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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 대한민국은 ‘잘 세우기’ 공화국?
[커런트] 대한민국은 ‘잘 세우기’ 공화국?
  • 김대섭 기자
  • 승인 2007.04.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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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힘’신드롬] 발기부전 치료제 밀수 급증 … 피해 계속 나타나 강력한 대책 시급 “국내 대한민국 남성은 발기부전 치료제 구입에 미쳐 있다?”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남성들의 발기부전에 사용되는 의약품 밀수 증가와 남용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 문제가 되고 있다.
심지어 대한민국은 발기부전 공화국이라는 풍자의 목소리도 나오는 추세다.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증가 등 인간의 육체와 정신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증가함에 따라 성 생활에서 발기부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연간 900억원 규모. 하지만 이 중 19%는 비정상적인 음성화된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밀수를 통해 가짜 의약품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발기부전 치료제 밀수단속 실적은 113만정에 달한다.
이 수치는 지난해 의약품 밀수단속의 92%를 차지하는 규모로서 시중에 판매되는 약품의 금액으로 환산하면 175억원 상당에 이른다.
전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19%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처럼 발기부전 치료제 밀수가 급증하는 것은 국내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중국으로부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가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짜 밀수품인지 알면서도 정품에 비해 값이 싸다는 이유로 밀수품을 선호하는 고객층이 많은 것도 이유다.
국세청 관계자는 “밀수품 전체의 80%는 비아그라이며 시알리스 15%, 기타가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을 통한 여행자 및 보따리상에 의한 밀수가 대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부작용은 물론 목숨까지 위협 발기부전 치료제 밀수 증가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건강을 해치고 상표권자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밀수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인체 유해성 여부가 검증되지 않은 가짜 제품이 대부분으로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또 부작용이 생길 경우 피해보상 주체가 불분명해 피해보상을 받기도 힘들다.
인터넷을 통해 발기부전 치료제를 구입한 김모씨는 복용 후에도 효과가 없어 반품을 하려 했으나 이미 구입처와 연락이 두절된 상황. 심지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벌렁거리는 현상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어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의약전문가들에 따르면 발기부전 치료제 또는 유사 성분이 들어 있는 약품 및 식품을 복용할 경우 노약자나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환자들이 복용할 경우 두통이나 구토, 안면홍조, 시각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호흡곤란, 협심증 등 목숨까지 위험하게 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복용해야 한다.
원희목 대한약사회장은 “인터넷과 잡화점 등을 통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의약품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가짜 의약품의 범람 등으로 인해 국민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대한약사회는 가짜약과 불법적으로 유통되는 의약품을 막기 위해 ‘불법 약 추방 캠페인’을 실시, 그 일환으로 불법 약 온라인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해 나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화이자의 비아그라, 릴리의 씨알리스, 바이엘의 레비트라, 동아제약의 자이데나, 종근당 야일라 등이 있다.
대표적인 발기부전 치료제인 한국 화이자의 비아그라는 가짜 비아그라 밀수품의 불법 유통으로 큰 곤욕을 겪었다.
이에 따라 오래 전부터 자체적으로 정품 지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아그라 정품은 2정씩 낱개 포장된 제품이 4개씩 들어가는 8정 박스 형태로만 판매되고 있다.
때문에 낱알이나 병 포장의 비아그라는 가짜라고 보면 된다.
또 비아그라 정품은 기울임에 따라 로고 색상이 파란색에서 보라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하면 가짜 비아그라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신종 불법 치료제 판매 단속 강화 발기부전 치료제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자 식품에 발기부전 치료성분을 첨가해 혈액순환 개선과 원기 보강, 성기능 강화 등의 과대광고를 통해 판매되는 신종 발기부전 치료제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에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성분과 유사한 신물질 ‘데메틸홍데나필’을 검출하고 국내 수입 및 유통식품 중 이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에서 제조한 ‘Sky Fruit(쥬스 프리믹스)’ 식품에서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과 유사한 미지물질을 발견하였다는 정보를 입수, 검체를 분석·규명한 결과 ‘데메틸홍데나필’임을 확인한 것이다.
국내·외에서 데메틸홍데나필이 검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식약청에 따르면 2002년부터 이러한 불법 신종 발기부전 치료성분 유사물질에 대한 검색을 강화해 현재까지 총 8개의 발기부전 치료성분 유사물질을 규명했다.
또 지난해에는 국내의 제조·유통 중인 식품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및 유사물질을 함유한 부정식품을 적발해 시가 약 11억원 상당의 1200kg을 폐기했다.
이와 함께 수입통관 시 적발된 부정식품의 수입물량 약 144kg도 전량 반송 또는 폐기했다.
식약청 신종 유해물질팀 관계자는 “식품에 신종 발기부전 치료성분 유사물질을 불법적으로 첨가하는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반적으로 의약품에 사용되는 발기부전 치료성분의 양보다 많은 양을 함유하고 있고 독성 및 약효 등에 대한 정보가 없어 국민건강에 더 큰 위험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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