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김화수 대표는 젊은 CE0다.
아직 30대다.
그래서 ‘평범함’을 거부한다.
때론 ‘모험’을 즐기고, 때론 ‘깜짝’ 아이템으로 세간을 놀라게 한다.
그가 ‘취업 포털 사이트’ 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원동력도, 잡코리아를 업계 최강으로 우뚝 세운 배경도 여기에 있다.
김 대표는 시작부터 남달랐다.
일상적인 길은 외면했다.
독특함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것이 결국 성공의 첫발이 됐음은 물론이다.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업계 ‘평정’
‘외환위기(IMF)’ 한파가 기승을 부리던 98년 중순. 김 대표는 구인· 구직 전문 사이트 이른바 ‘취업 포털 사이트’의 개설을 결심했다.
180만명에 달하는 실업자를 위한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당시 개설돼 있는 취업 포털 사이트만 해도 줄잡아 300여개. ‘틈새’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망설였다.
뭔가 ‘독특한’ 게 없으면 성공할 수 없는 형국임을 직감했다.
장고 끝에 꺼내든 아이템은 ‘구직(求職)’을 떨어낸 ‘구인(求人) 검색 전문 사이트.’ 당시로선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아이템이었다.
당시 취업 포털 사이트의 주요 콘텐츠는 ‘구직’과 ‘구인’ 등 두 가지. ‘구직(직장을 구하는 것)’은 각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 ‘자기PR’을 하는 공간이다.
‘구인(인재를 찾는 것)’은 쉽게 말해 ‘채용공고’를 뜻한다.
구직자에게 채용공고의 확인은 필수적이다.
혹여 놓치기라도 하면 구직의 꿈은 한낱 공염불에 그치고 만다.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확인하기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이유다.
하지만 여기엔 번거로움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다양한 채용공고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전무했다.
때문에 구직자들은 채용공고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이트를 일일이 방문하는 수고를 감내하고 있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번거로움을 한눈에 간파했다.
이를 해소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가 과감하게 ‘구직기능’을 제외하고 ‘구인기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인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전면 유료화를 선언한 업체의 한달 평균 채용공고 수는 200~250여개. 반면 잡코리아엔 2천개를 훌쩍 넘는 채용공고가 몰렸다.
이 중 유료 채용공고도 적지 않았다.
총 채용공고 중 10%선인 200~250개에 달했다.
게다가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발생됐다.
무엇보다 구직자들의 방문이 급증했다.
10배 이상의 채용공고가 실려 있는 잡코리아에 구직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다.
기업들 역시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잡코리아에 채용공고를 싣기를 원했다.
이는 포스팅(채용공고)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고, 채용공고의 확대도 불러일으켰다.
실적도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잡코리아는 2003년 75억, 2004년 120억, 2005년 175억원으로 50% 이상 성장했다.
올해 매출액도 300억에 육박하는 29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48억) 대비 100% 성장한 82억원선이 될 것이라는 게 김 대표의 귀띔이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업계 1위에 해당한다.
반면 경쟁사들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구직자들의 방문이 급감한 것은 기본. 포스팅 가격의 하락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실적은 40억대에서 정체됐다.
그야말로 ‘악순환’의 연속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잡코리아의 성장도 이제는 한계에 부딪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취업 포털시장의 ‘성장한계론’과 맥을 함께 한다.
‘290만~300만개에 달하는 국내 법인 수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채용숫자에도 큰 변화가 없고, 이에 따라 취업 포털 사이트의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는 게 ‘성장한계론’의 골자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반론을 편다.
오히려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입장이다.
그 열쇠는 ‘독특하면서도 파격적인’ 아이템이 쥐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확신. 그 사례로 그는 잡코리아가 지난 2003년 히트시킨 ‘로고타입(logo type)형 포스팅’의 도입을 들었다.
“지난 2003년경부터 로고가 들어간 채용공고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채용공고 가격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예전 채용공고 가격은 3만원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로고가 삽입된 상품을 개발한 후엔 9만원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는 취업 포털시장의 파이는 비록 똑같지만 수익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이템만 개발된다면 성장 가능성은 적지 않습니다.
”
취업 포털 사이트 ‘한계론’ 솔솔
잡코리아는 빠르면 내년 1월 초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상품명은 ‘바잉 키워드buying Keyword)’다.
가령 ‘경리’라는 키워드를 한 기업에서 사면(buying), 구직자가 ‘경리’를 검색했을 때 해당기업의 채용공고가 가장 앞에 뜨는 식이다.
이는 구직자들의 ‘통합검색’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간파한 ‘독특한’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주 평균 통합검색 이용량은 10만 건에 불과했습니다.
현재는 130만 건까지 증가했죠. 무려 13배 이상 증가한 셈입니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입니다.
검색기술이 발전하면 통합검색 이용률은 더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매출과 연결짓는다면 취업 포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잡코리아의 내년 매출 목표는 420억원이다.
이는 취업 포털 사이트의 한계로 평가되는 ‘연매출 300억원’ 보다 무려 120억원 많은 목표다.
달성한다면 ‘신기원’을 활짝 여는 셈이다.
그의 당당한 한걸음 한걸음에 업계의 촉각이 모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국내 대표적인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는 아르바이트 마켓플레이스에서 ‘알바몬’을, 헤드헌팅 마켓플레이스 시장에서 ‘에이치알파트너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 리크루팅 사이트인 ‘게임잡’과 개발자 전문 구인구직 사이트인 ‘데브잡’,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시장의 2위 브랜드인 ‘알바누리’까지 인수, 시장점유율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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