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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가이드]외풍 심하더라도 매수 전략 유효
[주식투자 가이드]외풍 심하더라도 매수 전략 유효
  •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07.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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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동성 축소 등 글로벌 증시 악화 … 국내 경기 향상, 중장기 상승 추세 유지 주식시장이 닷새 만에 반등했다.
28일 KOSPI는 18.65pt 상승한 1751.75pt로 마감했는데, 이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752.15pt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복구한 것이다.
지난 나흘간 KOSPI는 종가 기준으로 60pt 이상 하락했고, 근래 장중 고점(1813.84pt, 6월 19일)과 저점(1724.82pt, 6월 27일)을 기준으로 봤을 때는 90pt 가까이 내렸다.
단기적으로 기술적인 조정이 나타난 이후 1차 반등이라 할 수 있겠다.
주가가 이처럼 반등할 수 있었던 요인은 우선 해외 증시 환경으로 미국 시장이 전일 반등에 성공해 장 초반부터 투자심리를 호전시켰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 변수 중에서는 5월 산업활동 동향이 예상보다 좋게 나와 펀더멘털의 견고함을 확인시켜줬다.
수급상으로 투신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들의 분기말·반기말 윈도 드레싱(기관투자가가 연말 수익률이 좋게 보이도록 종목을 조정하는 것) 효과가 일부 나타난 점과 국민연금이 2008년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할 방침을 밝힌 것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요인이 주식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 유효기간과 강도를 살펴보면 향후 주가를 전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미국 시장 반등의 경우 다분히 기술적인 성격이 짙다고 판단된다.
그래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지난 2월 말 처음 시장에 불거졌을 때와는 사뭇 약화된 강도로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은 다행이다.
이는 한 번 겪은 악재로 두 번 당하지 않는다는 심리적인 내성 덕분인 것으로 보이는데, 사모투자펀드 및 헤지펀드 부실 등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이나 실질적인 소비 위축으로 나타나는 전이현상은 향후에도 시장을 괴롭힐 수 있는 요인이라 하겠다.
다음으로 우리나라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6.6%, 전월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인 전년대비 6.3%, 전월대비 0.3%를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늘어난 데에는 LCD, 반도체, 선박 등 수출이 호조를 보인 역할이 컸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다.
수출 이외에 소비라든가, 설비투자가 증가한 것도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지막으로 수급여건은 단기와 중장기를 구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신용융자 잔고 급증에 따른 후유증이 실제 수급 및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투신의 선전과 국민연금의 지원이 현 수급의 틀을 깨지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을 포함한 기관의 분기말·반기말 윈도 드레싱 효과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니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시기적으로 신용잔고 경계 주의보가 켜진 상황에서 대체 유동성이 발생한 점은 다행스러우나, 개인의 선호 종목과 기관의 선호 종목이 달랐던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체감 수급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및 중국의 유동성 축소 조치 등 글로벌 증시 환경에는 당분간 잡음이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경제는 이번 산업활동 동향에서도 나타났듯이 하반기 수출과 내수의 균형 성장이 기대돼 주식 시장의 중장기 상승 추세를 유지해 줄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매크로 환경보다 수급 여건이 더 밀접하게 주가 명암을 가르고 있는 지금, 단기적으로는 신용융자 급증에 따른 후유증이 그림자처럼 시장을 교란시킬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투신과 국민연금의 묵직한 힘이 시장을 안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지난 석 달 간 가파른 주가 상승의 열기를 식히고 속도 조절을 하는 현 국면에서는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한 주식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된다.
신용잔고 비중이 높은 개별 종목의 경우에는 지금이라도 비중 축소가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주식형펀드의 경우에는 현 수준에서부터 꾸준히 가입을 늘려가는 것이 나을 것이다.
주식 직접투자의 경우 오는 7월 중순 경부터 본격화되는 2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고려할 때, 2분기 및 하반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조선·기계·운송·제약·증권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해 보인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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