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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투자 원칙 8가지 - 펀드 홍수 시대, 명약 고르는 비법 Ⅰ
[커버스토리] 투자 원칙 8가지 - 펀드 홍수 시대, 명약 고르는 비법 Ⅰ
  • 이동수 KB자산운용 상품개발
  • 승인 2007.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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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펀드, 독이 되는 펀드] 체질에 맞는 펀드‘처방’… 수익률만 본 묻지 마 투자‘최대 적’ 바야흐로 펀드 전성시대이다.
지난 3년간 적립식 펀드를 화두로 고성장시대를 맞이한 국내 주식펀드시장은 배당주펀드, 대형성장주펀드, 그룹주 펀드를 거쳐 테마펀드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작년부터는 해외주식펀드의 대중화 시대를 맞이해 중국, 인도, 베트남과 같은 지역투자펀드는 물론, 원자재 및 에너지, 환경 관련 펀드가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펀드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제는 9,000개에 가까운 펀드 속에서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지가 화두가 되고 있다.
이제는 펀드산업의 양적인 성장보다는 질적인 성장이 이루어져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좋은 약 처방할 의사 ‘필요’ 투자자가 적합한 펀드를 선택하는 과정은 병이 난 환자가 의사로부터 합당한 진찰을 받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병에 대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합리적인 처방이 내려지는 것처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투자자의 재무 상태 및 투자 목적이 파악돼야 한다.
투자전략 수립과 투자상품을 찾아내는 단계는 그 다음 과정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건너뛰고 과거 수익률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거나 판매직원 또는 주변에서 고수익을 얻은 사람의 말만 믿고 상품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묻지 마 투자’는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펀드는 좋은 약을 먹은 것처럼 행복해 할 수 있지만, 배탈 난 환자가 두통약을 먹는 행태처럼 궁극적으로 원금 손실로 이어져 독(毒)이 될 수도 있다.
환자의 연령 및 건강 상태에 따라 의사 처방이 다른 것처럼 투자자가 처한 투자 환경에 따라 적합한 투자전략 및 상품은 달라 질 수밖에 없다.
의사는 환자의 정확한 건강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과거의 입원기록, 혈액검사, 환자의 성별 및 연령 등을 점검한다.
투자 세계에서 의사에 해당하는 사람은 재무설계사(Financial Planner)이다.
이들은 의사와 마찬가지로 현재 투자자의 재무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고객의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설문조사 등을 통해 투자자의 위험성향 및 투자 적합도를 파악한다.
또한 투자자의 과거 투자 경험, 투자 목적과 기대수익률, 기대위험, 세금문제, 투자기간 등을 고려해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수립한다.
그러나 이제 금융시장의 성장기를 맞이한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아직 전문적인 재무설계사의 활동보다는 은행과 증권사 같은 판매사의 직원 권유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훌륭한 재무설계사를 만나게 됐다면, 투자의 절반은 성공한 것과 같다.
우리나라도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재무설계사가 양성되고 있는 만큼 좋은 약에 해당하는 펀드보다는 좋은 의사에 해당하는 재무설계사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재무설계사를 선택할 때는 FP전문가 자격증인 AFPK나 CFP 자격증을 획득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이들의 투자 경험과 현재 컨설팅하고 있는 자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체크하면 좋은 재무설계사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투자자의 기초 체력이 매우 중요하다.
나이가 젊을수록, 투자 가능 자산이 많을수록 기초체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소득이 있을수록 기초체력이 우수하다 말할 수 있다.
기초체력이 뛰어난 투자자는 좀 더 위험하고, 모험적인 투자에 도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투자자의 나이가 30세이고, 매월 정기적인 소득이 존재한다면 기초체력이 우수한 투자자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투자자는 투자자산의 70% 이상을 해외 투자펀드 및 국내 주식형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처방이다.
‘묻지 마 투자’ 독 된다 그러나 은퇴를 앞두고 있고,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에 몰려있는 50대 투자자가 과거 수익률을 보고, 지나치게 해외 투자펀드 및 국내 주식형펀드에 대한 비중을 높인다면, 이는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수 있다.
기초체력이 허약한 투자자는 위기의 순간에 버틸 수 있는 힘도 약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자신의 처방이 아무리 좋다고 자랑해도 본인과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난다.
