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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지금 고객이 필요한 건? 스피드 ~
[창업] 지금 고객이 필요한 건? 스피드 ~
  •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 승인 2007.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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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한 한 끼 식사 찾는 샐러리맨들 … 칼로리 적고 든든해야 인기 지난 3월 대한투자증권본사 자산관리부 직원인 최진경(29·여)씨는 온라인 인터넷 강의를 신청했다.
직장생활을 할수록 자기계발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 그중 영어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아 학원을 다닐 수도 없는 형편이다.
현재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강의를 듣고 있다.
최근에는 원어민과 전화로 회화훈련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신청했다.
점심시간은 1시간 30분.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여유롭게 점심을 즐길 시간이 없다.
“평균 점심시간보다 길긴 하지만 강의 듣고 수업내용을 정리하다 보면 빠듯하죠. 당연히 점심은 뭘 먹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때울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습니다.
” 먹는 즐거움을 포기한 대신 기꺼이 경쟁력 확보에 시간을 투자한다는 최씨. 쉴 틈이 없다.
빠르고 간편한 한 끼 식사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통 4~5가지 반찬에 국이나 찌개를 꼭 곁들였던 전통 상차림은 특별한 날에나 먹는 별식이 되고 있다.
24시간을 쪼개 사는 현대인들에게 ‘스피드’는 식사 시 가장 중요한 ‘반찬’이 된 것. 예전에는 ‘밥’다운 밥을 먹기 위해 일을 했다면 지금은 일을 하기 위해 밥을 ‘때우는’ 경우가 많다.
‘밥’보다 더 중요한 것들에 몰두하는 세상이다.
프랑스의 작가 ‘피에르 쌍소’는 느림의 미학에 대해서 예찬했다.
그는 저서인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에서 시간에 쫓겨 사는 현대인을 “뭔가 결핍된 듯한 갈증 속에서 끝없이 바쁘게 살아간다”고 평했다.
차라리 느리게 살겠다고 선언한 피에르의 안타까운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현대인들의 일상은 여전히 촘촘하다.
이러한 현대인들을 낱낱이 분석해서 지갑을 열게 만드는 마케팅 전문가들은 ‘스피드’를 핵심 요소로 잡았다.
시간이 없어 쩔쩔매는 고객들을 위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거창하지 않지만 맛있는 음식을 빠르게 대령시킨다.
바로 ‘고급 스피드.’ 아침사양족, 더 이상 사양 안 해 현대인은 바쁘다.
손이 많이 가는 푸짐한 상차림보다 간단하고 빠른 식사를 선호한다.
적당히 배부르면서도 영양 면에서 손색이 없는 음식이 단연 인기다.
특히 아침을 제대로 갖춰먹지 않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아이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장점은 바로 빠른 서비스와 영양이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가장 ‘fast’하게 아침사양족(아침을 거르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메뉴를 내놓고 있다.
출근길에 잠깐 들러 바로 가져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맥도널드, 버거킹, 롯데리아, 던킨도넛츠 등 대부분의 대형 업체들이 모닝세트를 적극 홍보중이다.
때마침 웰빙 바람도 거세다.
웰빙 생활을 영위하려면 건강에 좋은 ‘아침식사’는 필수. 이 같은 분위기에 풀무원도 곡물과 견과류를 담은 아침 대용식을 출시했다.
이제 한손에 커피, 또 다른 손에 빵을 든 직장인, 대용식을 먹는 동료들의 모습이 익숙하다.
빨라도 배부르고 맛있어야 현대인은 배고프다.
잠깐 짬을 내서 식사를 하다 보니 양껏 음식을 즐길 수가 없다.
그러나 식사 후 든든한 느낌은 갖길 원한다.
빨리, 그러나 배부르게. 분식점이 제격이다.
퓨전레스토랑 형태의 ‘날래오레’는 점심 매출이 가장 높다.
특히 논현점의 경우 인근에 회사가 많아 고객의 90% 이상이 직장인이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채 5분이 걸리지 않는데다 8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 때문에 인기다.
날래오레를 자주 이용하는 오은아(31·삼성동)씨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마사지나 피부관리를 받는 동료들이 많아 음식이 빨리 나오는 곳을 선호하게 된다”며 “식사 후 든든한 느낌으로 편하게 피부나 마사지 관리를 받으면 하루의 피로가 거의 풀린다”고 말했다.
간단한 요리의 대표선수는 ‘라면’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름만 비슷한 ‘라멘’이 더욱 주가가 높다.
일본식 라멘 전문점 ‘하코야’는 정통 일본식 라멘요리를 선보인다.
5분 정도 걸리는 요리시간에 350kcal 정도로 일반 라면에 비해 칼로리도 훨씬 낮다.
푸짐하지만 튀기지 않은 생(生)면인 까닭이다.
인스턴트식 라면 수프 대신 뼈를 푹 고아 우려낸 육수에 깊은 맛을 지닌 것이 인기 요인이다.
S라인, 거부할 수없는 유혹 현대인은 날씬하다.
빨리 그것도 조금씩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성들은 일부러 몸에 좋은 ‘가벼운’ 음식만 먹는다.
칼로리 체크는 필수고, 값을 조금 더 주더라도 유기농 제품을 선택한다.
빨리, 맛있게, 건강하게. 이 세 가지 조건을 고루 갖춘 ‘한 끼 식사’가 바로 샐러드다.
최근 들어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으로 떠올랐다.
트랜스 지방과 웰빙 열풍으로 휘청거렸던 맥도널드를 살린 것도 이 샐러드 메뉴다.
일반적으로 샐러드는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메인 메뉴와 함께 곁들이는 음식으로 인식돼 왔다.
샐러드만 먹으러 방문하자니 낯이 뜨겁고 곁들이자니 가격이 부담스럽다.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한 저렴한 샐러드 전문점이 여성들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샐러데이’는 불과 1~2분 정도면 고객 앞에 음식을 내놓는다.
칼로리도 드레싱을 제외하고 80~100kcal 정도. 샌드위치와 핫도그는 물론 고급 커피까지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샐러데이 덕성여대점 방연주(34) 사장은 “가격이 2천~3천원대에 불과한데다 고급 샐러드 바 못지않은 맛에 여성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며 “샐러드와 샌드위치 등 메뉴 구성이 다양해 공부하다 잠시 들리거나 테이크아웃 해가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장 www.ica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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