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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유망직종 찾아 ‘전문역량’ 키워라
[스페셜리포트]유망직종 찾아 ‘전문역량’ 키워라
  • 전민정 기자
  • 승인 2007.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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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T직, 중국 비즈니스전문가 각광 … 어학실력, 직무경험은 ‘필수’ 최근 잡코리아가 올 2월 졸업한 남녀 구직자 11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취업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0.7%(909명)가 “기회만 된다면 해외로 취업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실제 이들 중 16.6%(153명)은 해위취업을 준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젊은 구직자들의 해외취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해주는 대목이다.
실제 최근 몇년간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 수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까지 해외 취업자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집계된 바 없으나, 2000년대 초부터 대규모 해외 취업알선을 해온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센터의 ‘해외취업통계’를 통해 대략적인 규모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올 7월 말까지 센터를 통해 해외 취업한 인원은 총 4296명으로, 2004년 571명에서 2006년 1446명으로 매년 그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또 국가별 해외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으로의 진출이 가장 활발하며 그 다음으로는 중국,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인도네시아 순으로 나타났다.
(표1 참조) 직종별로는 2004년의 경우 사무서비스, 기계, 의료, IT, 건설 분야 순으로 해외 취업이 이루어졌지만, 2006년에는 IT직종의 취업인원이 499명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사무서비스 직종도 723명으로 증가해 꾸준한 인기를 얻는 것으로 드러났다.
(표2 참조)
ⓒECONOMY21 표
두뇌·기술집약적 화이트칼라가 대세 위의 통계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 해외취업은 간호사(의료)나 기계·건설기능 직종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데에 반해 최근에는 IT, 비즈니스 전문가 등 두뇌·기술집약적인 화이트칼라 직종에 대한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해외취업시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종도 단연 전문직이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남성구직자의 경우 IT·정보통신직, 마케팅·영업직 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구직자의 경우 호텔·항공·관광 관련 서비스직과 기획·홍보직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표3 참조) IT분야에서의 유망 취업국가로 급부상하는 곳은 일본이다.
한·일간 IT 기술자격의 상호인증 협정 체결로 국내에서 취득한 자격증을 사용할 수 있게 된데다, IT산업을 국가기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외국 IT 기술인력 유치전략에 따라 국내의 우수 IT인력의 일본 진출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계·무역·마케팅·노무관리 등 사무 관련직 및 비즈니스 전문가 직종의 취업은 중국이 대세다.
김종석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팀 차장은 “중국의 경우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증가로 잠재인력 수요가 매우 크다"며 “실제 국내 기업의 중국 내 지사나 현지 법인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진출 초기에는 조선족의 채용이 활발했으나 중간관리자급의 고급인력 수요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최근에는 사무관리나 무역직 채용에 한국인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이외에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중간관리자급 사무관련직 수요가 높은 편이며, 특히 이들 나라에서는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어 강사가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통적인 해외취업 선호국가인 미국은 취업이민의 쿼터(할당량)가 줄어들면서 최근 취업 문턱이 더욱 높아졌지만, 간호사와 수학·물리·자연과학 교사 등에 대한 수요가 많아 향후 이 분야에 대한 취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같은 북미권인 캐나다는 건설인력에서부터 IT·비서·회계·호텔·보육교사 등 여러 직종으로 취업이 가능하다.
해외 연수, 인턴십도 활용해볼 만 전문가들은 해외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일정수준의 ‘직무경력’과 취업국가의 ‘현지어 구사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다수 외국 기업체는 구인 직종의 직무분야에서 적어도 1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전문직의 경우에는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 조건을 만족할 만한 높은 경력수준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지원기업이 원하는 자격요건을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라도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해외 취업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언제든지 해외취업의 기회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ECONOMY21 표
산업인력공단은 29세 이하 청년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한 ‘해외취업 연수’ 프로그램을 지방대학, 전문학원 등 전국 42개 연수기관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공단은 1인당 최고 400만원을 지원하여 연수기관을 통해 어학과 직무 교육을 실시한 후, 일본의 IT와 자동차 설계, 중국 비즈니스, 간호, 한국어, 회계 등의 분야에 대한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최규덕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연수팀 차장은 “지난해에 약 1600여명이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해 이중 70% 정도가 해외취업에 성공했다”며 “올해에는 약 2200여명으로 그 수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IT분야에서는 한국무역협회 무역아카데미 ‘IT마스터 과정’이 4년 연속 수료생 취업률 100%를 달성하며 글로벌 IT인재 양성 사관학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지금까지 IT마스터과정 수료생 1074명 중 686명(전체의 64%)이 해외취업에 성공했으며, 일부 취업자들은 프로젝트 매니저(PM)급에 올라 높은 연봉과 전문가 대우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인턴십 제도도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학연수, 현지문화체험, 인맥형성 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해외취업을 원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잡코리아의 경우 최소 1개월에서 최장 1년 과정으로 미국·캐나다·호주·일본·인도 등지의 호텔·리조트·무역·금융·IT 업체에 대한 인턴 근무를 알선해 주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100명 이상의 대학생들이 미국 현지 인턴으로 취업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적성·능력에 맞는 직종 찾아라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해외 취업을 장려하고 나섬에 따라 젊은 구직자들을 위한 해외 취업의 문호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해외취업의 ‘산실’인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센터도 해외를 돌며 해당 국가의 대규모 채용 프로젝트를 유치한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있다.
박현희 잡코리아 해외경력개발팀장은 해외취업의 ‘호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직무경험을 쌓고 어학실력을 키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직종을 먼저 찾으라”고 주문한다.
일단 해외 취업을 한 후에는 원하는 업무나 부서로 전환하기가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관심 분야에 취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 그는 이어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이 해외취업 그 자체를 ‘최종 목표’로 삼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하며 “해외취업은 자신의 커리어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해외에서의 휴먼네트워크 구축, 모험심과 도전정신의 습득, 업무 성과에 대한 동기부여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전민정 기자 puri2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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