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주식투자 가이드]중국 변수, 코스피 상승 랠리 막나
[주식투자 가이드]중국 변수, 코스피 상승 랠리 막나
  •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 승인 2007.07.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中 증시· 경기· 환율 하락 ‘3대 악재’ … 경제 조절 정책 수위 ‘관건’ 19일 중국이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혹시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역시나 경제 성장속도가 매우 빠름을 나타내는 결과가 나왔다.
미리 어느 정도 각오를 해서인지 우리 시장의 주가 반응은 장중 흔들림을 딛고 상승 마감했다.
그럼에도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은 비단 필자만의 기우(杞憂)일까? ‘악재는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괜찮고 호재는 아직 안 나왔어도 앞으로 나올 테니까 좋다’는 식의 후한 인심은 아마도 넉넉한 곳간에서 나오는 것 같다.
6월 이후 주식형펀드로 하루 평균 1500억원 정도 자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쏠리다 보면 작은 충격에도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중국의 과열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시장 순응적 정책으로 주식시장이 랠리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과거에 비해 지금의 주가 수준 자체가 높고, 중국 변수뿐 아니라 미국, 금리, 유가 등 제반 변수들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는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후 발생할 수 있는 일련의 정책 변화가 시장의 조정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는지 점검해 보고자 한다.
우선, 이번에 나온 중국의 경제지표를 간단히 훑어보면 다음과 같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블룸버그 예상치 11.0%, 이전치 11.1%를 상회하는 11.9%로 나왔고,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전년대비 기준으로 예상치 3.6%, 이전치 3.4%를 훨씬 웃도는 4.4%로 발표됐다.
뿐만 아니라 6월 산업생산도 전년대비 19.4%(예상 17.5%), 연초부터 6월까지 누적한 도시지역의 고정자산투자도 전년대비 26.7%(예상 26.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이달 안에 추가 긴축 조치를 내놓을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 조치 수위도 이전처럼 미온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리 인상뿐 아니라 위안화 절상까지 단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그러하다.
당장 이번 주말에도 이러한 예상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는데, 중국의 긴축 조치가 우리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경로는 대략 세 가지 정도로 상정 가능하다.
중국 증시의 하락, 중국 경제의 둔화, 중국 환율의 변화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후속 조치로 혹시나 했던 정부의 정책 기조가 역시나 강화될 경우, 주식시장은 7월 들어 가속화됐던 상승 속도에 적절한 조절이 필요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중국 변수의 악화가 우리 시장을 크게 훼손시킨다기보다는 미국의 모기지 부실 여파, 민감한 영역에 도달한 유가·환율·금리 등 가격 변수 동향,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 희석 등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 변수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로 중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는 것이다.
이는 우리 시장의 주도주로 자리 잡고 있는 중국 관련주의 펀더멘탈을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인데, 향후 중국 정부의 경제 조절정책 수위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당장은 미온적인 조치가 연장될지 모르나 향후 추가 조치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누적된 피로감을 표출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아직까지 KOSPI는 5일 이동 평균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지난 13일 발생한 상승 갭을 메우는 정도의 가벼운 조정을 받고 있다.
19일 장중 1920선 부근까지 밀렸던 것을 포함한다고 해도 거래일수로 사흘에 불과한 뒷걸음질이며, 고점대비 조정 폭으로 봐도 1972.33pt에서 1922.14pt까지 50.19pt, 즉 2.5%에 불과한 수준이다.
향후 속도 조절은 좀 더 진행될 수 있는데,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도 강도, 중국의 긴축 조치 단행, 2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그 기간과 폭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전략에 있어서는 과욕을 부리기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것을 권한다.
시장 참여는 여유를 갖고 한 발짝 물러서서 기회를 탐색하는 것이 나아 보이는데, 이 때 지수보다는 종목별 접근이 유리할 수 있겠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가능한 종목으로는 실적대비 저평가된 국민은행, 현대제철, LG전자, GS, 그리고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된 한국전력, 대한항공, 현대차 등을 꼽을 수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