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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코스피 뜨자‘ 주식 책’ 판매도 ‘훨훨’
[비즈니스] 코스피 뜨자‘ 주식 책’ 판매도 ‘훨훨’
  • 김은지 기자
  • 승인 2007.06.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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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 주식 관련 서적 변동추이 비슷해…실용 정보 소개하는 입문서 인기 최근 국내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주식 관련 서적 판매실적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가 지난 2004년 1월부터 2007년 5월 첫째 주까지 주 단위 종합주가지수와 주식 책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코스피 지수가 10 포인트 오를 때마다 주식 책 9권이 더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1월 400권에도 못 미치던 주식 책 판매량은 1500선을 돌파한 지난 4월 9일 이후 14%로 늘어난 3천권(주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예스24의 경우 지난해 2천권을 웃돌던 주식 관련 서적 판매량은 올 들어 5천권을 넘어섰다.
특히 1600선이 무너진 지난 5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89%가 늘어난 5천3백권을 기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4년 1월 8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최근 상승랠리를 지속, 1700선을 넘어섰다.
출판 관계자들은 코스피 지수와 주식 책 판매량의 변화 추이가 비슷하다고 입을 모은다.
길벗 강혜진 경제경영 출판 편집장은 “출판업계에서는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면 주식 책 판매도 2배 가량 뛰고 반 토막 나면 판매량도 그만큼 줄어든다고 본다”며 “증시가 오를수록 재테크를 원하는 개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증시가 뛰면서 독자층도 넓어졌다.
팍스넷 류명하 증권사업팀 출판과장은 “과거 주식 관련 서적 독자층은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고수익을 내려는 담력 있는 30~40대 남성이 대부분이었다”며 “최근 들어 계속 되는 불경기와 저금리로 인해 20대 대학생과 20~30대 여성들까지 직접투자 붐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주식투자는 2005년 이후 저금리 지속과 부동산 정부 규제로 고전적인 재테크 수단이었던 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수그러들면서, 때맞춰 등장한 ‘펀드 열풍’과 함께 달아올랐다.
여기에는 부동산 중개업자 등 전문가의 식견과 까다로운 규제를 받는 부동산투자와 달리 주식투자의 경우, 비교적 적은 돈으로 자유롭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했다.
예스24의 주식 관련 서적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쥬라기의 인디안 기우제 투자법>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명품 투자학> 등 직접투자 관련 책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황미영 대리는 “주식 관련 서적은 3~6개월을 주기로 순환되는 특징을 보이는데 이는 주식변동 사이클과 유사하다”며 “외국 유명 저자들의 투자법을 소개하던 위주에서 점차 주식 투자에 대한 기초지식 및 차트분석 등 실용적인 정보를 소개하는 입문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수 상승에 관한 낙관적인 전망만 믿고 무작정 증시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의 저자이자 30년간 동서증권에서 투자 상담을 해온 윤재수 투자 전문가는 “기업에 관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해 무지한 개인 투자자들이 너무 많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기업의 수익성 및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업 가치판단 기준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8조 5천억원이었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올해 두 배 가량 불어난 16조2천억원, 자산관리계좌 잔액도 1.5배 증가한 12조억원대를 기록했다.
김은지 기자 gurue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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