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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풋·콜 적절한 조화, 안정·수익 동시 ‘공략’
[스페셜리포트]풋·콜 적절한 조화, 안정·수익 동시 ‘공략’
  • 김형도 한국투자증권주임연구원
  • 승인 2007.08.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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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기, 추가손실 막으려면 ‘풋’ 전환 … 조정기 활용, 수익 노린다면 ‘콜’ 매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전세계 각국이 유동성 공급에 나서고, FRB(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지수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경험적으로나 확률적으로 매우 희박해 보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언론을 통해 연일 전해지는 가운데, 직접투자자라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사실 매달 적립식 펀드의 불입으로 간접투자를 하는 투자자라면 지수의 등락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장기 분산투자의 관점에서 지수 급락 시기는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규모로 자금을 직접 운용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이다.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로 지수가 급락하게 되면 악재에 민감한 개별종목의 충격 파장이 더욱 크기 마련이다.
손절의 기회를 놓친 투자자는 ‘물타기’ 또는 원치 않는 ‘장기투자’에 손발이 묶이며 울상이 되기도 한다.
장내상품에 대한 오해와 진실 위와 같은 충격에 대응해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국내 증시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
선물·옵션과 주식워런트증권(Equity Linked Warrant, 이하 ELW)으로 대표되는 파생상품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국내 파생상품 시장의 인식은 상장 초창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소위 일반 투자자들에게 대박의 환상을 심어 주고 쪽박을 차게 만든다는 오명이 남아 있다.
한편으로는 고도의 ‘금융공학(Financial Engineering)’이나 ‘첨단과학(Rocket Science)’의 지식이 필요한 매우 복잡한 구조의 금융상품으로 과대포장되는 것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장내파생상품의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발전해 가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위험 헤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상품의 표준화와 거래불이행의 위험을 증권선물거래소가 책임지고 있으며, 관련 금융당국에 의해 엄격한 관리감독이 이뤄지고 있는 시장이다.
국내 증시에도 운용규모가 1조원을 넘는 펀드가 즐비한 요즘이다.
대형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자 관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파생상품이 발달할수록 유동성의 제약을 받지 않고 신속하게 주식편입 비중을 줄이거나 위험을 회피할 수 있고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다.
또 다른 오해가 있다.
파생상품 투자에서 손해를 본 사람과 이득을 본 사람의 득실을 모두 합치면 영(zero)이 되기 때문에 경제적 부가가치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제학에서 흔히 말하는 제로섬게임(zero-sum game)의 개념이다.
그러나 위험 회피 목적으로 투자하는 헤지 투자자에게 파생상품은 금전적으로 측정되지 않는 경제적 순기능을 제공한다.
잠재적 손실을 사전적 비용으로 확정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체 효용의 합이 제로가 되는 제로섬게임이라는 오해는 사실과 다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음 사례를 살펴보자.<표1 참조> A전자의 미래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굳게 믿고 1억원에 해당하는 A전자 지분을 4월 12일 매수한 투자자 B씨가 있다.
B씨의 투자 목적은 배당수익과 10년 후 처분을 통해 자본 이득을 노리는 것이다.
그리고 ‘매수 후 보유(BUY AND HOLD)’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자. 5월14일 A전자의 C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공시를 접하게 되고 A주식의 주가는 57만원으로 하락해 5%(매입가 600,000원)의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라고 가정하자.
ⓒECONOMY21 표
미리 정해 놓은 자본손실의 한계 수준에 처한 A씨의 고민은 다음과 같다.
첫째, 초기에 설정한 손절의 마지노선(6%)을 넘기고 싶지 않다.
둘째, 비중축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격 하락도 피하고 싶다.
셋째, 최소한의 비용으로 추가 손실액 규모를 축소하고 싶다는 것이다.
셋을 충족할 정답은 A전자 풋 ELW (또는 풋옵션)의 매입이다.
옵션과 동일한 구조의 ELW는 개별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며 주가와 행사가격의 차이만큼의 수익을 받는 상품이다.
옵션의 구입비용에 해당하는 프리미엄을 지불하게 되며, 추후 A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만큼 자본 이득을 발생시키는 투자상품이다.
예시처럼 향후 발생 가능한 투자 손실을 풋 ELW 매입을 통해 제한하거나 만회하는 전략의 조합이다.
A전자의 주가가 저점을 기록한 5월30일 보유주식의 평가손실에 해당하는 만큼 평가이익이 ELW의 투자로 발생한다.
코스피지수가 1630P대로 급락한 지난 8월17일, 실제로 위와 같은 상황이 국내 증시에 발생했다.
이 상황에서 고려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은 세 가지이다.
B씨처럼 보유 지분의 추가적인 손실을 보호하려면 풋옵션(풋ELW)을 매입한다.
반대로 추가 조정 여지가 제한되는 상황으로 판단한다면 행사가격이 높지 않은 콜옵션의 매수에 나선다.
전자는 보유지분 손실을 축소시키는 헤지 기능을 제공한다.
후자는 지수의 빠른 반등에 따른 콜옵션의 수익을 노리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방향을 알 수 없다면 행사가격이 동일한 풋옵션과 콜옵션을 동시에 매수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옵션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변동성 매수(Straddle) 전략이 이에 해당하며 지수의 방향과 상관없이 수익을 창출하는 포지션 전략이다.
지수 예측 어려울 땐 ‘변동성 매수’ 정리하면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의 경우, 지수의 일시적 조정에 풋옵션(또는 풋ELW)의 매수를 통해 이익을 얻고 투자손실을 방어할 수 있다.
포지션을 이미 축소하고 현금화시킨 투자자에게도 일시적인 조정은 파생상품으로 이득을 거둘 수 있는 기회이다.
통상 지수나 개별 종목이 과매도, 투매 국면에 처한 상황에서는 콜옵션(콜ELW) 매수 포지션의 기대 수익이 높다.
당초 예상과 달리 지수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확률적으로 반등의 가능성이 더 높고 추가 조정의 여지는 제한되기 때문이다.
변동성 매수는 지수의 등락이 심할 경우 방향성과 관계없이 수익을 발생시킨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전략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번째는 펀드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 사이에서 통용하는 보호적 풋 매입(Protective put)전략이고, 두번째는 기술적 반등을 노린 옵션의 방향성 매수, 마지막은 변동성 매수(Straddle)전략이다.
통상적으로 개별기업의 고유한 위험을 흔히 시장의 위험과 구별해서 비체계적 위험이라고 부른다.
비체계적 위험을 회피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분산투자와 간접투자가 적절한 선택이다.
직접투자를 선택하는 투자자의 위험에 대한 노출은 커지게 되고 그 위험을 회피하거나 수익의 기회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파생금융상품이다.
김형도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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