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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피플]여친들이 놀아주지 않아 그림 그려요
[스타@피플]여친들이 놀아주지 않아 그림 그려요
  • 이학명기자
  • 승인 2007.08.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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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밀레니엄 서울 힐튼서 10월26일까지 ‘미술쇼’ 열어 “처음부터 팔려고 그리지 그냥 그려서 뭐 합니까.” “미술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작가들이 팔기 위해서만 그림을 그린다고 하는데 조영남씨도 애초부터 그런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신겁니까?” 라고 질문하자 그에게서 나온 답변이다.
“순수 창작만 생각해 그린 후 작품이 되었고 그 작품을 높이 평가해 준 것”이라는 예상답안을 완전히 빗나간 것이었다.
한 기자가 왜 그림을 그리느냐고 물으니 “여자 친구들과 수다 떨며 지내는 시간이 제일 재미있고 좋은데, 나이가 드니 어울려 놀아주지 않아요. 그래서 집에 들어가면 처도 없고 한 데 할 일이 뭐 있겠습니까. 남들이 등산, 바둑을 하는 것처럼 저는 그림을 그립니다”라고 대답했다.
할 일 없어서 그린 그림치고는 조영남의 작품은 미술시장에서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건수 월간미술 편집장은 “조영남의 그림은 팝아트이면서도 은은하고 구수한 맛이 있어 팝아트 이상의 의미가 있고, 팝아트적인 느낌을 한국적으로 잘 승화시킨 그림이다”라고 평했다.
사실 조영남도 말은 ‘취미생활’ 정도로 말하지만 그림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방송에서도 자주 “대중가수는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었고, 미술은 좋아서 한 선택”이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1973년부터 시작한 전시회는 지금까지 50회를 넘었고, 2천점이 넘는 작품을 그렸다.
최근 그는 미술을 독학하며 재미있게 읽을 만한 미술책이 없다는 이유로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이라는 책도 써냈다.
이번에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여는 ‘미술쇼’란 제목은 조영남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
전람회니 전시회라는 표현이 뭔가 재미없고 딱딱하게 느껴져서 붙인 이름이다.
그는 미술을 하는 것에 대해 취미의 선을 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
취미의 선을 넘으면 곧장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간담회에서 “내가 죽을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30~40년 정도) 살아 있을 때 그림을 사는 것이 돈 버는 길”이라며 기자에게 농담을 던졌다.
전시회는 10월26일까지 밀레니엄 서울 힐튼에서 열린다.
이학명기자 mrm@economy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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