펀드는 속효성 약이 아니다.
약의 효과는 장기적이며, 결과적으로 기초체력이 튼튼한 사람이 약의 효험을 얻게 된다.
기초체력은 투자자 교육을 통해서도 증진될 수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좋은 의사(재무설계사)를 만나는 것이다.
좋은 설계사를 만나 충분한 상담을 했다면, 이를 토대로 투자자는 자신에게 적합한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평생을 든든한 친구처럼 함께 할 수 있는 펀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재무설계사나 펀드 전문 판매원과 함께 적어도 다음 사항은 점검해 보도록 한다.
첫째, 충분한 과거 운용성과가 존재하는지 여부다.
국내 주식펀드를 기준으로 3년 이상 운용된 공모펀드가 110개에 이르고 있으며 1년 이상 운용된 펀드도 250개가 넘고 있다.
최소한 1년 이상 운용된 펀드를 투자 대상으로 삼도록 한다.
그만큼 운용 스타일과 펀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 수익률 지속성이 좋은 펀드를 선택하자. 수익률 지속성이 우수한 펀드는 수익률이 꾸준하게 동일유형 내에서 평균 이상을 유지하는 펀드들로 정의된다.
수익률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해당 상품이 상승장과 하락장 모두에서 어떤 수익률을 달성했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어떤 전략을 가지고 운용되는 펀드인지를 확인한다.
코스피200과 같은 인덱스를 추종하는 펀드인지,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펀드인지를 확인한다.
또한 운용사의 철학 및 운용 프로세스 등은 펀드평가사의 객관적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해당 펀드 운용사의 대표 펀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 주식 편입비, 코스닥 편입비, 업종별 분포, 종목 수 등을 확인하자. 주식 편입비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는지, 코스닥 시장과 같은 중소형주 시장에 얼마나 투자되고 있는지, 투자되고 있는 종목이 몇 개인지에 대한 확인은 필수적이다.
이러한 정보를 정확히 알고 있을 때 시장 상황에 따른 펀드의 수익률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
다섯째, 위험관련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펀드평가사 웹페이지를 통해 위험관련지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는 투자자를 대신해 각종 위험관련 지표를 생산해 정확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고급정보에 해당하는 만큼 아는 만큼 좋은 펀드를 찾아낼 가능성이 커진다.
예를 들어, 펀드베타는 높을수록 위험이 클 수 있음을 의미하고 표준편차도 높을수록 수익률 변동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험대비 수익률은 높을수록 우수한 펀드이고, 초보자들은 간단하게 펀드평가사 스타등급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섯째,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가 살펴봐야 한다.
펀드에 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면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되지 않고 단기자금 위주로 급증하고 있거나, 자금 유입의 변동성이 크다면 일단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면 환매를 고려해야 한다.
펀드 규모는 500~5천억원 수준이 적정하며, 중소형주 펀드는 1천억원이 넘는 펀드는 피하도록 한다.
ⓒEconomy21
펀드 선택, 8가지 법칙 일곱째, 펀드 보수가 적정한가 여부다.
적립식 주식펀드 보수의 시장평균은 2.4%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보수가 높다고 해서 높은 성과가 보장되는 것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가입하고 싶은 펀드 리스트를 정한 상태에서 운용 스타일이 비슷하다면 보수가 낮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끝으로 펀드 관련 정보가 다양한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펀드평가사나 언론사에서 자주 분석하고 있는 펀드는 그 만큼 좋은 펀드일 가능성이 높다.
관련 펀드의 정보가 얼마나 많이 존재하는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또한 가입 후 펀드의 운용보고서가 정기적으로 배달되는지를 확인하고 수익률 확인 등 부가적인 정보가 쉽게 접근 가능한 운용사의 펀드인지를 확인한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펀드에 가입했다면, 이제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절차가 남아 있다.
펀드에 가입한 후에는 적어도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가입한 펀드가 잘 운용되고 있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투자자의 재무상태에 대해서는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정기검진을 받는 사람이 조기에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펀드도 가입 후에는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다만 너무 단기적인 수익률에 연연해 펀드 교체를 빈번히 하는 경우 장기투자의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1년에 한번 정도 정기적으로 재무설계사의 도움을 받거나 전문 판매직원의 상담을 받도록 한다.
이동수 KB자산운용 상품개발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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