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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피플]문화지수 높은 CEO가 성공합니다
[이코노피플]문화지수 높은 CEO가 성공합니다
  • 김은지 기자
  • 승인 2007.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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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7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프라자호텔. 청바지 차림의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비보이 댄스를 배우고 있다.
연신 구슬땀을 닦으면서도 CEO들은 구령에 맞춰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을 췄다.
신세대 문화코드인 비보이를 이해하려는 '비보이와 CEO의 만남'은 한국문화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 진행하는 'CEO 문화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CCP)' 중 하나다.
문화와 감성 경영을 배우려는 CEO를 위한 이 모임에는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을 비롯, 권형기 한라산업개발 회장, 공윤석 신한은행 부행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양귀애 대한전선 고문 등 47명의 CEO가 참여했다.
이들은 비보이 댄스 외에 마술 배우기, 가면무도회, 오케스트라 음악 연주, 누드사진 촬영 등 바쁜 시간을 쪼개 '문화 신천지'를 체험했다.
"지난 40년간 최고경영자의 성공 요인이 '근면성실'이었다면 21세기는 '문화 체질화'입니다.
글로벌 경쟁력은 결국 문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서 판가름 날 것입니다.
" 한국문화커뮤니케이션연구원 하성호 이사장은 CEO의 '문화' 배우기 열풍에 대해 "새로운 성장 돌파구를 찾는 기업인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을 통한 '상상력'은 곧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비즈니스의 블루오션은 문화 마인드를 갖추는데서 비롯될 겁니다.
문화란 곧 상상력입니다.
디즈니나 애플을 보세요. " 애플이 성공한 데는 스티브 잡스의 창조경영이 주효했다는 그는 '상상력' '창조 경영'이란 단어에서 힘을 주어 말했다.
'문화 경영 전도사'로 불리는 하성호 이사장이 보는 한국 CEO들의 문화지수는 몇 점일까. "60점에 불과합니다.
낙제점이지요. 아직도 '문화'라고 하면 ‘노는 것' '비생산적인 활동'이라고 여기는 CEO들이 많습니다.
머리로는 문화, 감성경영의 중요성을 알지만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지요." 그는 비즈니스와 문화를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시대에나 통용되던 경직된 사고로는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다양성과 열린 마음으로 문화를 즐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대학교 음대와 미국 버클리음대를 졸업한 하성호 이사장은 현재 서울 팝스오케스트라 지휘자이기도 하다.
버시바우 주한미대사와는 오랜 친분을 자랑한다.
얼마 전 버시바우 대사는 하 이사장이 주관한 ‘명사음악회’에서 드럼을 연주하기도 했다.
문화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CCP)의 입학원서 항목을 살펴봤다.
'좋아하는 노래는?' '7일간의 여유가 주어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자신을 10글자로 표현한다면' 등이 기재 항목이었다.
"CEO가 변해야 기업이 변합니다.
이제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KCCI가 한국 기업의 창의력과 상상력 개발에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나아가 한국 국민의 문화지수를 높이는데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CEO의 상상력 발전소'를 꿈꾸는 하성호 이사장의 거침없는 질주를 기대해본다.
김은지 기자 guruej@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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