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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중소형주들의 ‘용트림’ 이유 있다
[스페셜리포트]중소형주들의 ‘용트림’ 이유 있다
  • 봉원길 대신증권 스몰캡 팀장
  • 승인 2007.07.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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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못지않은 수익·안정성 확보 … 개인투자자 적극 투자패턴도 한 몫 2003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은 여러 가지 특징을 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초대형 우량주에 비해 중형주 혹은 소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수익률이 우위를 보여 온 원인을 살펴보면 다양한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국내 경제 구조의 선진화 및 안정화가 주식시장에서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국내 경제의 GDP 성장률은 다소 낮아졌지만 경기의 변동폭은 크게 축소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
경기 변동폭이 축소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영업환경은 과거에 비해 안정화되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역시 수익 안정성을 확보해가고 있다.
과거 경기 사이클에 따른 기업 영업환경의 부침이 양극화되는 상황에서는 기업들의 수익성 역시 부침이 심해 투자자에게 위험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경제 구조의 선진화가 진행되고 기업 역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가고 있어 기업 이익의 변동성 위험 축소에 따른 투자 매력이 크게 증가했다.
즉, 수익이 안정화되고 위험이 감소하는 투자자산의 매력이 가격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
안정적 수익, 변동성 위험 축소 둘째, IT 대비 기계 업종의 수익률 우위를 들 수 있다.
90년대 주식시장의 상승 기간 중 업종별 수익률을 대충 가늠해 보더라도 IT와 통신 관련 업종의 우위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이번 주가 상승 기간(2004년 이후의 주가 상승) 중에는 기계, 조선 및 산업재 업종 등의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IT 혹은 자동차 업종의 경우 대기업 중심의 최종 Set 업체가 부품 공급 기업 등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월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부품 업체에 대한 마진 압박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이에 반해 조선이나 기계 업종 등의 경우 부품 업체 등에 대한 수직 계열화가 아직 느슨한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한 기계 업종 내 부품 업체들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전 세계적인 호황의 혜택이 기자재 및 부품 업체들에게 돌아가고 있어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을 동반한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셋째, 금융시장의 환경 측면에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풍부한 유동성과 다양한 펀드 상품의 출시가 중소형주의 수익률 호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의 가장 큰 축이 되고 있는 주식형 수익증권의 종류는 과거에는 대형주 중심의 펀드 비중이 압도적이었으나 최근 들어 상품 구조가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종소형주 위주의 펀드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면서 중소형주에 특화된 펀드 상품이 출시되고 있어 기관투자자의 중소형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연기금 등에서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가운데 일부 자산을 중소형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문이다.
ⓒECONOMY21 표
넷째, 개인투자자의 투자 패턴 및 투자 문화의 변화도 중소형주의 상대 수익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중소형주 투자와 관련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개인투자자 역시 과거 단기 매매 위주로 주식시장에 접근했던 것과는 달리 장기적인 투자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는 중소형주의 초기 투자자로서 장기적인 성장성을 보유한 중소형주를 발굴하는 새로운 투자 주체가 되고 있어 안정적 주가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물론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과 관련해 주식시장 내 단순한 수급 변화나 테마 등이 영향을 주는 경우도 여전히 적지 않지만 앞서 언급한 요인들은 중소형주의 상대수익률을 꾸준하게 높여주고 있는 주요한 근거들이 되고 있다.
중소형주, 추세적 상승 ‘지속’ 이처럼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이 국내 경제구조의 변화, 기업 수익 구조의 개선 및 금융시장의 유동성 호전 등 펀더멘털 측면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중소형주의 수익률 우위는 지속될 여지가 커 중소형주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업종별로는 기계업종 내 중소형주의 추세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IT 업종의 경우 차별적인 제품 등을 보유한 기업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조선, 발전설비 부문의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추세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기업이라 할지라도 차별적인 기술력, 부품 공급 능력 및 가격 경쟁력 우위를 통해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확보해가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과 안정성이 더욱 부각될 여지가 크다.
구조적으로 대기업 진출이 어려운 틈새 산업 내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은 주식시장에도 매우 매력적인 투자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업에 투자할 경우에도 반드시 장기적인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
단기적인 매매와 투자는 분명히 다르며 아무리 성장 유망한 중소형주라 할지라도 단기적인 매매로서의 성장의 과실이 투자자에게 돌아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투자전략부 스몰캡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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