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34 (금)
[주식투자 가이드] 증시가 '환상곡' 펼치는 3가지 이유
[주식투자 가이드] 증시가 '환상곡' 펼치는 3가지 이유
  •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07.06.0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수 1700선 돌파, 고공행진 … 경제성장·유동성·기업실적 ‘견인차’ 2007년 5월의 마지막 날, 주식시장에는 마치 '한국 환상곡'이 울려 퍼지는 듯했다.
KOSPI는 1980년 100pt로 출발해 1989년 처음으로 1000pt를 돌파했고, 1998년 위환 위기를 맞아 28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오늘날 1700선 위에 올라섰다.
한국은 작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주가 수익률 순위에서 뒤를 다투는 '못난이 삼형제'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올해는 일본과 대만을 제치고 가장 먼저 못난이 오명을 벗었고, 최근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의 포괄적 긴축정책 및 증시 과열 억제조치에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도, 뚝심 있게 주가를 밀어 올린 결과다.
이에 따라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한국 증시의 전체 시가총액이 아시아에서는 다섯 번째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지수가 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요인은 경제 성장과 유동성, 기업 실적이 균형과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다.
여기에 꿈을 먹고 자라는 증시의 특성을 잘 발휘해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볼 수 있는데, 경기 회복의 모멘텀과 글로벌 투자 붐의 수혜가 촉매제가 됐다.
특히, 좋은 것만 반영하는 투자심리의 호전이 KOSPI 1700선의 돌파 시기를 더 앞당긴 것으로 판단된다.
1600선을 돌파한 지 거래일수로 불과 13일 만에 다시 1700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KOSPI '1700pt 시대'를 연 주역을 하나씩 살펴보고, 이들의 활약을 통해 향후 주식시장을 전망해 보자. 첫 번째 주역은 경제 성장 (증시 기여도 ★★★★☆)이다.
세계 경제의 성장이 견고하고, 국내 경기도 살아나면서 증시의 매크로 환경은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경제 호조에 힘입어 1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4월 산업생산에서도 나타났듯이,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경기가 살아나면서 하반기 수출과 내수의 균형 성장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분기별 GDP 성장률이 대개 3~6% 사이에서 소(小) 사이클을 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절대적인 성장률 수치보다 흐름의 변화가 더 중요한데, 지금은 경기 회복의 초기 단계로 긍정적인 모멘텀을 형성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주역은 유동성(증시 기여도 ★★★★★)이다.
글로벌 유동성은 미국과 일본의 금리 동결이 지속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기성 자금의 일시 교란에도 불구하고 큰 줄기의 투자자금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이 같은 자금은 글로벌 증시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국내 유동성도 주식시장에는 우군이다.
올해 내내 쏟아졌던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KOSPI 1600선 돌파 이후 잠잠해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뚜렷해지자 시중 자금의 방향키는 이제 부동산에서 등을 돌려 금융자산 쪽으로 향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기업 실적(증시 기여도 ★★★☆☆)을 들 수 있다.
미국의 S&P500 기업의 1분기 실적은 당초 3% 수준에 머물렀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8.1%로 집계됐다.
비록, 15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에는 실패했지만 미국의 거대한 경제 규모를 감안했을 때 이 같은 기업 이익의 성장을 평가절하할 수 없다.
최근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고 있는데다, 미국 이외 지역의 경제 성장에 힘입은 기업 이익 증가를 따져보면, 향후에도 실적 개선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4.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적 발표 전 이미 눈높이가 낮아져 있었기 때문에, 실제 발표 시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2분기 역시 전체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즉, 부진한 반도체 업황에 따른 관련 업종의 이익 전망이 어두운 반면, 글로벌 투자 붐에 기인한 조선, 기계, 철강, 건설 업종의 이익 전망은 여전히 밝기 때문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