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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최소한 가난하게 살지 않기 위하여
[새로나온 책] 최소한 가난하게 살지 않기 위하여
  • 이재현 기자
  • 승인 2006.12.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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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경제학이다
공병호 지음, 해냄 펴냄, 1만2천원

가난한 사람은 돈이 생기면 쓸 생각부터 하지만 부자들은 돈이 생기면 그 돈을 모았다가 투자할 곳을 찾는다고 한다.
또 천한 사람은 돈을 벌어도 천하게 벌 생각만 한다는 말도 있다.
이를테면 매춘사업이나 불법 도박장 같은 블랙마켓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간 지은이 공병호씨의 글은 쉽지 않았다.
경제학 박사로서 주로 CEO들을 위한 글을 써왔기 때문이기도 하고 기업의 트렌드에 대한 그의 글이 일반 독자로서는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가 일반 독자들을 위해 작심하고 쓴 듯이 쉽게 잘 읽힌다.
<인생은 경제학이다>라는 책 제목부터 <10년 후 한국> <10년 후 세계> 같은 책을 냈던 거시경제와는 다르게 미시경제(?)로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경제를 담고 있다.
그는 경제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익은 사고에 현명함을 더 하는 것이며 그가 이 책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도 바로 현명하게 선택하는 법, 그것으로 자유와 부를 획득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누가 부자가 되는 것인가’에서 지은이는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부자가 되려면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찾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맞벌이 …’에서도 맞벌이는 가정 경제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논리로 옹호하고 나서고 있다.
‘사교육 …’에서는 영어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교육이 이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다면 사교육시장이라도 이를 감당해야 한다면서 중산층이 지나치게 사교육비를 많이 쓴다고 하지만 그것은 개인이 판단해서 내릴 결정이라고 말한다.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는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책의 후반부에 갈수록 ‘정부의 시장 개입은 선이 아니다’ ‘통화량 팽창은 위험 신호다’ 같은 거시경제가 나타나고 있어 독자들을 긴장시키고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시장경제주의자가 쓴 것 같아 떨떠름한 맛은 있지만 부자가 되려면 감수할 정도는 된다.

이재현 기자 yjh9208@economy21.co.kr



BBQ 원칙의 승리
윤홍근 지음, 중앙M&B 펴냄, 1만2천원

우리은행이 비정규직 사원 3천명을 내년 3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뉴스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내 일처럼 기뻐했다.
그리고 이 일이 다른 은행, 다른 기업으로까지 번져 더 많은 비정규직들이 구제받았으면 하는 희망을 내비쳤다.
정규직에 비해 형편없는 대우를 받는 비정규직의 아픔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하다못해 비정규직이라도 직장에 나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침에 눈을 떠서 어디 나갈 곳이 없는 사람에 비해 그들은 행복할 것 아닌가.

평생고용이 사라지고 직장도 언제 구조조정에 들어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남의 집에서 머슴을 살며 해고 불안에 시달리느니 차라리 내 사업을 차려 독립하자는 게 그 이유다.
창업에서 가장 안정적인 사업으로 꼽히는 게 프랜차이즈다.
이미 알려진 브랜드를 걸고 그들이 전수해 주는 노하우로 장사를 하면 최소한 망하기야 하겠느냐는 게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이유다.


이 책은 BBQ라는 간판으로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지은이 윤홍근 회장의 성공 스토리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치킨’을 표방한 그의 집착은 거의 광적에 가깝게 드러나고 있다.
전국의 맛있는 닭집이라면 안 가본 곳이 없고 그 맛을 보느라 하루에 닭만 7마리 이상을 먹었으며 닭의 신선도를 체크하기 위해 생닭을 씹었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보는 이를 질리게 한다.
“물컹하고 미끈둥한 생닭을 씹는 기분은 먹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1Kg 내외의 국산 닭을 개별 포장해 냉장 상태로 가맹점에 보내기 위해 물류비를 아끼지 않고 가장 맛있는 치킨을 위해 고객이 먹는 시점까지 계산해 닭을 튀기는 윤 회장의 철저함은 BBQ가 왜 성공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다.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그의 캐치프레이즈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사기꾼 대접을 받았을 때 가장 서글펐다는 그의 말처럼 세상에는 가맹점 모집한다고 보증금만 받아먹고 튄 사기꾼들이 너무 많았다.
그러나 그는 슈퍼바이저를 통해 가맹점을 관리했고 가맹점을 살리기 위해 태풍에 쓰러진 도계장으로 달려가 수해 복구를 했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맥도널드를 목표로 전 세계에 5만 개의 가맹점을 목표로 뛰는 지은이의 모습이 생생하게 씌어 있지만 시종일관 자화자찬인 듯해서 눈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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