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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가이드]반도체, 드디어 탄력 받았다
[주식투자 가이드]반도체, 드디어 탄력 받았다
  •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07.06.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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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하이닉스 지수상승 기여 … 전기전자 업종, 모처럼 이름값 반도체가 모멘텀을 받기 시작했다.
KOSPI 급등에도 불구하고 전기전자 업종은 이렇다 할 반등도 하지 못한 채 투자자의 속을 태웠는데, 이제 모처럼 이름값을 하기로 마음먹은 모양이다.
21일 KOSPI 지수 반등의 1등 공신은 전기전자 업종이었다.
그 중에서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반도체 비중이 높은 종목이 지수 상승 기여도에서 각각 1,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돋보였다.
사실, 전기전자 업종은 6월 들어서 지수 급등과 함께 상승해 업종 상승률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최근 흐름이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그 동안의 부진이 너무 길었던 때문에 확신이 들지 않았다는 점과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자신감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
같은 전기전자 업종 중에서도 LCD와 휴대폰의 업황은 이미 바닥을 치고 반등을 하는 모습을 보였음에도 반도체는 최근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 상승은 반도체 가격의 상승이 촉발했다.
이미 낸드플래시는 가격 상승에 성공하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었는데, D램마저 반등세로 돌아섰다.
다소 막연하기만 했던 계절적 수요가 D램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완전한 턴어라운드를 자신할 수는 없다.
따라서 현 시점의 반도체 주가 상승은 베어마켓 랠리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풍부한 유동성과 수급을 바탕으로 실적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반도체 가격의 강세가 일정부분 지속된다면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주가의 반영속도는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순환매 관점에서도 조선·기계·철강→ 건설→ 증권·보험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도의 차기 주자로서 IT의 역할론을 기대한다.
한편,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한국은행은 또 다시 유동성 조이기에 나섰다.
총액대출 한도를 8조원에서 1조5천억원을 줄여 6조5천억원으로 낮춘 것이다.
한국은행이 긴축의 강도를 더해가면서 시중 금리는 다시 급등해 국고채 5년물은 연중 최고치인 5.47%로 상승, 지난 2005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21일에는 대만도 금리를 0.25%p 인상, 시장의 예상치 0.125%p를 상회하며 긴축의 강도를 더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은 미국·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리의 상승은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암시한다는 측면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속도인데,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서 금리가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금리의 상승은 ▲위험자산 선호도를 낮출 수 있고 ▲주가 할인율을 높일 수 있고 ▲수익률 갭(yield gap)을 낮춰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부담스러운 요인이기 때문이다.
또 가뜩이나 위축된 부동산 경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IT 업종의 부각,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 급증이라는 호재와 금리 상승이라는 악재가 맞물리고 있어 시장은 장중 변동성이 다소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지나치게 급증한 신용에 대해 금감원과 정부가 점검에 들어갔다는 소식과 일부 증권사가 신용 거래를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단기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단기적으로는 수급에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국내 증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가시성도 점차 확보되고 있기 때문에, 중기적인 관점에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15주 연속 상승으로 대표되는 과열을 해소하는 과정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상승이라는 악재가 불거지고 있는 지금이 그럴 수 있는 시기라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는 모멘텀이 발생하고 있는 IT와 2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을 가져갈 필요가 있으며, 신용 잔고가 과다하게 급증한 중소형 종목의 경우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할 것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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