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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가이드] 주가 고공행진…매수 조바심은‘금물’
[주식투자 가이드] 주가 고공행진…매수 조바심은‘금물’
  •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 승인 2007.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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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랠리, 속도 조절 가능성 팽배…눌림목 현상 동반할 수도 거칠 것 없이 주가가 상승하며 장중 기준 1600선을 돌파했다.
1500선 돌파 후 거래일 기준으로 불과 22일 만에 100p(6.7%)가 상승한 것이다.
우리는 지난 4월 9일 KOSPI가 1500선을 돌파했을 때 중장기 주가 상승의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그 연장선에서 강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탄탄한 주가 상승은 포괄적인 측면에서 몇 가지 배경을 갖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글로벌 증시의 동반 강세, 주도주의 강력한 시세 분출 등이 그것이다.
특히 주도주인 조선/기계/철강업종이 계속된 기록경신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상승 행보가 더욱 가벼워지고 있다.
유통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여타 업종대비 이익 모멘텀이 우위를 점하면서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적으론 이들 구경제의 대표주자 시세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지난 1990년대 후반 T.M.T(Telecom, Media, Tech) 주식이 엄청나게 상승하는 과정에서 구(舊)경제 주식은 시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당했었다.
당시 구(舊)경제 애널리스트는 속된 말로 ‘찬밥 대우’를 받으며 심지어 업종을 바꿔야 한다는 농담이 성행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입장이 180도 바뀐 상황이다.
굴뚝주의 주가 강세를 보며 ‘구경제의 복수’라는 표현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데, 주가 흐름에 따라 애널리스트의 발걸음도 천차만별인 것 같다.
한편, 계속된 주가 상승으로 인해 현금만 갖고 있는 투자자의 조바심은 극에 달한 것 같다.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마음이 편한 상황이며, 그렇지 못한 투자자는 심기가 매우 불편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매수를 고려할 수 있는데, 현금만 갖고 시장을 지켜봤다면 매수 시점을 한 템포 늦추는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속도 조절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강세 국면에서는 기술적 과열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상승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 만큼 투자 수요가 공급 물량을 압도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충분히 인정한다 하더라도 3월 초 1375p에서 출발한 이번 상승 랠리는 기간으로 두 달에 가깝고 상승률은 17%를 넘어서고 있다.
당사에서 기술적 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는 이번 흐름에서 기존의 상승 추세선을 이탈해 새로운 상승 추세선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한 상승 랠리를 예상하고 있는데, 필자 또한 같은 의견이다.
다만, 기존 상승 추세선의 상단을 돌파하고 새로운 추세선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정한 눌림목(pull back)을 동반할 수 있다.
원화 강세가 알게 모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장은 아는지 모르는지 이를 외면하는 것 같다.
앞에서 언급했던 일련의 호재가 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악재는 수면 아래로 밀려있는 상황이다.
기술적 과열 부담을 덜어내는 차원의 주가 조정이 전개될 경우, 원화 강세는 조정의 빌미로 인식될 것이다.
당사는 원화 강세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920원대에서 맴도는 원/달러 환율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IT와 자동차업종의 실적 회복에 또 하나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를 종합해 보면, 현 장세에 대한 몇 가지 결론이 가능하다.
중장기 주식시장 흐름은 상승 추세의 연장선에서 주가가 움직인다는 점, 구경제의 대표주자를 축으로 주도주가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는 점, 경기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구체화되면서 1600선의 주가 위치를 정당화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 본 결론이다.
반면, 단기적으론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이 점증하면서 조정의 빌미를 찾을 수 있어 단기 투자를 겨냥한 전술적 대응은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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