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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무한 ‘진화전쟁’ 불붙은 디지털 세상
[커버스토리]무한 ‘진화전쟁’ 불붙은 디지털 세상
  • 김대섭 기자
  • 승인 2007.07.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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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하나로 모든 기기 컨트롤 … 사람 닮은 인조로봇 시대 눈앞 디지털 기술의 진보는 항상 이루어져 왔다.
얼마나 빨리 변했는가의 차이였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형 기술들이 하루가 다르게 개발되고 상용화되고 있다.
휴대폰, 로봇, 내비게이션 기술 등의 진화가 그렇다.
10~20년 후 디지털 기술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건 기술의 진화가 우리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는 믿음이다.
전지전능한 휴대폰 미래형 휴대폰 기술의 진화를 잘 보여주는 애플사의 아이폰. 지난 6월 말, 미국에서 판매된 지 첫 주 만에 70만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던 이 제품은 내년까지 1천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폰은 전화는 물론 웹 검색, 전자메일, 음악재생, 사진촬영 등이 가능한 스마트폰이다.
3.5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자유자재로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과 구글맵을 통해 위치와 전화번호까지 함께 검색해 자동으로 주소록에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디자인과 기능적인 면에서 진화된 새로운 휴대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3세대(3G) 제품과 4세대(4G) 기술 표준으로 유력한 3G LTE(Long Term Evolution) 기술을 통해 미래형 휴대폰의 기술 진화를 예측해 볼 수도 있다.
△LG전자와 노텔이 공동으로 시연한 '3G LTE' 상용 기술 ⓒECONOMY21 사진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휴대폰시장 규모는 12억대 정도로 이 중 3세대 휴대폰은 1억5천만대 수준일 것으로 추측했다.
아직까지 큰 비중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3GSM 세계회의 2007’에서 첫 공개한 삼성전자의 울트라스마트폰(SGH-F700)은 미래형 멀티미디어 휴대폰이다.
최적의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터치스크린 방식의 3.2인치 전면 LCD를 채택한 이 제품은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의 차세대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 기존의 단순 터치 방식의 휴대폰은 기능 및 메뉴를 수차례 거쳐야 활용이 가능했지만 ‘드래그 앤 드롭’ 방식은 손가락으로 스크린의 상하좌우를 밀고 당기는 작업을 통해 순식간에 기능 및 메뉴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듣는 중에 스크린을 좌우로 드래그 해 자신이 원하는 부분으로 플레이 시점을 변경할 수 있으며, 위아래로 드래그 해 음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사진을 볼 때도 이미지를 좌우로 드래그 하면 밝기가 조정되고 위아래로 드래그 하면 사진 이미지가 확대되거나 축소된다.
또 3.6Mbps의 초고속 3세대 이동통신(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서비스를 지원해 최적의 모바일 인터넷 환경을 제공, PC와 똑같은 화면의 풀 브라우징을 지원한다.
터치스크린과 별도로 슬라이드 속에 쿼티 키패드를 탑재해 전자우편 작성 등 문서작업은 물론 편하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도 있다.
LG전자가 통신장비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인 노텔과 공동으로 시연한 ‘3G LTE’ 상용 기술도 미래형 휴대폰 진화를 보여주는 첨단 기술이다.
이는 현재 상용화된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HSUPA(고속상향패킷접속)와 비교하면 동일 주파수 대역폭에서 각각 2배와 4배 이상의 속도다.
LG전자 관계자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휴대폰을 통해 MP3 파일 한 곡(3MB)을 단 1.2초, 영화 한편(700MB)의 경우 4분 40초 만에 무선으로 송수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0년경 상용화될 예정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휴대폰 기술은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스스로 감지해 행동하는 지능형 컴퓨터 기능을 연결하고 통제하는 역할로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폰으로 자신의 홈 서버에 접속해 저장해 두었던 자료를 꺼내 보거나, 그 자료로 작업을 할 수 있고 실시간 교통정보나 날씨정보, 홍수 같은 재난정보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기기들과도 결합해 모든 기기들을 제어하는 중앙처리장치와 같은 역할도 맡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홈 네트워크가 가장 대표적인 예로 휴대폰을 통해 집 안의 가전제품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며 “냉장고, 에어컨, TV 등을 켜고 끌 수 있고 가스밸브를 잠그는 등의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람 빼닮은 로봇 로봇산업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최첨단 산업이다.
2020년에는 자동차산업을 능가하는 1억4천억달러 규모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선정, 정부 차원에서 지능형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의 지능형 로봇 기술은 사람과 로봇이 음성이나 영상을 통해 서로를 식별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른 상태다.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COEX)에서 열린 ‘로보월드 2006’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백문홍 박사팀이 개발한 20대 여성 가수로봇 ‘에버투-뮤즈’를 보고 깜짝 놀랐다.
