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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날뛰는 증시에 ‘자가당착’ 빠진 증권사
[커런트]날뛰는 증시에 ‘자가당착’ 빠진 증권사
  • 김참 서울파이낸스 기자
  • 승인 2007.07.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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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단기급등 우려 … 뒤에선 신용융자 재개, 투자자 유치 혈안 코스피의 질주에 증권사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 활황에 따른 거래량 증가로 얻어지는 수익이 막대하다는 점을 감안, 영업방식을 더욱 공격적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 증권사 내부에서조차 엇갈린 반응을 내놓아, 투자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최근 증권업협회는 ‘긴급 사장단회의’를 통해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동향을 점검한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투자자들에게 장밋빛 전망에 대한 자제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일부 증권사들은 바로 다음날부터 시장과열의 주범인 신용매매를 단계적으로 허용, 주식 투자를 더욱 부추겼다.
말과 행동이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사실 증권업계 관계자들조차 이번 ‘긴급 사장단회의’에서 단기급등에 대한 대비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다.
거래량이 급증해 증권사들에게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인데 굳이 증권사 수장들이 모여 시장에 제동을 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시장 호황일 경우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사실 증권사 사장단들이 단기급등에 대한 특별한 대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장이 급등하면서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다.
시장이 곤두박질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신용거래의 대부분이 개인투자자들에게 몰린다는 점에 비춰볼 때 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개미들에게 돌아간다.
이 같은 상황에도 증권사들은 신용거래를 단계적으로 허용하고 주식매매를 늘리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NH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한화증권, 미래에셋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은 지점과 영업직원들을 확충하고 있으며, 증권사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도 어느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증권사들도 삼성증권을 필두로 주식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대형사 중 리테일 점유율이 6%에 육박하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물론 타 증권사들의 신용거래를 막았을 때 신용잔고가 높지 않은 삼성증권만은 신용매매를 그대로 유지해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올라간 측면도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자산관리영업에서 브로커리지 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선회해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다.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1500~1600포인트로 시작한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은 시장이 급등하자 곧바로 1700, 1900, 2000, 2300, 2450으로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마찬가지다.
맥쿼리는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2270으로 상향했고, BNP파리바도 코스피의 목표치를 2150포인트로 높였다.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 유가 금리 등 대외적인 변수가 증시에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현재 증시상승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처음 경험하는 지수라는 점에서 외국의 사례만 가지고 전망하다 보니 상승에만 무게를 두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으로 인해 주식투자 열기가 직장인을 넘어 주부 학생 등으로 번져가는 등 과열에 대한 우려는 높아지는 있는 분위기다.
김참 서울파이낸스 기자 charm79@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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