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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 ‘유턴족’ ‘청백전’ 을 아시나요
[커런트] ‘유턴족’ ‘청백전’ 을 아시나요
  • 김원기 기자
  • 승인 2007.04.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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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문제 여전히 심각 … 정부 “취업 눈높이 낮춰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84만명, 3,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만2천명 감소, 0.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연령기준으로 15~29세인 청년 실업자 수는 33만4천명으로 이 연령대 실업률은 7.5%로 전체 실업률(3.5%)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청년실업률율이 지난해 월별로 8%선을 넘나든 점에 견줘 ‘사정이 좀 나아졌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견인 것으로 지적된다.
비경제 활동인구의 증가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청년 실업자를 감안할 때 젊은 층 실업은 여전히 암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나 실업자를 제외한 인구로서, 통계상 실업자로 잡히지는 않지만 일자리가 없는 비경제 활동인구는 지난 3월 현재 1508만4천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1만3천명 증가했다.
표면적으로 개선된 실업률 통계를 무색케 하는 대목이다.
비경제 활동인구를 감안한 고용시장은 ‘먹구름’이 가득하다는 지적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
지난 3월 비경제 활동인구는 주로 자녀 양육, 심신상 이유 등 어쩔 수 없이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나, 취업이 안 돼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 10만7천명이 포함돼 있다.
특히 취업을 위해 학원이나 직업훈련기관 등을 통학하는 사람 23만2000명이, 그리고 통학하지 않는 취업준비자 33만7천명이 포함돼 있다.
통학과 비통학을 합한 취업 준비자는 지난 3월 현재 56만9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증가한 것이다.
젊은 층 실업이 통계상 수치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은 요즘 세태를 반영한 신조어에서도 잘 드러난다.
대표적으로 낙타가 바늘구명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려운 졸업예정자라는 의미를 담은 ‘낙바생’과 사회진출에 실패하고 학교로 돌아온 학생이라는 ‘유턴족’을 들 수 있다.
20대 태반이 백수(실업자)라는 뜻을 담은 ‘이태백’과 청년들의 백수 전성시대라는 ‘청백전’은 신조어라기보다 ‘구어’라 할 만 하다.
특히 대학생 가운데 실업자가 되지 않기 위해 졸업을 연기하는 ‘NG족’(No Graduation)이 되거나, 부모의 그늘에 머물러 있는 ‘캥거루족’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다양한 청년실업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런 대책은 그 체계만 보면 선진국보다 잘 짜여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엄청난 자금을 투입하는데 비해 실제 효과는 기대 이하인 실정이다.
청년실업 대책으로 연간 6천억~7천원을 투입하지만 비경제 활동인구를 감안하지 않은 통계상 청년실업률이 여전히 7%대를 크게 상회하는 점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각종 정부 지원금은 ‘눈먼 돈’이란 인식의 골도 깊다.
하지만 정부는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한덕수 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청년실업 정책이 실패한 때문이 아니냐’는 질의에 대해 “40만명에 가까운 외국인력들이 일하는 일자리가 있는데 우리 청년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면서 “청년들 스스로 눈높이를 낮춰야한다”고 지적했다.
실업이 심화됨에 따라 대학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기술을 배우려는 미취업생도 증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8개 인력개발원의 ‘신입생 분포’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입학생 10명 중 3명 정도가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학을 중퇴했거나 졸업한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경우 청년층을 대상으로 교육부터 취업까지 한데 묶어 지원하는 ‘청년채용 패키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호응이 높다.
이 사업이 시작된 지난 2004년 지원 대상 청년의 취업률이 40% 정도였지만 이제는 60%에 달한다.
젊은 사람들이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증거로 보인다.
김원기 기자 hikwk@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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