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34 (금)
[송년특집] 달아난 경제 개혁은 어디로
[송년특집] 달아난 경제 개혁은 어디로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6.12.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띠 CEO가 본 2006 한국 경제] 경제정책 50점 이하 62.5% … 응답자 90% 이상 “부동산 정책 낙제점” “참여정부 경제정책, 경제참모진 모두 낙제점이다.
” <이코노미21>이 연말 기획특집으로 개띠 CEO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은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
『2006년 참여정부 경제정책의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2.5%가 ‘50점 이하’를 선택했다.
반면 70점 이상을 준 응답자는 7.5%에 불과했다.
‘80점 이상’이라고 말한 응답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참여정부 경제참모진은 더욱 부끄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참여정부 경제참모들의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2.5%가 ‘50점 이하’ 낙제점을 줬다.
‘30점 이하’를 선택한 응답자도 25%에 달했다.
참여정부 경제성과 없다 33.3% 반면 ‘70점 이상’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단 7.5%에 그쳤다.
특히『참여정부 경제성과 중 세 가지를 뽑아 달라』는 예시설문에선 33.3%의 응답자가 “성과가 없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성과가 없다’는 항목은 설문지에 없었던 내용이다.
반면『참여정부의 경제실정 세 가지를 뽑아 달라』는 설문에선 ▲부동산 가격 안정 실패(33.3%) ▲고용창출 실패(15.3%) ▲양극화 해소 실패(15%) ▲환율안정 실패(8.9%) ▲물가안정 실패(10.2%) ▲내수회복 실패(10.2%) 등 수많은 비판이 줄줄이 쏟아졌다.
특히 ‘참여정부에 경제마인드가 결여를 꼽았다.
그 밖에도 ‘정치적 고려에 의한 정책집행(20.7%)’‘집행기관 간 정책적 혼선(20.7%)’‘지나친 분배정책(13.2%)도 경제정책 실패의 원인으로 거론됐다.
ⓒ 왼쪽 : 한겨레 김태형 / 오른쪽 : 한겨레 이종찬
경제 개혁 방향과 집행 방법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개혁 방안이 무엇인지 모호하다(57.5%)’는 비판이 가장 많았고, ‘개혁 방향과 집행 방법 모두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20%)’ ‘개혁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5%)’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개혁 방향과 집행 방향 모두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한 응답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이 같은 냉정한 답변이 나온 까닭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4.12%)이 지난 3년 간 세계 경제성장률의 평균치(4.9%)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경기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뚜렷한 해법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반발심리’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동산 정책 '최악의 평가' “하늘이 두 쪽 나도 반드시 잡겠다”면서 역점을 내건 부동산 정책도 그야말로 ‘최악의 평가’를 받았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면』이라는 설문에서 응답자의 50%가 ‘30점 이하’라고 답했고, 90%에 육박하는 응답자가 50점 이하의 점수를 줬다.
반면 ‘70점 이상’은 단 2.5%에 그쳤다.
『부동산 정책이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했는가』라는 질문에서도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무려 92.5%에 달했다.
또한 ▲부동산 가격 폭등(43.3%) ▲금융 부담으로 인한 서민 피해(26.4%) ▲정부의 지나친 주택시장 개입 초래(24.5%) ▲선세 매매 등 거래 중단(5.6%) 등이 부동산 정책실패의 폐해로 꼽혔다.
그렇다면 개띠 CEO들은 2007년 한국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아쉽게도 ‘올 해보다 밝은 편’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없다.
절반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절반은 ‘올해 보다 어두울 것’이라는 ‘비관론’을 내비쳤다.
『한국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져들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서도 ‘낮거나 희박하다(5%)’는 답변보다 ‘높아졌다(35%)’ ‘가능성이 충분하다(50%)’는 답변이 무려 15배 이상 많았다.
때문에 대다수의 개띠 CEO들은 “경기침체 탈출 해법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내수경기 활성화 선결과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경제 문제로는 내수경기 활성화(38.4%)가 꼽혔고 ▲부동산 가격안정(33.3%) ▲청년실업 해소(15.3%) ▲환율 안정(10.2%)이 뒤를 따랐다.
