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영혼은 뇌에서 길들여진다
모나 리자 슐츠 지음, 애플트리테일즈 펴냄, 1만5천800원
여자가 남자보다 세 배나 더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뇌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정신과 여의사 루안 브리제다인 박사는 그의 책 <여성의 뇌>라는 책을 통해 여성은 남성과 달리 말을 할 때 뇌에서 화학물질이 분비되면서 대화에 중독되는 것과 같은 감정 상태를 경험한다는 것이다. 이런 여성의 뇌는 태아 시절에 만들어지는데 남성의 경우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때문에 뇌에서 의사소통과 감정을 담당하는 부분이 줄어든다는 것. 그래서 남성들은 대화나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고 과묵해진다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뇌가 다를 것이라는 주장은 전부터 많이 나왔지만 최근 들어 이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를테면 여성은 쇼핑을 좋아하는 뇌 부분이 따로 있고 우유부단도 두뇌가 남자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 책의 시작도 여성들은 여성만의 독특한 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출발한다. 지은이는 오늘날 여성의 뇌가 과거의 여성의 뇌에서 진화했다며 남자와 달리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남녀 모두의 역할을 강요하는 사회의 요구로 인해 현대 여성들은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이 여성들에게 그들이 지닌 고유한 천재성과 뇌의 특별한 능력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보살피고 개발하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은이는 직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직관에 관해 언급하지 않고서는 여성의 뇌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도 말하고 있다. 기분, 불안감에 관한 난제들을 해결하면 직관으로 통하는 뇌의 경로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이자 직관치료사라는 지은이의 이 책 곳곳에서 페미니스트 냄새가 난다. 여성들의 뇌와 질병에 관한 지루한 이야기지만 끈질기게 읽으면 ‘건진다. ’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