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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가이드] 중국 증시 버블…걱정은 ‘부적절’
[주식투자 가이드] 중국 증시 버블…걱정은 ‘부적절’
  •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07.05.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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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투자자, 주식 비중‘그대로’… 주도주 교체 매매, 실적 기준으로 접근해야 중국 증시의 버블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
중국 증시의 급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 버블에 대한 공감대는 이미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고, 중국 증시의 폭탄 돌리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보다 실질적인 관심사라고 할 수 있다.
현 상황에서 중국 증시의 과열을 얘기하고 경고하는 것에 이견(異見)은 없어 보인다.
두 자릿수의 경제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미래의 경제 대국 중국, 지리적으로 근접한 한국 경제 및 한국 기업이 수혜를 받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KOSPI가 상승한 데는 중국 경제의 성장과 이로 인한 한국 경제의 성장 그리고, 기업들의 실적 증가로 이어지는 프로세스가 작용하고 있다.
KOSPI와 중국과의 관계를 찾자면, 중국 증시보다 중국 경제가 더 관계가 높다고 생각된다.
오히려 중국 증시는 KOSPI와 글로벌 수급상 경쟁 관계에 있는 시장이다.
그런 점에서 상해 증시와 KOSPI의 버블 붕괴 가능성을 지나치게 밀접하게 보는 것은 ‘부적절한’ 시각이 될 수 있다.
지난 18일 발표한 ‘세 가지 긴축 세트’를 보더라도 기준 금리 인상, 지급준비율 인상, 위안환 일일변동폭 확대 등 보이는 그대로의 시장적 정책이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경제활동들이 보다 개방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한편, 중미 간 전략 경제 대화가 진행 중이다.
만일, 미국 쪽의 요구사항을 중국이 최대한 수용하고, 이로 인해 위안화 강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한다면 주식 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보수적 관점에서 중국 증시가 부정적으로 반응하리라 가정하자. 그런데 미국 혹은 미국 기업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킨 미국의 증시마저 하락할까? 필자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중국 증시의 하락과 미국 증시의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한국 증시는 조정을 받더라도 중국 증시의 조정 강도보다 상당히 약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 속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겠지만, 시장의 개방이라는 일관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는 점 등에서 글로벌 증시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KOSPI의 동반 급락 우려는 기우라고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KOSPI의 ‘현 수준’에 대한 냉정한 분석이 필요한데, 현재 경기 상황과 기업들의 실적, 주가의 valuation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KOSPI가 쉬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은 향후에 있을 조정의 폭과 속도가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부담이다.
중국 증시의 조정이 오더라도 KOSPI의 전반적인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 글을 풀어온 주된 흐름이다.
그런 점에서 장기투자자라면 주식 비중을 그대로 가져가는 게 옳다고 본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시장의 흐름을 타는 전략을 가져갈 수밖에 없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조정 그리고, 다시 반등’ 이라는 시나리오 상에서 접근하되, 업종별 전략으로는 ‘주도주의 교체 매매와 후발 주자의 발굴’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자연스럽다.
후발 업종의 선택에는 기존 주도주의 상승을 가능케 했던 ‘실적’에서 접근할 수 있다.
지금까지 조선, 기계, 철강 등 주도주가 실질적인 실적의 가시성이 드러난 업종들이었다는 점에서 후발 주자 또한 마찬가지 논리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다.
보험, 증권, 제약, 자동차 및 부품 등 실적 개선의 가시성만큼 주가가 올라주지 못한 업종에서 차기 주도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안태강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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