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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니홈피 만들 듯 쇼핑몰 만드세요
[인터뷰] 미니홈피 만들 듯 쇼핑몰 만드세요
  • 이윤찬 기자
  • 승인 2007.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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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UCC커머스 대표 “G마켓과 동일한 쇼핑몰을 공짜로 만들 수 있다니까 ….” 2005년경. 그의 호언장담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드물었다.
“업계 최강의 반열에 올라선 G마켓과 동일한 수준의 쇼핑몰을 손쉽게, 그것도 무료로 만들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는 핀잔을 듣기 일쑤였다.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갔지만 벤처1세대 UCC커머스㈜ 이강민(44) 대표는 꿋꿋했다.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믿음을 접지 않았다.
이 대표의 자신감은 미니홈피 ‘붐’에서 비롯됐다.
특별한 기술 없이도 만들 수 있는 ‘미니홈피·블로그’에 익숙한 세대는 쇼핑몰 또한 손쉽게 개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당시 소비자(user)는 무서울 정도로 무장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니홈피, 블로그 등 ‘UCC(User Created Contents) 문화’에 길들여진 세대는 방법만 제시하면 어떤 아이템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죠.” 문제는 ‘어떻게’ 였다.
쇼핑몰을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최대 관건이었던 것. ‘천신만고’라고 했던가. 그는 2년간의 개발 끝에 방법을 찾아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 미니홈피 구축 방법’을 ‘쇼핑몰 만들기’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던 것. 이 방법은 지난 4월3일 ‘특허등록’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UCC스토어.’ 이것이 바로 이 대표가 각고의 노력 끝에 탄생시킨 쇼핑몰이다.
‘UCC스토어’는 쇼핑몰을 원하는 사람이 마음대로 개설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뜻한다.
실제 ‘UCC스토어’(www.uccstore.co.kr)에 들어가면 어렵지 않게 쇼핑몰을 만들 수 있다.
마치 미니홈피·블로그를 꾸미는 것처럼 말이다(표1 참조). 이에 대해 이 대표는 ‘UCC 문화’의 진일보라고 자평했다.
“소비자(user)가 직접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는 ‘UCC 문화’가 또 다른 ‘UCC(User Created Commerce)’로 진일보한 게 ‘UCC스토어’입니다.
한마디로 UCC스토어는 웹2.0에 기반을 둔, 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상거래의 ‘장(場)’이라고 말할 수 있죠.” UCC 스토어, 유통 패러다임 변화 예고 ‘UCC스토어’는 유통 패러다임의 세 가지 변화를 예고한다(표2 참조). 기존 오픈마켓은 유통 소비자군이 ‘판매자’와 ‘구매자’ 뿐이다.
쉽게 말해 오픈마켓엔 물건을 파는 사람(판매자)과 구입하는 사람(구매자)만 존재한다.
쇼핑몰의 운영은 G마켓·옥션 등 거대회사가 담당한다.
하지만 UCC스토어는 ‘운영자’가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다.
판매자와 구매자 그리고 쇼핑몰을 운영하는 운영자가 ‘UCC스토어’의 핵심 유통 소비자군인 셈이다.
ⓒEconomy21
흥미로운 대목은 기존 오픈마켓과 달리, 운영자와 구매자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기존 오픈마켓의 경우 ‘쇼핑몰 운영자=회사·구매자=소비자’라는 등식이 성립돼 있지만 ‘UCC스토어’는 그렇지 않다.
운영자가 곧 소비자이며, 소비자는 곧 운영자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령 소비자가 직접 쇼핑몰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운영자가 되기 때문이다.
이는 UCC스토어가 ‘개방+참여+공유’의 ‘웹2.0’ 원리를 실현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주목되는 변화는 또 있다.
기존 오픈마켓의 쇼핑몰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때문에 쇼핑몰을 알리는 게 급선무이고, 그래야만 일정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UCC스토어’는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 필요 없다.
카페·동호회·커뮤니티 등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를 활용한 상거래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오픈마켓은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거래를 하기 때문에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투자해야 합니다.
반면 UCC스토어는 다수의 멤버를 보유한 동호회나 미니홈피·블로그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적화됨에 따라 사회적 관계가 있는 회원 간에 상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 필요 없죠.” 이처럼 UCC스토어는 지인을 중심으로 상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장점이 아주 많다.
무엇보다 회원의 등급에 따라 차등화 된 가격구조를 설정할 수 있다.
회원 등급이 높을 경우, ‘무(無)마진’으로 제품을 파는 식이다.
이는 일률적으로 적용되던 오픈마켓의 가격구조를 회원 등급에 따라 다르게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뿐 아니라 틈새유통은 물론 작은 상거래까지도 UCC스토어를 통해 활성화 할 수 있다.
“그간 종교단체의 ‘바자회’, 부녀회에서 진행하는 ‘알뜰장터’ 등은 거래량이 적어 오픈마켓에서 활기를 띨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UCC스토어에선 얼마든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지인들을 중심으로 상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이죠.” 또한 ‘상품 없이도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다’는 UCC스토어의 특징도 기대된다.
기존 오픈마켓은 상품을 보유한 사람이 중심이었다.
‘상품이 없으면 쇼핑몰 개설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나 UCC스토어는 각각의 쇼핑몰에서 등록한 상품DB를 공유할 수 있는 덕분에 상품 없이도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공동소싱 & 공동마케팅’이 가능해 졌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이 대표는 ‘안전결제시스템’도 구축했다.
공동소싱 & 공동마케팅에서 종종 발생하는 ‘먹튀(먹고 튀는 행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UCC스토어에는 현재 대학 학생회, 동문회, 친목단체 등의 ‘복지스토어’ 블로그 및 카페 운영자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스토어’ 기업의 ‘복지스토어’ 고향 농산물을 판매하는 ‘내 고향스토어’ 등 100여개의 다양한 쇼핑몰이 개설돼 운영 중이다.
4월 초 오픈한 점을 감안하면 제법 인기몰이에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여전히 배가 고픈 듯 “한 달에 1천개, 1년에 1만개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며 “내년엔 해외진출도 꾀할 생각입니다”라고 야심 찬 포부를 드러낸다.
“소비자가 무장하고 있다”는 아이템 하나로 미니홈피 같은 쇼핑몰 ‘UCC스토어’를 탄생시킨 이강민 대표. 그의 행보가 어떤 발자국을 남길지 주목된다.
이윤찬 기자 chan4877@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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