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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분석]춘추전국 증권업계, 너도나도 ‘1위’
[마켓분석]춘추전국 증권업계, 너도나도 ‘1위’
  • 황철 기자
  • 승인 2007.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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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순이익 ‘대우증권’ 선두 … 총자산·자기자본 우리투자증권 ‘맹위’ 증권업계만큼 ‘1위 기업’을 가려내기 힘든 업종도 드물다.
시가총액, 총자산, 영업이익 등 기준을 바꿀 때마다 선두 업체명이 달라진다.
동일 기준 하에서도 자고나면 순위가 엉킬 정도로 안개속이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형국. 누구나 기업명 앞에 ‘넘버 1’이란 호칭을 내세우지만, 아무도 떳떳하게 선도업체라 자신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증권업계 ‘빅(big)3’라면 전통적으로 대우·삼성·우리투자증권을 꼽는다.
여기에 현대·대신·한국투자증권이 밀고 밀리는 각축전을 벌이며 ‘탑(top)5군’을 형성하고 있다.
미래에셋·동양종금·굿모닝신한증권은 강력한 ‘다크호스’로, 5대 증권사 반열에 명함을 내밀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시가총액에 의한 순위 매김은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는 대목이다.
폭발적인 증시 활황 속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종 중 하나가 증권업이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이 부문에서 독보적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증권과 호각세를 이뤘지만, 지난해 말 이후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대우증권의 현 시가총액(7월20일 종가 기준)은 6조7676억원이다.
2위 삼성증권(6조419억원)과 7천억원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우리투자증권은 4조3541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현대증권(4조412억원),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 3조5110억원)가 뒤를 이으며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에서 주목할 점은 미래에셋증권의 약진과 대신증권의 추락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3조5067억원으로 5위 한국금융지주와 43조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미래에셋은 지난 5월 한때 현대증권(현 4위)을 따돌릴 정도로, 시가총액에서만큼은 대형사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반면 대신증권은 시가총액 1조9649억원에 머물러 전통적 강자로서 최면을 구겼다.
동양종금증권의 2조4326억원보다도 적은 액수. 대신증권은 증권업종 전체가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는 주가 호황을 누린 지난 한달간, 오히려 2천억원 가까이 시가총액이 빠졌다.
덩치면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맹위를 떨친다.
우리투자증권의 총자산은 12조2895억원(3월 현재)으로 2위 대우증권(9조 17억원)을 큰 차로 앞선다.
복병 동양종금증권이 8조9212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증권(8조1415억원), 삼성증권(7조9640억원)이 상위 5위권을 형성했다.
이밖에 현대증권(7조7525억원), 굿모닝신한증권(5조4605억원), 대신증권(5조3163억원)이 중위권에 올라 있다.
자기자본(총자산-총부채) 역시 우리투자증권의 독주다.
우리투자증권은 2조1456억원의 자본을 보유하며, 4년 연속 부동의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다.
대우증권은 2조1126억원을 기록, 선두를 바짝 뒤쫓았고 삼성증권(1조9444억원)이 빅3에 가세했다.
4, 5위는 한국투자증권(1조7952억원), 대신증권(1조5217억원)이 차지, 모처럼 전통적 강호들이 모두 ‘TOP5’에 등극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대우증권이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2006년 회계년도(2006.4~2007.3) 44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2위권 증권사들을 월등히 앞섰다.
우리투자증권(2138억원), 한국투자증권(2077억원), 삼성증권(2043억원)보다 2천억원 이상 높은 액수. 뒤를 이은 동양종금증권(1242억원), 현대증권(1145억원)과는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다.
대우증권은 수탁·인수주선·신종증권판매 수수료 부문에서도 1위를 달리며, 국내 최대 투자은행(IB)으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황철 기자 biggrow@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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