.
또 초등학교 학생(본교생 제외)이 이 학교의 중학교에 진학하려면 43대1의 경쟁(3천명 중 70명 합격)을 거쳐야 한다.
고등학교의 경우 본교 중학생은 거의 진학하지만 다른 고교에서는 연간 130명 정도만이 고입 선발고사 성적에 따라 입학할 수 있다.
중국상해시실험학교는 기본적으로 초등학교(4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의 전 과정을 10년의 학제로 운영된다.
이곳에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은 초등학교(5년)와 중학교(4년)과정이 각각 1년씩 연장된다.
이 학교 학생 수는 모두 1600여명인데 이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은 한국인 19명(고교생은 11명)을 포함해 모두 200여명 정도다.
리 교장은 “중국도 한국처럼 명문대 입시 경쟁이 치열해 학부모들은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바라며 과외를 시키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입시 위주 교육에 머물지 않고 학생들의 개성을 개발해 발현토록 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전인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는 ‘책을 만권을 읽고 만 리 길을 여행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기초를 다져주고, 도덕 교육도 철저히 시켜 사회에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교장은 “우리 학교는 오는 9월경 현재보다 3배 이상 규모의 새로운 학교부지로 이전한다”며 “많은 한국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서 수학해 국제적인 실력을 갖춘 인재가 되어 한중교류 증진 등 국제사회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원기 기자 hikwk@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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