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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대박 꿈 안고 해외신도시 개발 러쉬
[비즈니스]대박 꿈 안고 해외신도시 개발 러쉬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7.07.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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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사업’으로 각광... 대우·GS건설 등 베트남 프로젝트 본격화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신도시 개발 붐이 한창이다.
현재 GS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은 베트남에서, 우림건설, 반도건설 등은 알제리와 카자흐스탄에서 신도시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아제르바이잔, 사우디아라비아 에서의 ‘한국형 신도시’ 건설도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 신도시 개발은 기존의 시공 중심의 해외사업과 달리 부지 매입에서부터 분양에 이르기까지 초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 이 때문에 국내 건설경기의 위축으로 해외로 눈을 돌리던 건설업체들 사이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블루오션 사업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또한 건설교통부에서 “플랜트 사업을 대신할 해외 건설 분야의 새로운 수출 전략 상품으로 신도시와 도시 재개발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도 해외 신도시 개발 열풍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난 5월 8일 해외건설협회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해외 신도시 개발사업의 추진현황과 진출전략 세미나’에는 무려 200여명이 넘는 참석자가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권오훈 해외건설협회 기획관리실 대리는 “최근에는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인 중소형 건설사들까지 문의가 잇따를 정도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신도시 사업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베트남 신도시 사업 가장 ‘활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신도시 개발을 위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지역은 베트남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 경남기업, 코오롱건설, 동일하이빌, 대원)은 하노이 서쪽 63만평에 아파트 5천세대 등 주거용 주택과 비즈니스 센터 등이 들어서는 ‘따오호따이(Tay Ho Tay)’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총 9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아시아 지역 최대 건설 사업으로, 현재 토지보상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호치민시 남쪽 지역 100만평에 이르는 지역에 ‘냐베 신도시’ 건설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5월 베트남 중앙 정부로부터 투자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부지 조성공사를 착공하여 2019년 개발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은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사업의 형태로 신도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약 6만8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주택단지, 공원, 학교, 상업지구 등 각종 주거 편의시설과 함께 한국의 첨단 IT기술에 기반을 둔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차별화된 ‘첨단 자족형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복안이다.
임충희 GS건설 V사업 본부장은 “한국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베트남에 적용시킴으로써 동남아 최고의 민간 신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의 냐베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향후 전망 또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전현식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냐베 지역 신도시 사업 투자허가서 획득으로 베트남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신도시 건설 사업은 향후 기존 사업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건설도 베트남 건설사인 비나코넥스와 50대 50으로 합작하여 북(北)안카잉 지역 80만평에 ‘자립형 신도시’ 건설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베트남 신도시 하노이 접경지역인 안카잉에서의 기공식 개최를 시작으로 신도시 개발의 첫 삽을 뜬 이후, 6월 신도시 기반공사를 마쳤으며 오는 8월 올 하반기 1차 주택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ECONOMY21 사진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총 2조 65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북안카잉 신도시에는 7686세대의 최신 주택, 베트남 최고층인 75층의 비즈니스 센터, 호텔, 쇼핑몰, 극장, 학교, 관공서, 공원 등 각종 업무·상업·주거·문화 시설이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비나코넥스와 함께 세계 수준의 신도시를 건설하여 베트남이 동남아의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포부이다.
최근 ‘한국 아파트’ 바람이 부는 캄보디아에서는 한일건설이 한국형 신도시 개념의 ‘캄코시티(CAMCO-CITY)’ 조성 사업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캄코시티 사업은 캄보디아 내 첫 신도시 건설 사업으로 현지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프놈펜시 뉴타운 개발 사업 중 1단계 주거단지 시공을 맡은 한일건설은 캄보디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형 모델하우스를 짓고 지난 6월 1차로 1천여가구에 대한 분양을 시작했다.
신도시 수출상품으로 U-city 육성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알제리 부이난 신도시 조성사업도 이달 초 알제리 정부와 토지취득, 건설자재·인력수급 등 신도시 개발과 관련한 기본 조건에 대한 합의가 완료됨에 따라 본격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3월 노무현 대통령의 알제리 공식 방문 이후 건설교통부에서 한·알제리 정부가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부이난 신도시는 대우·한화·우림·반도건설, 외환은행, 공간건축 등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이 알제리 블리다주 부이난구 일대 180만평에 생태과학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부이난 신도시는 우리 기업이 중동지역에 최초로 건설하는 신도시로, 품격 있는 U-city로 건설할 방침”이라며 “내년 1월 공사에 착수해 2011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외 신도시 개발 사업 추진 시 우리나라의 앞선 IT기술과 한국형 신도시 개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U-City를 전략상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U-city'란 첨단 IT인프라와 유비쿼터스 정보서비스를 도시 전역에 융합하여 언제 어디서나 교통·방범·방재 시스템과 시설물을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21세기 미래형 도시. 박상규 건교부 건설선진화본부장은 “U-city를 수출 상품화하여 해외건설 분야에서 새로운 수주 원동력을 마련함과 동시에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사업성, 투자국 위험도 미리 따져봐야 이처럼 국내 건설업체들이 너도나도 ‘대박의 꿈’을 좇아 해외 신도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충분한 사업성 검토 없이는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 기존 진출 업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나 사업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국내 업체들이 진출하려다 보니 부동산 지가를 끌어올려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보다 좀 더 장기적인 안목에서 충분한 사업성 검토를 거친 후에 투자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박수근 삼일회계법인 전무는 “투자국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 않는지를 고려한 후 사업 부지를 물색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발 관련 법령 완비, 외국인 투자자 보호, 세제혜택, 송금 자율성 보장 여부 등도 잘 따져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윤현 외환은행 부동산투자금융팀 차장은 “해외개발 프로젝트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재원 조달이 필수적이며 국제금융, ABS, 리츠 및 부동산 펀드 등으로 구성된 복합금융구조로 설계해야 재원 조달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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