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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치킨 매장에 부는‘멀티’바람
[창업] 치킨 매장에 부는‘멀티’바람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 승인 2007.05.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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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 판매 방식에 적용 소비자 끌어 모아 … 갈비 맛 치킨 등 인기 멀티플렉스나 슈퍼아빠(아틀라스 증후군)의 다채로운 기능이 소비심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나로 많은 것을 해결하려는 소비자의 욕구는 가전제품의 기능 통합, 멀티형 편의점 등도 만들어 냈다.
‘만능’을 지향하는 트렌드는 앞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이런 트렌드는 치킨업계에도 ‘멀티’바람을 몰고 왔다.
프로방스풍 치킨 펍인 ‘하우딧’(www.howdit.com)은 오븐에 굽는 방식과 오븐에 맞는 특수한 양념을 가미해 24시간 숙성시켜 갈비 맛을 내는 치킨을 선보여서 맛의 멀티화를 추구하고 있다.
메뉴와 판매방식 같은 다방면 멀티추구 업체도 있다.
멀티플 치킨점 ‘리치리치’(www.irichrich.com). 메뉴에서부터 멀티를 추구, 오븐에 두 번 구운 치킨과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를 함께 배달을 한다.
치킨을 두 번 굽는 이유는 기존의 구운 치킨이 식으면서 딱딱해지고 퍽퍽해지는 맛을 개선하기 위해 기름기 제거를 위해 한번, 양념을 바른 뒤 숯불 바비큐의 풍미를 치킨이 식어도 즐길 수 있게 또 한 번 굽는다.
복잡할 것 같은 조리시간을 오븐 타이머를 이용해 단순화시키고 매장 형태에 따른 동선을 설정해 2명으로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어린이 고객 입맛에 맞춘 ‘옛날치킨’(후라이드, 양념)은 닭고기 육질이 가장 좋다는 30일 미만의 영계를 사용, 맛을 더했다.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표적인 히트 메뉴인 칠리 픽 후라이드와 바비큐 폭립, 버거 스테이크 같은 돼지고기 메뉴로 조류독감 발생시에도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이 모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는 고객이 자유롭게 선택, 고급박스에 포장되어 테이크아웃과 홈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한 매장 방문 고객을 위한 호프와 골뱅이무침 등 남성고객을 위한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리치리치가 이런 멀티플 형식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본사 경쟁력에 있다.
자칫하면 개성을 잃기 쉬운 복합형 매장에서 각각의 메뉴와 맛을 한국 공인인증 조리기능장의 메뉴 개발 자문을 통해 창출해냈다.
또한 소비자 품평회단은 직영점을 포함한 5개 시범매장에서 구매 고객과 홈 서비스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에 대한 평가서를 작성, 검증을 통해 맛과 양, 포장 등 다방면에서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본사의 노력이 있었다.
또 상권 분석과 3개월간 여유 운영자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 매장 오픈 후 일정기간 홍보 등 안전자금 확보를 유도하는 등 성공창업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리치리치’ 등촌점주 도진호·손승범씨 20년지기 친구사이 리치리치 등촌점 점주 도진호(29), 손승범(29)씨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외식업에 도전하기로 했다.
각자 포장마차와 한복 도매상으로 개인 사업을 하던 두 사람이 마음을 합친 것은 지난 2월. 일주일에 2~3번씩 치킨을 먹을 정도로 마니아이자 절친한 친구사이인 두 사람은 동업으로 치킨전문점을 운영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유명 프랜차이즈의 경우 상권 요소마다 이미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신규 브랜드를 중심으로 창업 아이템을 조사한 두 사람은 창업비용에 맞는 본사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맛과 트렌드도 고려해야 했고, 창업비용이 많은 아이템도 제외시켜야 했다.
두 사람은 치킨 마니아답게 여러 곳의 닭요리를 맛보고, 본사 지원 현황도 꼼꼼히 따져보았다.
고르고 고른 리치리치는 두 사람이 찾던 장점을 다 갖춘 브랜드였다.
ⓒEconomy21
배달전문점이면서도 기존의 치킨과는 차별화된 구운 치킨 메뉴, 액체 콩기름을 사용하여 트랜스지방 걱정이 없는 후라이드 치킨 외에도 닭 대체 메뉴인 폭립 등 다양한 메뉴를 갖고 있는 리치리치는 두 사람이 상의할 필요도 없이 창업을 결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3천만원 가량의 창업비용으로 8평 규모의 작은 점포를 얻은 두 사람은 주방과 점포살림, 배달과 마케팅으로 일을 나눠서 하고 있다.
다른 일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조리가 간편하다는 장점으로 운영에는 지장이 전혀 없다고 한다.
월 평균 400~5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는 등촌점은 인근 오피스가와 대학생을 타깃으로 여름철에는 파라솔을 이용해 야외 테이블 생맥주 고객을 늘리고 인근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홈 배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치킨 이외의 다양한 패밀리 레스토랑 메뉴들을 알리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배달 육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치킨은 연2조원의 시장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만 해도 100여개이고, 전국 1만8천개의 분포율로 단연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독특한 분위기와 맛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결론이 나온다.
치킨시장은 1975년 림스치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확대되기 시작했다.
그 뒤 약 10년을 주기로 치킨 시장은 큰 변화를 겪으며 오늘날 웰빙치킨까지 발전되어 왔다.
림스치킨을 선두로 80년대 초반 전기구이 통닭과 1세대 ‘후라이드 치킨’이 시장을 양분 할 때 처갓집, 페리카나, 멕시카나 등이 미국의 ‘핫 스윙’을 벤치마킹하여 양념치킨 시장을 만들어 80년대에는 2세대 ‘양념 치킨’이 치킨의 주류를 이루게 된다.
치킨전문점은 이미 포화 상태 90년대 중반 이후 약 10년간 치킨 업계는 찜닭, 불닭, 간장 양념치킨 등 다양하게 발전했으나 단순한 유행을 일으키는데 그쳤다.
또한 다리, 날개 등 각 부위별 메뉴가 등장했지만 이는 새로운 트렌드라기 보다는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한 메뉴의 다양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트랜스지방에 대한 문제가 서서히 야기되면서 급기야 트랜스지방 표기를 원칙으로 하는 법안까지 만들자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트랜스지방이란 액체인 식물성 기름을 고체지방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생기는 지방으로 바삭한 맛을 더하는 역할로 제과, 제빵업계와 치킨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함유량을 낮추거나 아예 없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하스족’ ‘웰빙족’ 같은 건강 지향인들의 등장과 다양함을 선호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앞으로 치킨업계에도 좀 더 다양한 멀티플 매장의 등장이 예고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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