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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직원들의 창의력이 경쟁력이다
[인터뷰]직원들의 창의력이 경쟁력이다
  • 한상오기자
  • 승인 2007.08.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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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헤어드라이어의 전설’을 만들고 있는 유닉스전자는 국내업계 1위는 물론이고 세계 3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토종기업이다.
그 신화 속에는 30년을 하루같이 오직 품질경영으로 뚝심 있게 승부를 걸어온 이충구 회장의 땀과 노력이 담겨 있다.
“지금도 두달에 한번 꼴로 해외 출장을 갑니다.
회장이라고 뒷짐을 쥐고 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가서 박람회에 참석도 하고 파티에 얼굴 도장 찍으면서 ‘우리가 헤어드라이어 만들어 파는 회사다’라고 온몸으로 광고 하는 것이지요.” 지난 78년 초기자본금 1천만원으로 출발한 유닉스전자는 지난해 수출 4800만 달러를 포함 한 매출액 7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매출액 1천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렇게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시장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그에 맞춰 적절한 타이밍에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제품 개발력이 원동력이 되었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상품개발이 주효 “해외에 나가서 물건을 팔려고 하다보니 소비자가 요구하는 게 많았습니다.
특히 이미용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사항들은 우리에게는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생존이 걸린 문제였지요. ‘조금 무겁다’거나 ‘소음을 줄일 수 없느냐’, ‘전자파를 차단했으면 좋겠다’ 등의 현장의 목소리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실은 물론 디자인실, 제조 공장 등 모두 힘을 보태 해결해 나갔습니다.
” 이렇게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만들어진 상품개발은 결국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는 데 힘이 되었고, 유닉스전자가 이미용기기의 흐름을 선도해 나가는 원천 기술이 되었다.
유닉스전자는 지난 70년대 후반에는 멋을 내고 싶은 여성들에게 드라이어가 아닌 헤어브러시를 선보이며 ‘불 고데기’가 아닌 신개념 도구를 제시했다.
이는 그 당시 안전하게 헤어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더없이 획기적인 아이템이었다.
이후 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경제상황이 좋아지던 80년대 후반에는 가벼운 무게의 휴대용 제품개발에서부터 바람의 세기를 조절하거나, 동그란 고데기에 안전판 장착 등의 세심한 기능에도 각별한 신경을 썼다.
이후 90년대에 들어서면서 머릿결 손상을 염려하는 이들을 위한 음이온과 원적외선 기능을 추가, 모발손상을 덜 수 있는 드라이어, 세팅 롤과 고데기 등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능적 부분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변신을 꾀했다.
헤어드라이어에 국내 최초로 꽃, 10대 소녀, 나비 등의 표현한 감성을 불어넣는 디자인을 시도해 관련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 모은 것이다.
“이미용기기가 주로 여성들이 사용한다는 데 착안해 좀 더 밀접한 상품으로 변신하자는 의도였습니다.
일상생활에 필요하지만 거기에 패션을 가미하면 좀 더 예쁜 것을 선호하는 심리에 어필할 수 있다는 전략이었습니다.
디자인실에서 꽃과 나비 등 여러 가지 문양을 만들었고 상품에 응용을 했습니다.
” 이렇게 감성을 불어넣는 작업은 디자인에서 그치지 않았다.
제품 이름 또한 ‘잇츠 매직 로맨스(It’s Magic Romance)’ 등의 문장형으로 시도하는 등 소형가전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 회장은 “지금의 유닉스전자는 전 직원이 스스럼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또 그 이야기를 제품에 반영하는 자유로운 회사 분위기가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유닉스전자에서는 창의적 제품개발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는데, 먼저 제품개발 및 마케팅, 사내프로그램의 제안에 있어 직함을 막론하고 좋은 아이디어라면 적극 반영한다는 것이다.
말단사원의 사소한 의견이라도 간부들이 열린 사고로 소비자의 시점에서 판단, 제품을 만든다고 했다.
실제로 매직기를 개발할 당시 입사한지 한달도 채 안된 신입사원의 “흑인처럼 곱슬거리는 머리도 펼 수 있나요?” 라는 말에 좀 더 모발을 자극 없이 펼 수 있는 기술력을 보강한 것을 포함, 헤어 스타일링기기에 패션일러스트를 도입하자는 여사원의 제안을 적극 추진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대박상품으로 떠올랐다는 것. 뿐만 아니라 M자형 탈모가 시작되던 30대 젊은 사원이 “탈모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드라이어가 있으면 좋겠다”는 말에 비타민 유도체와 음이온, 적외선을 방출해 탈모를 방지한 드라이어를 개발한 것도 그 중 한 사례이다.
“직원 개인의 성취감이 결국 회사의 경쟁력”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회사는 직원들이 즐거워서 나오는 직장이 되어야 합니다.
직원들이 어떤 성취감이 있어야 회사에도 이득이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제안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질 때 직원들은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게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에서 반응을 얻으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직원 개인의 성취감이 회사의 경쟁력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이런 마인드가 한국과 중국지사·공장 등의 600여 직원을 하나로 만드는 게 아닐까. 이 회장은 앞으로도 더욱 발전된 이미용기기로 새로운 발전을 꾀하겠다고 했다.
그는 “얼마 멀지 않아 비타민 방출 드라이어와 에센스를 드라이어에 장착한 헤어드라이어를 출시할 예정인데, 개발은 이미 끝마쳤고 출시 전 모니터링도 아주 좋은 반응”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이미용기기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 건강상품 개발에 관심이 많다”면서 “몇해전부터 회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유닉스전자의 미래 사업을 위해 외부 인력을 발탁, 여러 가지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연구실을 품질관리 부분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소로 발전시켰고, 몇몇 인재를 새로운 경영자로 훈련시키고 있는 과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유닉스전자는 이렇게 지난 30년을 이끌어 온 이 회장의 노력과,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는 이 회장의 고민 속에서 굳건히 발전하고 있다.
이렇듯 기업인의 기본 원칙 고수와 창의적 경영을 시행한 것이 최근 바비리스와 필립스, 로벤타 등 글로벌 외산가전 기업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국내 시장 공략을 펼침에도, 굳건히 1위를 고수한 비결이었으며 향후 유닉스를 끌어갈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오기자 hanso110@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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