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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가맹점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창업] 가맹점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7.0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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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본사, 우수 가맹점에 일거리 나눠주며 매출 올려주기도

공정거래위원회가 2006년 10월에 발표한 2002~2005년까지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가맹 본사와의 분쟁으로 분쟁조정협의회에서 신청된 안건 중 조정이 성립되지 않아 소송으로 가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분쟁 중 가장 비율이 높은 것은 불공정거래행위와 허위 과장정보 제공 행위.

한국창업전략연구소는 “분쟁이 늘어 가면 일시적으로는 예비창업자가 창업을 하는데 불안감이 커질 수도 있으나 가맹점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루고 있는 우수 브랜드들은 시장 가치를 키워갈 수는 있는 기회가 되어 오히려 창업시장 전체적인 환경이 맑아지는 긍정적인 현상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창업시장에서 가맹 본사와 가맹점이 하나가 되어서 브랜드 가치를 키워가고 있는 업계의 노력들을 살펴본다.


하이터치형 관리 도입

지난 10월 2일 가격파괴 삼겹살 프랜차이즈인 ‘돈데이’( www.donday.co.kr)’의 우수 가맹점 100명이 이마트 성수점에 모였다.
본사에서 가맹점의 노고를 격려하는 뜻에서 상품권을 증정하고 한가위 장보기 행사를 진행한 것.

장보기에 앞서 본사 세미나실에서 다과회를 마련해 가맹점주와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고 본사와 가맹점이 친분을 쌓는 기회도 마련했다.
체인 본사의 경우 가맹점주는 중요한 내부 고객. 돈데이의 행사는 내부고객 감동을 겨냥, 스킨십을 강화하는 행사다.


이처럼 군림하고 지시하는 입장을 탈피, 가맹점을 감동시키는 하이터치 전략은 최근에 등장한 가맹점 관리의 새로운 경향.

욕실리폼, 리모델링사업을 하는 ‘조은욕실’(www.wowbath.com)은 신입 가맹지사교육 과정에 구청자원 봉사센터에서 추천받은 고아원, 양로원이나 독거노인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욕실을 개선해주는 봉사활동 시간을 넣었다 .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본사에서 부담한다.
기존 점주들도 행사에 참여하기에 같이 시공하면서 창업 선배들과 유대관계도 형성되고, 시공 후에는 고마워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뿌듯한 감정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정기적인 교육훈련 강조

서비스, 판매업인 경우 가맹점주나 가맹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역량에 따라 대고객 서비스 수준이 결정된다.
이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본사에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대고객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


3~8세 아이를 대상으로 창의력 사고 교육원을 표방하는 ‘씽크스퀘어’ ( www. thinksquare.co.kr)는 교사 선발을 유아교육 및 아동학을 전공한 사람들로 한다.
이들은 본사가 자체적으로 설립한 연구소의 교육프로그램에 따라 6개월 기간의 교사교육 전문화 과정을 이수해야 가맹원의 정식교사로 채용된다.


채용 이후에는 6개월마다 보수 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교육과정이 끝난 후 테스트를 거쳐 본사가 인증하는 3단계의 자격증을 따야 한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재교육을 거쳐야 한다.
자질을 갖춘 교사들이 있는 압구정원의 경우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도심에서 시골 진흙길을 걷는 것처럼 편안한 걸음걸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성 슈즈를 판매하는 ‘엠베테 코리아' ( www.mbtkorea.co.kr)는 고객이 매장에 왔을 때 신발 착용 전에 3단계의 적응 과정을 거치면서 점주가 고객의 인체 균형정도 및 족압 수준을 살펴서 올바른 걸음걸이 자세가 되도록 하는 컨설팅 능력이 중요하다.


이런 점주 능력 향상을 위해서 오픈 이후에도 본사 직영점에서 분기별 정기적인 세미나와 점주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우수사례를 발표하여 점주의 벤치마킹의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점주들의 대고객 대응요령도 높아지고 있다.


본사가 시공물량 제공하기도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무점포형 창업자도 늘고 있다.
이런 업종은 대부분 점주의 영업력이 필요한 창업아이템들. 가맹 본사에 따라서는 초기 가맹점들의 영업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방안으로 본사가 수주한 물량을 가맹지사에 할당해서 가맹점의 매출을 안정화 시켜주고 있다.


음이온을 이용해서 세균, 곰팡이, 진드기, 악취 등을 제거하는 실내환경 개선을 하는 ‘반딧불이’(www.ezco.co.kr)는 본사가 제휴한 어린이 유치원, 대형음식점의 시공 물량을 가맹점에게 나누어 주고 홈페이즈를 통해 본사로 시공문의가 들어오는 물량 중 일정부분을 문의자의 가장 가까운 가맹지사에 나누어 주고 있다.


건물청소 관리업 ‘크리니트’ (www.clineat.com) 에서는 가맹 본사에서 전국의 건물자료를 수집해 DB를 구축하고 있다.
건물주 대상 T.M을 발송해 본사 차원에서 영업을 한다.
이를 가맹점에게 작업장으로 나누어 주고 있다.
그 대문에 가맹 초기에 가맹점주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점주들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경험을 축적해 건물의 상태, 미화원 필요 수, 물탱크 청소 등 특별작업 필요성 여부 등을 고려해서 영업대상 건물에 적합한 제안서를 스스로 작성해 영업해서 시공 장소를 늘려 갈수 있다.


하이테크 관리 시스템

효율적인 가맹점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과학적인 관리 시스템은 필수. 인터넷은 기본이고 POS는 물론 PDA까지 도입해 가맹점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업체가 많다.
이는 궁극적으로 고객만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맛으로 승부하는 대학로 ‘김가네 김밥’( www.gimgane.co.kr)은 가맹점주가 PDA를 통해 본사와 실시간으로 매장에서 필요한 식자재를 주문하고, 본사에서는 ERP로 자동 집계해 생산계획에 따라 일일생산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본사와 가맹점 모두가 물품 재고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유기건강식품전문점 ‘내추럴 하우스 오가닉’( www.nho.co.kr)은 총 1300여종의 제품을 매장에서 판매하고 그 중 1차 농산물 및 신선식품은 특히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내추럴 하우스 오가닉은 GPS를 장착한 냉장 탑차를 이용하여 배송한다.
본사에서는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활용하여 탑차 이동 위치와 내부 온도까지 확인 가능할 정도.

전국적인 광고 홍보 지원

가맹점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브랜드 홍보. 이 때문에 최근 중소 규모 프랜차이즈 본사들도 대기업 못지않은 투자를 통해 전국적인 광고 홍보 지원을 해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BBQ’ ‘둘둘치킨’ ‘교촌’ ‘페리카나’ 등 대표적인 치킨 브랜드들은 이미 국내 A급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 방송 · 버스 · 지하철 · 신문 등을 통해 전방위적인 브랜드 광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본사들의 광고 예산이 늘어나면서 영화나 드라마 등에 기업을 노출시키는 PPL에서도 체인본사들이 주요 고객층이 되고 있다.
‘이바돔’( www.ebadom.co.kr)은 가맹점 개설보다 기존 가맹점의 매출 증대를 위해 브랜드 광고에 적극 투자하는 사례.

‘나도야 간다’라는 드라마의 PPL 협찬은 물론 , 스포츠 마케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본격적인 가맹사업 후 6개월 만에 전국에 50개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떡쌈삼겹살 프랜차이즈 ‘떡쌈시대’(www.ttokssam.co.kr)도 최근 라디오 광고를 시작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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