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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컴퍼니]토종한우 마을로 부자 농촌 실현할 터
[CEO&컴퍼니]토종한우 마을로 부자 농촌 실현할 터
  • 김대섭 기자
  • 승인 2007.08.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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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농촌 주민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더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10~20% 정도 소 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뼛조각 검출로 검역이 중단되고 수입 중단 등의 의견도 다시 불거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지만 수입 재개라는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농촌 주민들의 걱정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을 것 같다.
평생을 쇠고기 전문가로 살아온 한 기업가가 ‘부자 농촌’을 만들기 위한 큰 프로젝트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종합식품유통회사 NH그룹의 최계경(43) 회장은 최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일대에 ‘섶다리마을 다하누촌’이라는 토종 한우 마을을 만들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불안해하는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한 취지다.
더불어 농촌 경제를 살리기 위한 큰 목표이기도 하다.
월이 고향인 최 회장에게는 자신의 뿌리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오래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던 일이다.
특히 소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가 직접 혼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도 매우 높다.
수입 쇠고기 “전혀 안 두려워요” NH그룹에 따르면 영월에서 생산되는 한우를 회사가 시중 공급가보다 비싼 가격에 주민들로부터 구입하고 먹거리타운도 지어 주민들이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우뿐 아니라 콩, 채소 등 대부분의 농작물까지 포함된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수익은 물론 마을 전체가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설명이다.
사람들이 싼 가격에 명품 한우를 맛볼 수 있고 다양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는 지역명소를 만들어 평일 5천명, 주말 1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꾸준히 찾아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마을 건설에 들어가는 시설물은 회사측에서 전액 투자했다.
최 회장은 “현재 평일에는 1500명, 주말에는 3천명이 마을을 찾고 있다”며 “관광객들의 소비로 인해 주민들의 수익도 늘어나고 있어 마을 전체가 행복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그는 “주민과 관광객의 호응이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영월군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누촌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부담없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질 좋은 한우 황소 300g(반근)을 8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 상차림 비용으로 2500원(1인당)만 내면 식당에서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서울 시내 고깃집에서 1인분(150g)에 4만~5만원을 넘게 받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싼 가격이다.
육과 도축, 판매의 전 과정을 자체 해결해 시중에 유통되는 소고기 값의 높은 유통마진을 과감히 줄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는 “중간 유통마진을 없애고 도매에 붙는 15%만을 마진율로 책정해 많은 사람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누촌 주변에는 4억년의 신비를 간직한 고씨동굴, 법흥사, 조선민화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의 관광지가 많다.
또 서울 및 수도권에서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성도 용이하다.
그는 “유통단계의 거품을 제거한 한우는 수입 쇠고기에 비해 가격 경쟁력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꾸준한 품질의 고급화만 이루어진다면 수입 쇠고기 수입에 대한 걱정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다하누촌을 올해 안에 30호점을 개설하고 내년까지 70호점으로 확대해 연매출 1200억 규모의 ‘부유한 농촌마을’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농촌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 NH그룹은 육가공 회사로 출발해 현재는 고기 전문점 ‘계경목장’과 소고기삼겹살 전문점 ‘투삼겹’, 양념갈비 배달 전문점 ‘경복궁 아침’ 등 6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가맹점만 750여개가 넘는 프랜차이즈 전문 회사다.
강원도 영월 주천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최 회장은 20대인 1983년, 2평 남짓한 정육점을 시작으로 1990년 육가공 회사인 ‘계경원’을 설립해 뛰어난 사업수완을 발휘했다.
또 1996년 ‘계경목장’이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성공시키며 ‘고기박사’, ‘성공 경영인’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쟁업체들의 시장 진입과 창업시장의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2000년경부터 잠시 주춤하기도 했다.
심신을 충전하기 위해 모든 사업 활동을 자제하고 고향인 영월로 내려간 그는 새로운 브랜드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이 기간에 탄생한 것이 토종야콩(쥐눈이콩) 된장, 간장, 고추장. 그는 전통 항아리에서 5년간 숙성시켜 만든 전통 장으로 만든 소스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양념갈비 브랜드인 ‘경복궁 아침’을 론칭했다.
5년 만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평소 고향의 특산물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생각해왔던 그로서는 드디어 그 방법과 나아갈 방향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그는 최근 들어 두유라떼 전문점 ‘두유베리’와 즉석목판 두부 전문점 ‘섶다리콩터’ 등 새로운 브랜드를 연이어 선보이며 농촌과 함께 회사를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농촌이 살아야 기업도 산다는 것이다.
두유베리의 주원료인 우수한 콩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5년 전부터 영월 일대 밭 20만평에 사전구매로 kg당 3800원(시중 시세 2800원)에 계약을 했다.
지난 7월에는 영월농협과 업무제휴(MOU)까지 체결한 상태다.
그는 “농가는 시중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회사는 일체의 농약 없는 안전한 콩을 공급받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농촌과 회사, 소비자가 공동으로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이다”라고 말했다.
세계 속에 토종 브랜드 알리기 영월지역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토종야콩으로 만든 두유베리는 중동지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 회장은 8월 중순에 중동 진출 현지 파트너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현지의 두와프그룹과 업무협정을 맺었다.
NH그룹은 두유베리 운영기계, 매장운영 및 판매기법 등 노하우 일체를 로열티를 받고 판매하고 두와프그룹은 중동 전 지역의 독점적 매장 설립과 운영권을 제공하는 계약이다.
그는 “아랍에미리트는 두바이로 유명한 중동 속의 유럽으로 여행객 및 투자자들의 다수가 유럽인들로 구성돼 실질적인 유럽의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유럽을 중심으로 콩 사업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맛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전진기지가 구축된 것이다.
내년까지 유럽은 물론, 일본, 미국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NH그룹을 한국을 대표하는 향토 종합식품회사로 키운다는 것이다.
우리 고유의 농산물을 세계 속에 판매해 농촌 지역의 소득을 증대시키고 기업의 입장에서도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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