‘경기침체 탈출해법’으론 자유로운 ▲시장환경의 보장(33.3%) ▲활발한 투자문화 정착(23.3%) ▲중소기업의 회생(20%) ▲북핵 위기 등 대외환경 개선(13.3%) 등이 거론됐다.
설문에 응한 개띠 CEO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경제가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국경제는 성장 중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대해 무려 90%에 가까운 응답자가 ‘정체(72.5%)’ 또는 ‘퇴보(20%) 중’이라고 답했다.
‘지속 성장 중’이라는 답변은 단 7.5%에 그쳤고, ‘고속성장 중’이라는 대답은 아예 없었다.
이에 따라 해외경쟁력이 뛰어난 산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게 개띠 CEO들의 주문. 여기에 적합한 산업분야로는 ▲반도체(26.9%) ▲ IT(26.9%) ▲조선(17.3%) ▲철강(15.3%) ▲자동차 산업(5.7%) ▲건설(3.8%) 등이 꼽혔다.
이에 대해 경제 전문 이성희 변호사는 “참여정부의 경제정책은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았다”면서 “재계에서 원하는 투자유인책 확대·재정집행 확대를 통한 직접적 경기부양책 실시·각종 규제 완화 등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토가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남은 1년 간 잘 추슬러서 궤도에서 이탈해 있는 한국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띠 CEO가 본 차기 대권주자이명박(55%)→ 손학규(25%)→ 고건(15%) 순개띠 CEO들은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주자들 가운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제마인드가 가장 탁월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차기 대권 주자 중 경제마인드가 가장 탁월한 후보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5%가 이 전 시장을, 25%가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뽑았다. 고건 전 국무총리,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각각 15%, 10%를 얻는데 그쳤다. 반면 열린우리당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은 단 한 표도 받지 못했다.『침체에 빠진 한국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대권주자』에서도 이 전 시장과 손 전 지사는 각각 55%, 35%를 얻어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반면 박 전 대표, 고 전 총리 등 나머지 대권 주자들은 단 한 표도 얻지 못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나머지 10%는 기권 또는 ‘없음’이라고 답했다. 이 전 시장에 대한 선호도가 ‘으뜸’인 까닭은 ‘경기침체 탈출’과 ‘CEO형 대통령의 탄생’에 대한 재계의 욕구가 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CEO 시절 보여준 ‘역량’에 대한 믿음과 향수도 한몫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론 역시 만만찮다. ‘초록은 동색이오, 가재는 게편이다’는 주장이 그것. 한마디로 CEO 출신인 이 전 시장이 CEO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1위에 등극한 것은 너무도 당연한 귀결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 전 시장이 재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경제성장과 민생안정을 입에 달고 살고 있는 다른 대권 주자들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없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개띠 CEO가 본 열린우리당의 통합신당론 “민의와는 무관한 일 … 관심 없다”“민의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48%) “관심없다”(25%) “정치 쇼에 불과하다”(27%) “정치·경제적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한 여권의 어쩔 수 없는 노력이다”(0%) 열린우리당이 ‘신당 창당’을 둘러싸고 힘겨루기 중이다. 신당파와 당 사수파는 뿔뿔이 흩어져 ‘세력 모으기’에 한창이다. 지난 15일 열린당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통합신당’ 추진과 관련, 설문조사가 완료된 이후 양측의 세몰이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참에 ‘끝장을 보겠다’는 투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들의 싸움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관심도 없다. 그야말로 ‘그들만의 싸움’ ‘그들만의 리그’일 뿐이다. 이 개띠 CEO 40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는 “민생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관심 없다” “정치 쇼에 불과하다”는 응답도 각각 25%, 27%에 달했다. ‘정치경제적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한 여권의 어쩔 수 없는 노력’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열린당은 또한 『한국 경제성장에 가장 적합한 정책을 가진 정당을 선택한다면』이라는 질문에서도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게다가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후보는 누구』라는 질문에서도 열린당을 대표하는 정동영, 김근태 전 의장이 단 한 표도 얻지 못했다. 그야말로 ‘0표’ 정당으로 전락한 셈이다. 바로 이것이 거대 여당 열린당의 씁쓸한 현주소일지 모른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