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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 피플] “귀금속 유통문화 세계 수준 만들터”
[이코노 피플] “귀금속 유통문화 세계 수준 만들터”
  • 류근원 기자
  • 승인 2007.01.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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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수 태승플래닝 대표

지난 달 21일 서울 종로4가 사거리에 화려한 보석쇼핑몰이 개장했다.
보석 매장 700업체가 입점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칙칙한 종로 4거리에 새롭게 등장한 보석쇼핑몰은 다름 아닌 효성주얼리시티. 이 보석타운을 기획한 사람은 주얼리시티 시행사인 태승플래닝의 강종수(39) 대표다.


“귀금속 디자인 분야는 이탈리아 다음으로 우리나라가 우수합니다.
하지만 정작 보석 명품은 하나도 없습니다.
귀금속 유통시장이 워낙에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죠.”

강 대표가 종로4가의 공터를 지목한 것도 종로에 귀금속 도매상이 집결해 있다는 장점을 100%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쉽게 말해 청계천 건너편에 형성된 대규모 패션타운과 더불어 혼수 보석쇼핑몰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것이 강 대표의 의지다.


건물을 짓고 분양하면 그만인 시행사라지만 주얼리시티를 통해 우리나라의 귀금속 유통문화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이 사업에 한 3년 정도 매달리다 보니 저도 귀금속 전문가처럼 되어버렸죠.”

강 대표는 젊은 나이에 시행사 대표를 하면서 나름대로 원칙이 생겼다.
치고 빠지는 식의 시행사는 되지 말자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이번 주얼리시티 분양사업도 그렇다.
보석업계의 호응을 얻어내자면 우선 넘어야 할 산이 있었다.
바로 해외 유명 보석 브랜드를 어떻게 유치하느냐의 문제였다.
이 부분은 강 대표가 발로 직접 뛰었다.
기획 초기부터 잘 알고 지내는 보석업계 전문가를 통해 명품관 코너를 만들었다.
'J's 애브뉴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안니니, 스타우리노, 발렌테 등 유명 브랜드를 망라한 명품관은 이제 주얼리시티만의 볼거리가 됐다.


강 대표는 입점업체 관리에도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
주얼리시티 내에 보석업체 입점 수를 최소한 5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종로의 기존 업체들은 반대를 했죠. 경기도 좋지 않은데 자신들의 손님을 뺏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했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종로3가의 업체들도 분점 형태로 속속 입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는 또한 각 매장별로 각각의 성격에 맞는 테마를 주고 백화점식으로 넓은 쇼핑공간을 주어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할 복안을 세우고 있다.


실제로 주얼리시티의 설계는 일본의 비너스포트, 미국의 포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쇼핑몰을 지향하고 있다.
일반 백화점 수준의 설계를 넘어서 즐기고 유쾌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가 가능했던 이유는 강 대표의 전력에 있었다.


연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강 대표는 건축 기술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전문가다.
또한 이미 목동의 동양파라곤, 상봉동 한일써너스빌, 강남 우정에쉐르등의 프로젝트를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저력도 있다.
시행사 대표치곤 젊은 나이지만 설계의 전문성을 갖춘 디벨로퍼라는 것이 그의 강점인 것이다.


하지만 강 대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점은 그가 항상 염두에 두고 있는 신념에 있다.
그것은 자신이 기획하는 상품은 세대를 뛰어넘는 건축물로 남아야 한다는 사명감이다.
자신이 시행한 건축물이 수십 년의 세월동안 살아 숨 쉬면서 도시의 일부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생명을 불어 넣어주길 희망하는 것이다.


그는 귀금속 경기가 어려운데 믿고 입점한 점주들이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류근원 기자 stara9@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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