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머니테크]'원칙'과 '기준' 필요한 펀드투자
[머니테크]'원칙'과 '기준' 필요한 펀드투자
  • 송병훈 제네럴에셋 팀장
  • 승인 2007.09.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인의 ‘돈’으로 투자해야 … ‘적립식투자’ 보다는 추가 납입 가능한 ‘자유적립식’ 유리 지난 8월 셋째주 간 코스피가 주초대비 -11%(211포인트)가 빠졌다.
아무리 세계 글로벌 시장이 서브프라임과 엔캐리 트레이드로 불안하다 하더라도 글로벌시장 대비 너무 많이 빠졌다.
한국시장이 글로벌시장대비 급하게 오른 감도 없지 않지만, 심리적으로 조정 분위기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인에게는 매우 바쁘고 기분 좋은 한 주였다.
필자와 상담을 하고 펀드에 가입한 고객들의 주가가 2000포인트 오를 때까지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한국증시가 1850포인트가 넘으면서부터 추격매수 하려는 고객들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의 목표는 고객의 자산이 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올리는 것이며, 원금손실 방지를 최우선으로 친다.
그런데 주가가 1850포인트가 오르면서 신용잔고가 늘고, 외국인의 매도물량은 매수물량을 앞섰기 시작했다.
필자는 고객들의 추격매수를 적극적으로 막았다.
한국시장에서 신용잔고로 주식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는 장기투자자라고 볼 수 없다.
때문에 그들의 움직임을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난주에 서로 마음이라도 통한 듯 고객들로부터 전화가 오거나 혹은 전화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이 많았다.
그들 대부분은 추가분할매수에 대해 의뢰했고 금요일에는 상당수 분할추가매수를 했다.
사실 향후 주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신용잔고가 많이 줄어들었고, 외국인의 매도물량도 거의 저점에 이르러 향후 외국인이 매도한다고 하더라도 기관 및 투신권에서 충분히 소화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필자의 고객들에게는 주식시장의 반등을 기다릴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추가 납입할 수 있는 돈이 있었다.
지금도 두가지 글로벌 악재가 끝난 것은 아니다.
혹자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장 성격상 악재들을 통해 해외시장이든 국내시장이든 내성이 더욱 강해질 것이며 자연히 투기 매매자들의 수는 줄어들어 건전한 투자 문화 환경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끔 오는 조정은 시장 정화 작용 뿐만아니라 장기투자자의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즉 장기적인 목표와 시장을 보는 명확한 원칙만 있다면 급등락장이 그들의 자산 가치를 올리는데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직·간접 투자시 ‘원칙’과 ‘기준’ 첫째, 본인의 돈으로 투자해야 한다.
8월 셋째주, 한국주식시장이 특히 많이 빠진 이유는 주식신용대출로 주식에 투자했다가 만기가 다가와 급하게 매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과 겹쳤기 때문이다.
자신의 돈으로 투자했다면, 얼마간의 시간을 기다리는 데 무리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주가는 ‘되돌림 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목표가 설정과 이익실현이 필요하다.
주식이든 펀드든 수익률이 많이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나 그것뿐이다.
매도하거나 환매하지 않을 경우 수익률은 단지 숫자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직접 투자시 목표가에 도달하면 매도하고, 펀드의 경우,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환매하라. 사람의 속성상 목표가에 도달하면 그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면서 애써 보유 주식이나 펀드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러나 목표가 달성시 이익을 실현할 때, 최고의 수익이 생긴다는 것은 경험자라면 모두 수긍할 것이다.
셋째 투자한 상품에 대한 믿음이다.
한국 사람은 너무 쉽게 흥분하고 쉽게 실망한다.
특히나 주식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본인이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 심사숙고해 결정했다면 그 상품에 대해 믿음을 가져라. 한국 주식시장에 믿음을 갖는 것이 어찌 보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의 이익을 가져다주는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다.
간혹 보면 정말 좋은 주식이나 펀드인데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루머나 단기적인 조정에 너무 쉽게 자신의 믿음을 져 버리는 경우가 많아 본인뿐만 아니라 그 상품의 가치를 아는 투자자까지 피해를 주게 된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투자방법은 무엇일까. 투자, 이렇게 해라 첫째 조정시 분할 매수할 돈은 항상 가지고 있어라. 펀드 가입시, 적립식펀드보다는 자유적립식 투자가 좋다.
왜냐하면 적립식펀드의 경우 매달 정해진 날에 돈이 출금되지만 추가로 납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유적립식인 경우 매달 정해진 날에 돈이 출금되면서 추가 납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적금처럼 적립식펀드를 하면서 여력이 되는 금액을 모두 붓는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 상승하다가 지난주처럼 폭락할 경우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왜냐하면 주가 상승시 매달 들어가는 펀드 기준가가 높아져서 폭락할 경우 손해 볼 수밖에 없고, 다시 원금으로 돌리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반면에 자유적립식 펀드를 할 경우, 여력금액의 50%만 적립금액으로 정하고 50%는 CMA에 남겨 놨다가 주가 조정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
이 방법은 직접투자자일 때도 마찬가지다.
분할매수는 글로벌 및 한국 전체시장의 단기 조정시 하되, 장기적인 조정이나 펀드 및 개별주 고유의 문제일 경우는 분할매수하지 말아야 한다.
장·단기 조정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것은 자신의 목표를 기준으로 잡아라. 둘째, 목표자금달성을 매도타이밍 기준으로 잡아라. 아마 여러 매스컴에서 시간 투자하라는 소리를 질리도록 듣거나 보았을 것이다.
이는 시간이 돈을 벌어주지는 않지만, 시간이 돈을 벌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시간투자를 하게 되면 추가 분할 매수도 적절히 할 수 있고, 매도타이밍도 여러번 잡을 수 있다.
주가가 1638포인트까지 떨어졌을 때, 많은 투자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얼마 오지 않는 ‘기회’로 삼았을 것이다.
셋째, 주위에 금융전문가를 두어라. 요즘에는 많은 시간을 들여 주식시장 및 간접상품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자기발전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동시에 공부까지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이럴때, 자기 합리화나 자기 최면에 걸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간과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생긴다.
필자가 말하는 전문가는 본인이 투자함에 있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말한 것처럼 자신을 기준으로 시스템 구축을 하는 것이다.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세상의 정보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다.
주변에 각각의 전문가를 두어 자신의 시간은 본인의 직업의 전문성을 올리는 데 노력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다.
향후 한국금융시장은 내부적으로 자본시장통합법과 외부적으로 미국 및 EU 등 선진글로벌 시장과의 FTA로 더욱 복잡하고 다양해 질 것이다.
주식시장은 철저히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다.
즉 얻은 자와 잃은 자의 합이 0인 것이다.
즉 자기 기준과 방법이 없이 투자할 경우 지난주 외국인에게 개인투자가들이 이익실현을 해준 것처럼 눈 뜨고 당하는 경우가 종 종 생길 것이다.
투자는 이제 우리생활에서 뗄 수 없는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 얻은 자의 위치에 서는 것은 철저히 원칙과 기준을 지키는 데 출발선이 있다.
송병훈 제네럴에셋 자산운용팀 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