로봇이라기에는 사람과 너무 흡사한 모습을 갖췄기 때문이다.
△레고사의 Tribot ⓒECONOMY21 사진
‘에버투-뮤즈’는 전신을 인공피부로 감싼 전신구동 로봇으로 가수로서의 기본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13개의 자모음 표현이 가능한 립싱크 기능, 발라드풍에 맞춘 전신율동 기능을 개발해 내장시켰다.
또 적절한 감성과 개성 부여를 위해 지능대화 에이전트기술, 감성 추출과 감성 합성기술, 개성표현 기술과 같은 요소 기술 개발을 시도했다.
두려움, 불쾌감, 흥미, 지루함 등 풍부한 얼굴 표정과 부드러운 제스처까지 감정표현 능력도 가능케 했다.
‘에버투-뮤즈’는 오는 2010년까지 안무와 보행이 가능하고 강한 개성을 가진 연예인급 인조인간 로봇으로 더욱 진화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로봇제작 기술도 새롭게 진화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로봇 소프트웨어인 ‘마이크로소프트 로보틱스 스튜디오(MSRS: Microsoft Robotics Studio)’ 1.5 버전을 선보였다.
이 소프트웨어는 프로그래밍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나 다양한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개발 툴이다.
로봇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가장 고려할 문제는 로봇 자체가 고가의 하드웨어며 대부분 한 대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개발된 프로그램들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테스트를 수행할 수 없고 많은 기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MSRS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개발자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테스트할 수 있고 재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로보틱스 스튜디오의 시뮬레이터는 실제 환경에서 로봇에 적용되는 중요한 요소들을 모두 시뮬레이션 상에서 구현해 낼 수 있다.
기본적으로 공간과 중력, 마찰, 탄성 계수뿐 아니라, 모터와 센서 등의 기본적인 작용 등도 구현이 가능하다.
하드웨어 로봇 없이 시뮬레이션 환경 구성만으로 로봇 주행 연구 등이 가능하며 로봇에 필요한 모터, 휠, 센서 등의 기능들을 손쉽게 구현해 낼 수 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최태형 신규사업개발본부 부장은 “장난감 기업으로 유명한 레고사의 마인드스톰 같은 경우는 실제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로봇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기술의 진화는 우선적으로 1가구 1로봇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며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해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는 멀티형 로봇 기술이 꾸준히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기능 내비게이션 현재 내비게이션 기술은 주된 기능인 교통정보 검색 외에도 고성능 CPU를 탑재해 길안내를 받으면서 DMB를 시청하고 저장장치에 저장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멀티태스킹(여러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 기능까지 가능한 상태다.
카포인트의 내비게이션 ‘엑스로드 V7 시즌2’는 NIP(Navigation In Picture)와 PIP(Picture In Picture)라는 2가지 멀티태스킹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NIP는 내비게이션과 DMB가 동시에 운영되는 형태로 DMB를 시청하면서 화면의 일부분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나타내주는 기능을 말한다.
내비게이션 구동 중 DMB를 시청할 경우 내비게이션에서 상세안내도(예: 교차로,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등)가 나타날 때 화면 우측에 상세안내도가 나와 길안내를 도와준다.
PIP는 내비게이션을 구동시킨 상태에서 DMB 화면을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으로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카포인트의 엑스로드 V7 ⓒECONOMY21 사진
카포인트의 김정훈 차장은 “내비게이션 기능이 다양화 되면서 여러 기능을 동시에 구현시킬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의 중요성이 증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8월경 출시 예정인 레이콤의 ‘아이리버 엔비(NV)'는 미래형 디자인과 기능성이 추가된 듀얼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이다.
멀티미디어 기능과 내비게이션 기능을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도록 7인치의 TFT(박막트랜지스터) LCD 메인 창 이외에도 원형의 1.15인치 미니 PMOLED(수동형 유기 다이오드) LCD를 장착해 편의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미니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 방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조수석 및 뒷좌석의 사람들은 대형 화면을 통해서 편안하게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또 1.3메가 픽셀의 내장형 카메라를 장착해 GPS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카메라 연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카메라 연동 GPS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자동으로 전방 5~95도 사이의 풍경을 카메라로 찍어 이미지를 저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신개념의 특허 기능으로 촬영된 사진은 위치 정보와 함께 저장이 가능해 사진 선택만으로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형 내비게이션은 운전자가 실제 도로를 운전하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3D 입체 영상의 전자지도를 구현하는 기술로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을 통해 교통정보를 자동으로 수집, 전자지도 데이터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고 화상전화 기능도 가능하게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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